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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슬픈이였던이 조회수 : 1,091
작성일 : 2004-01-15 13:03:46
제 철없는 글에 답글 달아주시고 진심으로 충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첨엔 글들을 보고 울고 속상해 했는데

어제 퇴근한 남편이 먼저 울면서 말걸어왔어요
시누이 남편 첨 만났을때 이야기해주면서
어떻게 만났나고 물어봤더니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맨날 목이 쉬어서 병원 찾아와서
대기하면서도 쓰러져있고 몸엔 진이 다 빠져있어서
제발 목 쓰지 말라고 했더니 자긴 직장도 다니고 과외도
해서 말 안 할 수없다고 얘기해서 집안형편이 어려운가보다
안쓰러워했는데 퇴근하는길에 이 여자가 혼자서 차안에서
깁밥에 생수 마시고 있는거 보고
담부턴 저 여자 혼자 밥 먹이지 말고 맛있는것만 먹여야겠다
결심해서 밥먹자고 했더니 시누이가 자긴 돈버는게 너무 지쳐서
부잣집에 시집갈꺼니까 돈 많은 집 아들이냐고 대번에 물어봤다고
자기집 돈 많다고 설득해서 사귀게 된 애기
그 나이에 그 얼굴에 애인한번 안 사겨봤다고 해서 안 믿었는데
첫 데이트 때 어디가고싶냐고 했더니 롯데월드 가고 싶다고 해서
진짜 연애 안 해본거 알았다는 애기 하면서
저희 남편이 너랑 나는 연애하면서 롯데월드 맨날 다녔는데
내 동생은 한번도 못 가봤다느 소리에 내가 얼마나 울었겠냐고 해서
저두 많이 울었어요
부모님 맘 아플까봐 그냥 친구가 소개시켜줬다고 하라고 했다는 애기
IMF때 유학간 남편 시누이가 용돈보냈다고는 하지만 시댁형편에
아마 동생이 돈 다 부쳤을 거라는 애기


남편이 저한테는 잘 안했던 이야기 많이 해주고
시댁 형편 어려워 이런 사태까지 온건 미안하지만
그 만큼 힘들게 노력하고 살아온 식구들한테
남들보단 더 잘 해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시누이한테 전화햇는데
시누이가 먼저 임신중이어서 힘들어서 예민하게 반응한것 같다고 해서
제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시누이가 형님이 대학교2학년때 기숙사 살면서
과외하기 힘들어 원룸을 얻을려고 하는데 시누돈 1500에 엄마돈 1000으로는
지하 원룸밖에 못 얻을 처지였는데 언니가 50만원씩 적금부어
탄 1000원을 어떻게 금같은 내동생이 지하에 사냐고 바로 부쳐줘서
원룸 얻어서 살았다고 그때 그게 언니 결혼 자금이었는데
지금은 천만원의 열배쯤은 언니한테 갚고 도움주고 있지만
아깝지도 않고 계속 미안한 생각만 들고 고맙다고
강남집에 언니돈도 들어가 있는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백만원 언니가
받는것도 당연하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런 사실도 몰랐어요.

남편한테도,시누이한테도 열심히 사과했구요...
다들 잘 용서해주었습니다.

저 질책해주시는 가족 여러분 감사하구요
저두 많이 반성했습니다.

세상에 둘도 없을 시누이,남편,시댁식구들한테 잘 하겠습니다.
IP : 211.192.xxx.21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뽀로로
    '04.1.15 1:07 PM (218.155.xxx.47)

    님도 좋으신 분이네요. 뭐니뭐니해도 가족이니깐요... .

  • 2. 이희숙
    '04.1.15 1:07 PM (61.74.xxx.46)

    그 시누이에 그 올케입니다. 분명 형제간의 우애있으시니 앞으로 어떤일도 잘 극복하며 행복한 가정 꾸리실것 같네요. 너무 감동해 눈물이 납니다.

  • 3. GEENA
    '04.1.15 1:22 PM (218.53.xxx.51)

    잘 풀려서 다행이네요.
    시댁 형제간 우애가 남달라서 님이 그 분위기에 적응하다 생긴 일 같아요.

  • 4. 아라레
    '04.1.15 1:24 PM (210.117.xxx.164)

    참 우애가 대단하신 집안이네요...시누이 시집 잘간것 정말 잘됐어요.
    서로 위해주는 집안이니 님께서도 잘 될거에요. 힘내세요. ^^

  • 5. alex
    '04.1.15 1:48 PM (219.241.xxx.179)

    정말 형제간 우애가 부러운 집이네요
    님네 시댁얘기 듣고 반성이 많이 됩니다.
    저도 동생들에게 좀더 잘해야겠어요..

  • 6. 토마토
    '04.1.15 1:50 PM (218.153.xxx.99)

    분명히 글쓴이가 모르는 사연이 있었을 것 같았어요. 정말 대단한 시누이고 형제간이에요.
    새로 들어온 올케가 잘 하셔야 화목하리라 생각해요. 이렇게 화해한 후기를 보니 정말 기쁘네요. 아무리 좋은 우애라도 새로 들어온 올케가마음이 꼬이면 시집식구 모두가 갈등이 생기거든요, 너무 우애가 좋던 오빠, 여동생도 금이 가고, 말을 안하게되구요, 저는 그런가정을
    옆에서 봤거든요. 부디 남편을 사랑하는 만큼 정성으로 시누이들에게 잘하시기 바람니다.

  • 7. 송심맘
    '04.1.15 2:11 PM (211.203.xxx.245)

    잘하셨어요..앞으로도 사랑받는 한 식구가 되시길 바랍니다.

  • 8. 김혜경
    '04.1.15 2:23 PM (219.241.xxx.102)

    시누 올케 지간이 아니라 자매처럼 지내실 수 있겠네요...

  • 9. 건이맘
    '04.1.15 2:27 PM (211.188.xxx.81)

    정말 다행이에요.. 남편이랑 다 터놓고 이야기하실 수 있었으니.
    그리고..아픈말들 다 읽고 이렇게 답글다신거보니 마음이 놓어요.
    우애있는 집에 시집간거 정말 복이다 싶네요..
    안그런 사람들 많더라구요.

  • 10. ^^*
    '04.1.15 3:17 PM (221.148.xxx.51)

    하소연하러 왔다 욕만 바가지로 먹어 무지 속상하셨지요.
    참 다행이다 싶으네요.
    얄밉게 보이던 시누이가 소중한 사람이 되었으니^^*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도움을 주고 그 고마움 잊지않고 되갚는 그런 형제들 세상에는 참으로 드물답니다.
    그런 시누를 갖게 된것 참으로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하세요.
    님 역시 현명한 윗사람이 될 여지가 보이는군요.
    살다보면 누구나 실수는 하게 마련입니다.
    마지못해 껍데기뿐인 사과하며 덮어버리기 일수인데 님은 확실히 하셨으니...
    그래요 그렇게 그렇게 토닥이며 살아야지요 서로서로.
    님의 그 시누는 님에게 소중한 자매로 다가올듯 싶으네요.
    서로 아껴주고 서로 챙겨주는.
    님의 마지막 멘트는 예술입니다.
    세상에서 둘도 없을 시누~
    그런 말 할 수 있을 올케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언제 기회되면 핸드 메이드 올케표 선물로 구긴 체면도 회복하고 가족들에게 점수도 따는건 어떨까요.
    양갱, 약밥... 기왕이면 쉽고 재료비도 적게 들면서 폼 왕창 나는 그런 걸로^^
    아~ 그렇다고 박스사고 난리치란 말은 절대 아닙니다.

  • 11. 열쩡
    '04.1.15 3:40 PM (220.118.xxx.156)

    따끔한 채찍 때문에 한번 더 생각하신거니깐 82cook 식구들 안밉죠?ㅎㅎ
    화해하신거 축하드려요, 역시 진심은 통하네요.
    행복하세 사세요.

  • 12. 조용필팬
    '04.1.15 3:44 PM (211.187.xxx.156)

    정말 잘 되었네요
    맨처음 읽고 많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지금도 나라면 하는 생각을 며느리 입장과 시누이 입장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좋게 마무리 되었으니 새해시작도 좋은일로 시작하시길....

  • 13. 이론의 여왕
    '04.1.15 3:45 PM (203.246.xxx.142)

    역시 대화가 최고입니다.
    대화할 수 있는 남편과 시누, 이것도 증말 복입니다.
    앞으로는 항상 행복하기만 하세요.♡

  • 14. 키세스
    '04.1.15 4:23 PM (211.179.xxx.80)

    시댁 형제자매 우애있는 것도 큰 복이랍니다.
    물론 님께서도 주위와 비교하면 힘드신 점이 많겠지만 좋은 점이 참 많네요.
    상식있고 우애있는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인것 같아요.
    님 또한 그집안에 어울리는 참 좋은 분인것 같아요.
    같은 형제라도 오해로 싸우고 화해하잖아요.
    같이 똘똘 뭉쳐 행복하게 사세요.

  • 15. 꾸득꾸득
    '04.1.15 4:56 PM (220.94.xxx.25)

    정말 제가 콧잔등 시큰해집니다.
    앞으로 해복한 일만 있으실거예요..

  • 16. dreamer
    '04.1.15 5:47 PM (210.96.xxx.67)

    정말 잘하셨습니다....
    어쩔땐 시댁식구들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안돼 서로 속상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거든요...
    이렇게 서로 서로 자기맘을 다 얘기하고나면 아마 대부분의 시누이, 올케, 고부간의 관계가 좋아질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눈물이 뚝! 떨어졌습니다...

  • 17. 현승맘
    '04.1.15 5:49 PM (211.41.xxx.254)

    행복하세요 앞으로는 쭈~~~~욱..

  • 18. 박혜련
    '04.1.15 7:35 PM (218.50.xxx.101)

    잘되었네요.
    어제 님의 글을 읽었을때는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고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잘되었으니 다행입니다.앞으로 항상 행복하세요.

  • 19. 반성한 이
    '04.1.15 10:51 PM (211.228.xxx.112)

    어제 저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엉망이었거든요. 나이 먹고도 철들지 못한 저 때문에 그랬어요. 오늘 슬픈이였던 님의 글을 읽고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어요. 님의 글 덕분에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답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도 썼어요. 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20. 정지문
    '04.1.16 2:00 AM (211.215.xxx.200)

    시댁 형제간에 우애가 좋다는건 정말 복입니다.
    저희 시댁 형제분들 뚜렷이 나쁜건 없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있거든요
    부럽습니다.

  • 21. 라라
    '04.1.16 10:43 AM (210.223.xxx.138)

    어머, 제일처럼 기뻐요!!
    하소연 하셨다가 된통 혼나서 서운하셨죠?
    그래도 잘 극복하셨다니 82cook이 약이된 것 맞죠?
    시누이는 맘먹기에 따라 자매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축하드려요!!!

  • 22. 나혜경
    '04.1.16 3:10 PM (220.127.xxx.166)

    글 쓰신분도 현명하신 분이네요.
    그렇게 사과 하기도 사실 쉽지 않은데....
    잘 해결되서 제 일처럼 기뻐요.

  • 23. 신현지
    '04.1.16 4:00 PM (218.51.xxx.167)

    너무 울어서 눈이 부었어요
    시누이모습이 예전의 나같아서 한참 울었답니다
    정말 착한 시누이에 올캐 같네요.
    서로 도우며 열심히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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