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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둘째는 어떻습니까?(싸이와 김제동을 섞어 놓은 모습)

champlain 조회수 : 1,076
작성일 : 2004-01-15 05:11:30
저는 아들이 둘 있습니다.(딸을 너무 낳고 싶었는데 맘대로 않 되더군요.ㅎㅎㅎ)

첫째는 여기 나이로 6살, 둘째는 두살..

첫 아들을 키울 때는 그리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아들 키우기 어렵다더니 별 것도 아니네..했죠.
그런대로 말도 잘 듣고 키울만 했거든요.(지금은 장난이 좀 심하지만..)

그런데 둘째를 낳고 보니..
완전히 집안에 깡패 하나 키우는 기분입니다.

첫째 무조건 반말입니다.
물론 워낙 말이 느리고 서툴러서이기도 하지만..
주로 하는 말이,
"빼줘"(과자나 초코렛 같은 것을 봉지에서 빼달라고 할 때)
"까!!"(사과 같은 것을 까달라고 하는 말)
"꺼!!"(TV나 컴퓨터 그만 끄고 자기 와 놀자는 말)
영어로는 "NO, NO!!"(것도 미간에 주름 꽉 잡고 손사래를 치면서 너무나 심각하게 말합니다.)
"Great!"(주로 기분이 좋을 때, 맛있는 걸 줄 때)

아빠나 엄마는 둘째라서 그런지 어려서 그런지 엄격하게 대하기보다는 자꾸 받아주고
형도 나이에 비해 동생을 많이 챙겨주고 양보해 줘서 그런지
유난히 고집도 쎄고 떼도 잘 쓰고 소리도 잘 지르고(대부분 시끄러워서 이것저것 들어주게 되더군요..)
그럽니다.

아직까지도 종종 젖을 먹어요.
제가 집에 있으니 둘째는 느긋하게 오래 먹이자 해서 20개월 넘게까지 오래 먹인 것도 있지만
이젠 베이비가 아니니까 그만 먹자고 하는데도 들은 척도 않 하고 아니 들었으면서도 씩~~웃으면서
가슴을 헤치며 다가 앉을 때는 뭐 이런 녀석이 있나 싶답니다.
다 먹고는 도로 속옷이며 겉옷을 자알 덮어주고 갈 정도로 멀쩡한 녀석인데 말이예요.

먹는 것은 절대로 나눠주는 법이 없습니다.
큰 애는 과자나 간식도 먹다가 엄마도 아! 하면 얼른 반으로 잘라 입에 넣어주고 했었는데
이 녀석은 먹다가 좀 달라고 하면 얼른 고개 돌려서 한입에 다 넣어 버리고
바닥에 남은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서 입에 넣어줍니다.

아, 먹어 보고 맛이 없는 것은 줍니다.
지 입에 있던 것을 꺼내 꼭 다른 사람 입에 넣어줘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거 않 받아 먹으면 아주 불쾌해 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것도 주워서 자주 다른 사람 입에 넣어 줍니다.

암튼 글로 쓰려니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데
아주 어린 나이에도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하고 의젓하게 행동하는 이곳 아이들 속에서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넘 걱정이랍니다.

아이가 둘씩이나 있으면서 초보엄마처럼 이것저것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그렇고...

아직 친정엄마와 언니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이녀석을 보지 못 하신 한국의 가족들..
사진이나 화상채팅을 통해서 보시고는
어떤 날은 싸이 같다,
어떤 날은 김제동 분위기가 난다 그러십니다.
칭찬은 아님이 분명한 것 같고..

어째 전 갈 수록 아이 키우기가 어려운지..


IP : 63.139.xxx.16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이맘
    '04.1.15 7:17 AM (211.188.xxx.81)

    어쩜.ㅎㅎㅎ 정말 싸이하고 김제동이 오묘하게 섞인..넘 귀여워요.
    전 꽃미남 스탈보다 서글서글한 그런 스타일이 더 경쟁력이 있는거 같은데요.
    아들키우기 너무 힘들다는데 둘씩이나..
    그래도 엄마젖 파고드는 아이 보면 너무나 행복하시겠어요.

  • 2. 송심맘
    '04.1.15 9:26 AM (211.203.xxx.245)

    다부지고 남자답게 자알~ 생겼는걸요? 사진 잘봤습니다.
    뒤에 반쪽만 나온분이 엄마? 맞나요?

  • 3. cherokey
    '04.1.15 9:58 AM (211.35.xxx.1)

    아주 간단한 단답형의 대화...경상도 남자 버전이네요^^
    남자는 역시 남자다워야~~~걸출한 인물이 될 것 같은 예감이 팍!
    아들 둘 남일이 아니네요...저도 이제 곧 ^^;;;

  • 4. 꿀벌
    '04.1.15 10:01 AM (211.222.xxx.41)

    너무 귀엽게 생겼네요^^
    근데 장난이 장난아닐듯한 분위기

  • 5. 때찌때찌
    '04.1.15 10:25 AM (203.240.xxx.177)

    앗...제가 김제동팬.................
    앙...언니네 둘째팬하면 되겠다... 그런데 두번째 사진 불퉁하게 있는것은 컨셉? 귀여워용.
    그래도 둘째의 애교에 뽕가지 않나요?

    참... 캐나다스페셜홈...저 로그인해서 글올리라고 하면 로그아웃 상태가 계속되요..자꾸만.
    왜그렇죠?ㅜㅜ

  • 6. 푸우
    '04.1.15 10:43 AM (211.109.xxx.197)

    구여워요,
    김제동과 싸이라뇨???
    훨 낫구먼,,,

  • 7. 아라레
    '04.1.15 10:50 AM (210.117.xxx.164)

    지가 다 빨아먹고 나선 속옷, 겉옷 다 덮어주고 가요? ㅎㅎㅎ
    진짜 웃겨요..

  • 8. champlain
    '04.1.15 12:41 PM (63.139.xxx.162)

    사실 위의 사진보다 쫌 잘 생기게 나온 사진도 있기는 하답니다.^ ^
    건이맘님..
    저도 꽃미남형보다는 서글형이 좋기는 한데요.
    이 놈은 서글이 아니라 터프형이랍니다.^ ^

    송심맘님..방가방가..
    사진 속에 저 맞아요.. 집에서의 팍 퍼진 모습을 틀켜 버렸네요.^ ^

    cherokey님..
    둘 키워보셔요. 제 심정 아실껄요...
    제가 세째를 못 갖잖아요. 또 아들일까봐서..

    꿀벌님..
    진짜 장난이~장난이~끝내줘요..
    잠시만 방심하면 사고의 연속..

    푸우님.. 김제동과 싸이의 매력만을 모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낸답니다.^ ^

    아라레님..
    진짜여요..
    근데 젖 먹겠다고 막 헤집으며 덮칠(?) 때는 어찌나 터프한지요.ㅎㅎㅎ

    때찌야.. 잘 지내지?
    우리 현준이도 때찌이모 보면 진짜 좋아할 껄..
    근데 왜 로그인이 않 될까..사이트 점검 다시 해볼께.
    그리고 쪽지 보내 줘.
    어제 오늘 새로운 상품 많이 올렸으니 들어와서 보고..^ ^

  • 9. 김혜경
    '04.1.15 2:27 PM (219.241.xxx.102)

    하하..넘넘 귀엽네요...

  • 10. sooya
    '04.1.15 3:48 PM (211.186.xxx.104)

    저도 얼마전 둘째마저 아들을 낳았는데요.
    임신 중엔 아들인 거 알고 솔직히 많이 서운했거든요
    근데 낳고 보니 너무 이뻐요~
    아직 두달밖에 안 되었지만 순해서 별로 손 갈일도 없고...
    그래서 전 큰애가 8살 될 쯤해서(올해 5세) 세째 가지려구요 ^^;
    딸이길 간절히 바라면서...
    딸 낳을 때 까지 화이팅! ^^;

  • 11. 사랑초
    '04.1.15 6:08 PM (211.204.xxx.66)

    사진을 보면서 넘 귀엽다란 생각으로 읽어내려간 글....읽으면서 눈에 선한 모습에 또한번 기분좋게 웃었습니다. 쓰신데루 묘사하신거라면 넘 개성있고 귀여운 아기인데여....^^
    딸두 이쁘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 전 씩씩하고 터프한 아들을 낳고 싶은 맘이랍니다.
    건강하게..개성있게...그래두 넘 귀엽고....즐거운 아이같아여...^^ 매력있는 아기에여...

  • 12. 기쁨이네
    '04.1.15 6:16 PM (80.132.xxx.172)

    누가 생일인 거지요?!
    오늘 생일 날 엄마가 해 주신 해물잡채 먹고 신나서 야호~~
    하는 아드님이신가요?! ㅎㅎㅎ
    누구든 생일 축하해요, 그저 씩씩하고 튼튼하게만 자라길~~~!!

  • 13. champlain
    '04.1.15 10:34 PM (63.139.xxx.162)

    sooya님께서 이쁜 딸을 낳는 그날을 위해~~^ ^
    둘째가 그리 순하고 착하면 셋째도 가능하지요.
    전 거기다가 몸도 부실해서 남편이 반대한답니다.

    사랑초님..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감사,,,

    기쁨이네님..반가워요.
    둘째의 두번째 생일이였답니다..^ ^
    맞아요. 그저 착하고 튼튼하게만 자라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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