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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아줌마...

동규맘 조회수 : 1,580
작성일 : 2004-01-17 01:02:01
제가 요즘 수영장을 다시 나가거든요..
여름부터 하던 팀이 있었는데 12월 한달간 바쁜 관계로 쉬고 1월 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근데 여름부터 하던 팀에 바로 이런 아줌마가 있었어요..
제가 샤워장에 들어 가서 씻고 있으면 난데 없이 제 몸의 한 부위를 때리며(?)
혹은 샤워기를 조준해가며 저에게 물세례를 퍼붓고는 아는체를 하는 아줌마입니다..

여기까진 애교로 봐줍니다..
수영장에 들어가면 꼭 선생님 앞에서 갑자기 연약한 한마리의 꽃사슴이 되더군요..
전 그냥 못 본채 선생님이 시키는 데로 꾿꾿이 하는 그런 학생(?)이죠...
근데 그런 제가 못 마땅한지 쉬었다 하라는 둥~ 너무 힘들다는 둥~여러 가지 말들을 하지요..
그러면서 자신이 좀 잘하는 종목을 할 때면 너무나 신기하게 기운센(?)선수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수영복이 한 3벌 정도 되는데 갈아 입고 온 날은 저에게 아는 척도 안해주냐는 둥~
괜한 시비를 겁니다.....

또 저에게 다른 엄마들의 폼이나 영법에 대해 말을 하죠...
그에대해 제가 반응이 없으면 꼭 반말로 왜 답을 안 하느냐...삐졌냐...머 이따위 말을 하고 합니다..
정말 피곤한 스타일이죠...
전 꼭 존대말을 쓰니 그것도 불만이라죠...동갑인 걸 안 순간부턴 왜 말을 놓지 않냐...
굉장히 어렵게 군다...머 그런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고....

한번은 팀이랑 같이 회식을 하는데 제 옆에 앉아서 전 알탕을 시켰는데 자기가 시킨 알밥을 먹으라
하면서 제가 안 먹고 그냥 제것만 먹으니까 자기꺼 안 먹는다고 마구 또 뭐라 하더군요..나참....

제가 12월 한달 쉰 후 다시 나가니 그 아줌마가 안 보이는 겁니다..
전 속으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다녔습니다..
근데 얼마전 수영강습을 마치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바로 그 아줌마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예의상 인사를 하고 가던길을 가려는데 아 글쎄 이 아줌마가 저를 불러 세우더니....
내가 자길 반가와 하지 않는다고 자기만 반가와 한다고 뭐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때부터 머리에서 스팀이 확~~~~~~~~~~!!!!!!나기 시작하더군요..
근데 아들내미가 집에서 기다릴 것 같아 퍼부어 주고 싶은 걸 참고...으이구~!
그냥 이렇게 말하고 말하고 왔습니다.."왜 !!!!시비야!!!!!"

뭐 이따위 아줌마가 있는지 정말 돌아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인간의 인내 테스트용인 것 갔습니다..갑자기 그 남편이 누군지 궁금해 지더군요...
IP : 211.117.xxx.4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규맘
    '04.1.17 1:03 AM (211.117.xxx.42)

    아!!!그리고 저의 신체 부위...특히 절대 만질 수 없는 곳...을 마구 만지며 그걸 장난이라고 우기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 2. 이론의 여왕
    '04.1.17 1:08 AM (203.246.xxx.206)

    거기가 어딜까...?

  • 3. 아짱
    '04.1.17 1:09 AM (211.50.xxx.30)

    열 받으셨겠어요...
    쟈스민님의 아줌마 시리즈에 나오는 아줌마 보다 더한 아줌이네요...

  • 4. 동규맘
    '04.1.17 1:12 AM (211.117.xxx.42)

    거시기쥐~~~

  • 5. moon
    '04.1.17 1:13 AM (211.224.xxx.111)

    ㅎㅎㅎㅎ
    동규맘님 글을 보니 딱 떠오르는 사람이 저도 있네요.
    엄청 우아하고 고상한 척 하고 수영복은 매일 마다 바꿔 입고 ,
    더 웃긴 것은 실내 수영장에 레슨 받으러 오면서 꼭 수영장 들어올때
    수영 가운 입고 들어옵니다. 강사 앞에서는 얼마나 애교를 떠는지..
    ( 스승의 날에 돈 모아서 수영강사한테 선물을 해야 한다는 그런 엄청난 의견을
    서슴없이 내는 인물입니다. ㅡ_ㅡ )
    그런 아줌씨가 글쎄 샤워하고 락커룸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착각하고
    다시 수영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는 것 아닙니까.. 홀랑 벗고
    그 후로 그 아줌씨의 모습은 그 수영장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었다는 전설이...

  • 6. 승연맘
    '04.1.17 1:48 AM (211.204.xxx.102)

    그눔의 수영장에 대한 전설은 어디나 많은가 봐요. 그래도 수영하시는 분들 너무 부러워요.
    실내수영장에서 익사할뻔 한 전 다시는 안갑니다. 왜 그랬냐구요? (그땐 안 뚱뚱했지요)
    강사가 체육과 나온 여자선생이었는데 2M넘는 저 끝까지 음파음파 하면서 가자는 겁니다.
    왜 물속에서 호흡하는 거 있잖아요. 음~파~음~파 (최불암 버전..^^)
    같이 갈땐 줄서서 여러명이니까 죽지 못해 그냥 갔는데 중간에 저 혼자 음파음파 대신 파음파음 하다가 가라앉았지요. (하늘이 노랗다 못해 이러다 죽는구나....했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에게 업혀나왔다는.....독한 여선생 때문에 하마터면 이 세상 뜰뻔 했지요.
    남자선생한테 배우면 또 그런 일들이 있네요...수영은 시러시러.......

  • 7. 나혜경
    '04.1.17 7:36 AM (220.127.xxx.175)

    남자든 여자든 더저히 상식밖의 행동으로 불쾌감 주는 사람 보면 저는 이렇게 위로 합니다.' '같이 사는 사람도 있는데'......
    식구 아니니 잠깐만 견디면 되잖아요.

  • 8. 아라레
    '04.1.17 8:28 AM (210.117.xxx.164)

    굉~장히 동규맘님하고 친하시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ㅋㅋㅋ
    너무나도 친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 있잖아요.
    저같은 어리버리는 "아? 네...네..."하고 맨날 끌려다닐텐데...

  • 9. 이론의 여왕
    '04.1.17 1:00 PM (203.246.xxx.206)

    동규맘이 원래 좀 피부가 지나치게 희고 곱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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