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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며느리와 딸이 되는건 안되는건가여?!

맘상한... 조회수 : 1,399
작성일 : 2004-01-16 00:41:54
음...결혼하구서부터 생긴 생각들중의 하나가...명절이란게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여..
뭐 시댁에서 내내 몸고생 맘고생하는건 아니지만...점점 시댁이란곳이 정보단 감정만 생기게 되는거같아서여...ㅡ.ㅡ

암튼...요번 설과 다음달에 있을 아빠생신으로 선물을 고심하다가 우연하게 비데를 사드리자고 마음을 굳혔드랬져..그래서 우연한 기회에 아주 저렴하게 공동구매를 해서 좋은제품을 아주 저럼하게...
필터두 4개나 서비스받으면서 구입할려는 마음으로 남편한테 의논을 했드랬져....

남편의 첫마디...." 비데가 비싸던데...."로 시작해서 제가 설명을 했드랬져...간단하게 선물과 함께 친정에 용돈드릴꺼와 다음달 아빠 생신선물 살 돈으로 그냥 용돈없이 비데를 사드리면 좋을 듯하다고...
모델명과 함께 새벽을 지새우며 가격비교를 해본결과 그정도의 금액에,,,필터서비스는 없던터라...
또 기간이 오늘까지라고두 말을 했드랬죠,,함 검색해서 알아보라고.....그랬더니..꿍하고 있더니...
아무말 없더라구여..그냥 보자고만 하고...제가 좀있다가 다시 전화해서 물어보니 썩 내키지않은 투로
해드려야지...그러고...제가 채근을 했네여..속에 있는 말을 솔직히 해보라고,,,,
그랬더니 그게 지금 당장 꼭 필요해?! 라고 하더군여....ㅜ.ㅜ

저희 친정엔 아들이 없거든여..우리부모님세대에선 아들이 없으면 거의 버림받는 부모님생각을 하시는건지..암튼 노후엔 양로원으로 가신다고 하시네여....딸두 엄연한 자식이고..부양의 의무가 있는건데...
그렇다고 장녀인 언니네가 부모님께 맘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잘하는것도 아니고...오히려 뜯어가지 않으면 다행인거지여..막내인 동생이라고 해봤자...제살고 놀기에만 바쁘고....
누가 살갑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전화한통이라도 저아니면 하는 딸도 없고...제가 챙겨서 말안하면 누가 무슨때에 챙기는것도 없고...ㅜ.ㅜ
참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럽더라구여..제가 일을 안했던것두 아니고 아기문제때문에 최근에 전업이 되었던터라...그래두 직장생활할때면 이런 생각두 덜하겠지만 상황이 이래서인지 더욱 구차스럽고..치사하고...서러워서 혼자서 많이 울었답니다.
돈몇백원천원 아끼는 남편앞에서 친정부모님께 비데를 사드린다고 하니...무슨 큰죄를 지은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참으로 구차하고...결혼이라는게...나에게 위로와 평안과 든든한 산이 되어주어야 할 남편에게서 이런감정을 느껴야 한다는게...너무 싫어지네여...

시댁에는 당연하게 해야하는것이란 생각으로 때가 되면 선물에 용돈에...제머리굴려가면서 나름대로 해드린다고 생각하는데...일주일에 꼬박 1번이상 안부전화에...때되면 선물에...용돈에..매번 시댁에 갈때마다 용돈드리고...시집와서 첫생일과 첫결혼기념에 놀랄정도루 선물하시다간 두번째 생일엔 전화한통 없으시는 그런 시모님한테...같은 달에 며느리생일과 아들생일이 있는데두 불구하고 아들생일엔 미역국끓여주었냐고 전화까지 하시는 그런 시모님한테 나름대로 온맘을 다해서 사랑과 정성으로는 아니지만
해야할 의무는 다한다고 생가하는데....

아들하나 없는 우리집엔 살갑게를 안부전화를 잘하기를 하나...전화를 원래 잘 안하는 사람이라는걸로 매번 싸울때마다 자기엄마한테두 전화안한다는 말로 일축하고 늘 맘으론 생각하고 있다면서 신경쓰는건 오히려 자기집보다 더 신경쓰고 물질적으로 했으면 더했다라는 말에 점점 시댁에 잘하고 싶은 마음만 사라지게 하네여...

절대루 착한 며느리가 이젠 못될려나봐여..그래두 결혼하구선 1년이 될때까진 시엄마가 남편의 엄마일뿐이란걸 순진하게도 몰랐던거져..시간이 가니깐...피부로 직접 느껴보니깐 알겠더라구여...
울엄마가 아니란걸.....그래두 해야하는건 하자라는 마음으로 앞에선 살갑게 구느라 소화가 안될지경이지여....

친정부모님께선 자기 딸한테 해라두 될까봐 달갑지 않아도 싫은 말씀한번 안하시는데...
그런 압박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해드릴생각으로 엄마와 전화통화하면서 그랬네여...
사위가 비데사드린다고....ㅜ.ㅜ 엄마가 한참 들으시더니....작은딸이 아들노릇한다면서...
뭘 사드리면 아들노릇이냐는 말에...엄마아빠 생각하고 신경쓰는건 너밖에 없다면서 안그래두 비데를 장만할 심산으로 가격을 알아봤더니 만만치 않아서 그만두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여....
너무나 좋아하시더라구여...그말씀에 또 맘아프고...예전에 아빠가 치질수술하셔서 그리고 요즘에 비데문화가 정착을 하면서 다들 좋다란 말에...맘먹고 해드릴 생각인데...
남편이 그래..좋은생각이네...그렇게 하자...쿨하게 한마디 하면 얼마나 더 잘해주고 싶고 우리집가장이 정말 멋진 남편이구나라고 존경의 맘이 생길까여....정말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지는 남편스타일이 점점 싫어지네여...ㅡㅡ^
그렇다고 우리집형편이 안좋아서 무리하는것두 아닌데.....ㅡㅡ+
이젠 담엔 시모님께 해드릴 생각이였는데...먼저 시모님께 해드리자 했으면 이렇게 나오진 않았을까여?!
늘 친정에 가면 시댁에 무얼 보내주시는 우리부모님이신데...당연하게 받으시는 시엄마두 얄밉고..
이러는 남편두 미워여...

짐 남편한테 경고메일을 보낸 상태랍니다. 앞으로도 눈치안보고 우리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거 있으면 꼭 해드릴꺼고...말리지 말라고...그리고 시댁에도 해야할껀 잘하겠지만...우리부모님께 무얼 해드리면서 맘상하는일 없게 해달라고....그리고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3월에 다시 복직하겠다고 했어여...
이래저래 방두 따로 쓴지도 며칠이 지났고...상황이 이렇게 되서 더욱 같이 자기가 더 싫어지네여...
정말 수다스럽고 갖은 애교떨면서 오바하던 모습도 사라진지도 오래이고...요번엔 꼭 투쟁해서 쟁취하자는 마음으로 이러고 있답니다.

시댁에는 무제한으로 친정엔 정해진것만...이렇게 해야지 가정이 평안해지는걸까여?!
시누이가 시모님께 하듯이 나두 결혼전부터 늘 해오던 애정표현을 이젠 결혼이란걸 했으니깐 오로지 그맘과 표현을 시댁에만 해야지 맞는건가여?!
전 시댁친정에 무엇이든지 똑같이 해야한다는걸 요번투쟁으로 해서 꼭 쟁취할거에여...

친정은 멀다고 휴가때 가서 추석에 안가두 된다고 생각하고...휴가때두 들린 시댁은 명절때는 꼭가야하고 주말에도 가끔가는건 당연한거고...
언제쯤이면 시댁과 친정이 수직이 아닌 수평관계가 될까여~~~~~



IP : 211.204.xxx.6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플
    '04.1.16 1:03 AM (61.83.xxx.192)

    꼭!!!!쟁취하십시요 반드시!!

  • 2. 내 딸 때에는
    '04.1.16 1:43 AM (220.122.xxx.227)

    반드시 그렇게 되야지요!!!
    우리 집도 아들 없어요. 그래서 친정에 큰딸인 제가 아들 노릇 하려고 많이 애씁니다.
    애들 아빠도 아들 없는 집 큰 사위노릇은 안 하고
    제가 아들 노릇 하는 것은 좋다고 합니다.
    그래도 절대로 못하는 것은 명절 때 친정가는 거에요.
    시누 결혼 하고 나서는 명절 때 친정 한번도 못 갔어요
    시엄니랑 한 단지에 사는 시누 부부 맞아야 하니까요
    친정 가까와도 명절 때 못가요
    절대로 친정에서 한 밤도 못자요
    우리 시엄니 말씀: 너희 부모님도 너 집 옆으로 이사 오시라구해
    그 오묘한 말씀의 뜻은?

  • 3. present
    '04.1.16 2:27 AM (211.178.xxx.93)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세요.

    내가 가장인데(경제적으로) 시댁에 뭐 해준다고 남편이 계산기 두드린다면......?
    좀 야박하지만 정말 인간성 훌륭해서 내색 안하는 경우나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경우라면 남녀 구분없이 다 거기서 거기죠.
    사람맘이 다 비슷한거고 억지로 내부모에게 잘 하라 투쟁한들 한들 그게 되겠습니까?

    다시 일 할 예정이시라니 경제적으로 친정일은 내가, 시댁일은 니가 라는 식으로 처리하세요.
    선물 고르는거 보통 신경쓰이는일 아니죠. 남자들 그거 잘 못할겁니다.

    대개의 시부모가 그렇게 당당한 이유는 어찌보면 다 "아들=돈" 이게 제일 큰거라고 생각해요.
    가족관계에서의 갈등도 사실 경제적인게 무척 크고............
    그렇게 까지 말하는것은 진짜 맘이 없는거 같은데 너무 구차하네요.
    저같으면 관둬라 하고 두고두고 면박줄거 같아요.

  • 4. ....
    '04.1.16 4:21 AM (69.5.xxx.107)

    친정에 용돈드린다는 문구보고 ..부러웠어요..
    매달 용돈드리는 사위..그렇게 많지는 않을테니..남편분 용서하세요.
    그 정도면 훌륭하신거예요. 그리고 솔직하신거구요..
    그리구..시어머니는 어머니가 될수 없어요..우리가 딸이 될수 없듯이..아들 생일만 챙기는거..그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더군요...

  • 5. Anna
    '04.1.16 5:06 AM (24.126.xxx.163)

    오오 멋져요.
    꼭 쟁취하세여~
    글구 남편 버릇을 고칠수 없다면 님도 님식대로 사는게 속편합니다.
    너는 너대로 살아라 난 내생각대로 할란다...(넘 야박한가요?)

  • 6. 새벽공기
    '04.1.16 5:22 AM (69.5.xxx.107)

    저희 아들넘 주장입니다만.."남자는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되요"
    남편 분에게 님의 속상한것은 말슴하시되..자존심은 세워주면..어떨까요..
    지혜롭게 쟁취하세요^^

  • 7. 주부 1년차
    '04.1.16 8:53 AM (211.112.xxx.17)

    전요,, 신랑앞에서는 양쪽다 똑같이 드리는데 사실 몰래 친정 더 드려요..
    왜 몰래냐구 하시면 그냥 몰래해야 할거 같아서인데 왠지 그게 더 맘이편하더라구요..

  • 8. ...
    '04.1.16 9:33 AM (219.248.xxx.112)

    남편은 자기 직분에 충실한 거고
    (왜냐면 본가에 안 해주고 처가에 해드리는 것이므로 그리 달가울 게 없다는 뜻)
    시부모님은 나름대로들 자기 입장에 충실한 거니
    우리도 우리 부모님의 딸이란 걸 잊지 말고 충실히 하지구요.
    남편이 알아서 해주면 좋지만
    (하지만 그런 경우 별로 없어요.)
    남편한테 하라고 하면서 부부 싸움하고 그러지 말고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들 하자구요.
    내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내가 이뻐해야 다른 사람들도 이뻐하지
    내가 발로 걷어차면 다른 사람들도 걷어 찹니다.
    하물며 부모인데...
    우리 딸들이 남편과 시댁 눈치보면서
    결혼과 동시에 딸로서의 입장을 유기 내지는 망각하고자 애쓰고 살면서
    *씨들이 세워 놓은 그들만의 입장에 스스로 동화되어 살다가
    니들 때문에 난 이러구 살았다고 뒤늦은 원망을 해보아도
    그게 그렇게 중요한거고 그렇게까지 힘들었다면 그때 너도 니 도리하고 살지 그랬냐...
    난 몰랐다 ...이럽니다.
    그렇다고 돌아가신 내 아버지 다시 살아오실리 없고
    뒤늦은 통한의 눈물도 가슴을 쥐어뜯는 아픔도 다 나 혼자만의 몫입니다.
    제발 우리 딸들, 여자들.
    다른 사람 눈치보지말고 정신차리고 자식 노릇좀 하고 삽시다.!!!!!!!!!!!!!!!!!!!!!!!!!!!!!!!!!!!!!

  • 9. 최경은
    '04.1.16 9:57 AM (210.183.xxx.92)

    이럴때 주부들의 비자금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죠.
    저도 남편 자기집의 1/3정도(자기말로는 똑같다고 하지만)로 처가집에 한답니다.
    처음에는 친정아버지(결혼전에 돌아가심) 안계시는것도 서러운데 첫명절 시댁에는 두분다 살아계시니깐 20십만원, 친정은 엄마만 계시니깐 10만원 그러더군요.
    그래서 혼자 눈물흘리며 두분다 살아계시는데 뭐가 부족하냐구. 혼자 계시는 우리 엄마가 더 불쌍하지 그랬더니 지금은 똑같이 20만원입니다.
    그래도 제 비상금 조금씩 저축해서 친정엄아에게 맛있는 귤도 산지에서 배달시켜 드리고(시댁 식구들 신것 못드셔서 주고 싶어도 욕먹을 까봐 삼가) 가끔 남편몰래 용돈도 드리고, 내 옷살때 엄마것도 하나사고.(시어머님 눈이 높으셔서 싼옷 안입으시니 삼가)
    내돈으로 남편 모르게 친정 엄마 챙기는데 기죽을 필요 없다고 봐요.
    남자들은 원래 자기 집부터 챙기잖아요. 여자도 자기집 챙겨야지요.
    남자들이 알아서 기분나빠 할것 미리 알려줄 필요 있을까요?
    전부들 조금씩 비자금 모읍시다.

  • 10. 나두..
    '04.1.16 10:08 AM (211.41.xxx.254)

    저도 최경은님 말씀에 100% 동감..
    알게는 시댁을 더 드리지만, 뒤로 가서 보믄 친정으로 더 가죠..
    비자금 있는걸로, 사주고 싶은거 다 사줍니다..남편이 뭐라 하는건 아니지만
    나중에 혹 싸울일이 있을때, 할말을 만들어 두는거죠..친정에 해준것이 뭐가 있냐고..ㅋㅋ

  • 11. cherokey
    '04.1.16 10:51 AM (211.35.xxx.1)

    저두...결혼 5년차인데...아직도 그런 문제 때문에 가끔 싸웁니다.
    하지만 전 꿋꿋이 친정에 제가 해드리고 싶은 거 다 해드립니다.
    시집에도 할만큼 하지요...울신랑이 뭐 특별히 잘 못하는 건 없지만
    그래도 싸우다보면 제가 받은 것도 없고 울신랑이 별로 한게 없어서 저한테 딸립니다...ㅋㅋㅋ
    꼭 뜻을 성취하시길...딸도 자식이고...님도 딸만 나아서 키울 수도 있습니다.
    전 명절에 힘이 들어도 꼭 친정에 갑니다.

  • 12. 슈~
    '04.1.16 11:17 AM (211.211.xxx.104)

    기분봐가면서 해야할것같아요.
    기분좋을때 자~꾸 세뇌를 시키세요.
    닥쳤을때 '이러는 게 어때?'하고 의논을 하지말고...
    평소에 부모님얘기 자주 하면서 남편도 친정부모님을 부모님처럼 생각할수잇게..
    아~말로 설명이 잘 안되는데..
    전 연애할때부터 많이 얘기했었거든요.
    대화가 중요합니다.

    저도 딸4에 아들1인 집에 세짼데
    이제 제가 말하기전에 알아서?합니다.
    큰형부도 물론 잘하구요.
    어제도 후배가 관측나갔다가 잡아온 생선을
    친정에 부터 갖다드리고 시댁에 넘어가더군요.
    (시어른들께서 엄청 어패류를 좋아하시는데도...)

    어려운듯하지만..
    어째보면 참 쉬운것 같기도 합니다.
    남자들은... 사람들은 단순하거든요.

  • 13. GEENA
    '04.1.16 1:26 PM (218.53.xxx.51)

    시댁, 친정 구별은 마음이 문제가 아니라 대체로 돈 문제랍니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조금 더 이기적일 뿐이지요. (지 부모한테 우선적으로 하려는...)

    우선 경조사 노트를 하나 만드세요.

    시댁, 친정에 매달 가는 돈을 다 적어서 남편분한테 보여 주세요.
    남편분이 아주 보수적이지 않은 이상 균형을 맞출 수가 있지요.
    시댁쪽 나가는 부분에 이런저런 건 줄이자고 자기가 먼저 말하던데요.

    그외 직장에서 나가는 경조사들도 이 노트에 같이 챙겨 놓으면 좋아요.

  • 14. 박미련
    '04.1.16 1:33 PM (61.80.xxx.93)

    저는 딸 5에 아들 1인 집의 장녀입니다. 신랑은 2남 1녀의 맏이구요.
    일단 제가 직장이 있는 관계로 시어른들께도 용돈 드리고요(겉으로 보면 시댁에 더 많이 드리는 것처럼^^) 친정에도 매달 10만원이라도 용돈 고정으로 드리고 있는걸 알고 있습니다.
    모.. 말 안하고 명절이나 생신때 따로 보내드리는거야.. 모르지요.
    일단 겉으로는 시댁에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이구요..
    사실 시댁이 더 가깝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더 자주 가고 더 살갑게 챙기는 편입니다.
    그런 거 챙길 줄 모르는 신랑은 고마워하구요.
    하지만 어디 맘이 그런가요? 신랑 모르게 이모저모 경제적으로도 더 챙기게 되고..
    오늘 그렇잖아도 어부현종님께 친정으로 대게랑 문어랑 10만원정도 부탁드렸어요.
    시어른들이야 영덕이 가까우니까 모시고 다녀와도 되고..
    친정엄마는 사위랑 놀러다니는 거 어려워하시잖아요. 다니러 가도 손님처럼 그러시고..
    연세드신 분들께 아무리 편하게 대하라고 해도 잘 안되니까..
    제가 중간에서 알아서 챙길 거 챙기고 숨길 거 숨기고.. 시댁에 잘 하는척 여우짓을 합니다.
    덕분인지 이번에 울 친정 엄마 퇴원하시고 들어가실때 신랑이 알아서 보약 지어드리자고 그래서 지어드렸답니다. 친정 아빠 거까지 덤으로^^
    시집 안간 동생들한테도 항상 하는 말.
    남자한테 모든 것을 다 보이지 말아라. 친정에 대한 건 능력껏(?) 잘 하고.. 그만큼 불만 안 생기게 시댁에도 잘 하라구요. 그러다가보면.. 시댁도 내 가족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그럼 공평하게 잘 할 수 있게 될지도..(그래도 친정에 하는 거 신랑한테 다 말하진 않을랍니다.)

  • 15. 포카혼타스
    '04.1.16 7:02 PM (211.55.xxx.170)

    오늘 신문서 봤는데 요즘은 장모의 시대라구요
    시댁 보단 친정과 가까이 지내고 처가집을 더 편하게 생각 하는 남자들이 많다더군요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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