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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떡 때문에

프림커피 조회수 : 1,256
작성일 : 2004-01-14 23:06:11
  혹시 망개떡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오늘 저희 거래업체 사장님께서 망개떡이라는걸 사가지고 오셨더라구요.
저희 직원들이 어찌나 반색을 하면서 반기는지 그게 그렇게 맛있는 떡이라나요?
그래서 오후5시경 출출할 때 직원들에게 나눠주려고 식당에 가서 접시에 나눠담는데,
모양을 보니 웬 나무 이파리에 하얀 찰떡같은 것이 하나하나 싸져 있더라구요.
이파리를 뜯으려고 하니 찰싹 달라붙어져 있길래. 아하 이것은 이렇게 나무이파리랑 같이 먹는구나
하면서 냉큼 한입 집어넣었지요.
왠 걸....
도대체 이걸 무슨 맛으로 먹을까?  나무껍질같이 단단한데다가 쓴맛까지...
포장지에 보니 vj특공대, 내고향6시 다수출연 이라고 써있더라구요.
아! 이런 프로에 자주 소개된걸 보니 범상한 음식은 아닌것같구,
아마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소개된걸꺼야. 아마 이 망개이파리가 한약재가 아닐까?
그래서 저는 또 아무도 몰래 2개나 더 한입에 털어 넣었지요.
그랬다가 죽는줄 알았습니다, 망개 이파리가 목에 걸려서 .
그래도 꿋꿋이 몸에 좋은건 원래 먹기가 좋은거야 하면서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그런 후 모른척하며 접시에 어여쁘게 담아서 직원들 책상에 나눠주고
저도 우아하게 떡 하나를  집어서 먹었지요.
근데, 잠시 주위에 정적이 흐르는 느낌이 들더니, 왠지 뒤통수가 따갑고,썰렁한 분위기.....
아 글쎄 다른 사람들은 이파리를 열심히 떼고 떡만 먹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런걸 저는 그걸 통째로 집어넣고 있었으니...
참고로 찹살떡만한 크기의 떡에 손바닥만한 이파리가 두장씩이나 붙어 있었거든요.
그래도 이 위기는 모면해야겠다 싶어
"망개잎을 같이 먹으면 기관지염에 좋대요"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해가면서 모른척하고 그대로 삼켰다.
그제서야 직원들도 아 그래 하면서 더이상 웃지않더군요.(제가 기관지염이 있어 기침이 좀 심해요}
그리곤 바로 화장실가서 다 토했는데.
그 생 이파리를 3개(2장씩이니까 6개)먹었다고 상상해보세요.
아직도 목에 걸려서 물마시고 콜라마시고 별짓을 다하고 있답니다.
참고로 망개떡은 경남 의령지방 특산물인데,
왜 찰떡에다 망개잎을 싸서 찌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마 송편처럼 향이 좋으라고 하는건지 아님 무슨 독특한 약효라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하여간 오늘 저의 무식함을 만천하에 공표할뻔 했으나
내가 무슨 장금이라고 있지도 않은 약효설명에 모두들 넘어가서 간신히 위기모면이네요.
혹시 망개떡에 대해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에구에구 아직도 망개이파리가 목에 걸려서 고생이네요.


이상 첨보는 망개떡에 망가진 아줌마였습니다.
IP : 220.95.xxx.2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eawoman
    '04.1.14 11:08 PM (61.85.xxx.219)

    웃다가사래들렸습니다............

  • 2. 김혜경
    '04.1.14 11:31 PM (218.51.xxx.93)

    하하하...

  • 3. 이론의 여왕
    '04.1.14 11:52 PM (203.246.xxx.142)

    크하하하... 지금도 불편하세요? 저런, 웃을 일이 아닌데... 근데 진짜 웃음이 피식피식 나네요. 죄송. ㅋㅋ

    왜 하필 망개잎인지는 모르겠으나, 떡이 서로 붙지 않게 하려고 잎사귀로 감싼단 말은 들었네요.
    저두 먹어봤는데, 아니 세상에, 그 뻣뻣한 걸 드셨다니... 으흐흐, 진짜 웃을 일이 아닌데...

  • 4. 준서
    '04.1.15 12:06 AM (208.147.xxx.4)

    하하호호..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은식기에 손 씻으라고
    레몬 띄워 놓은물
    다 마신 사람보단 낳으신데요 뭐.....

  • 5. champlain
    '04.1.15 4:26 AM (63.139.xxx.162)

    ㅎㅎㅎ 님의 위기관리 능력(?)이 놀랍습니다.

  • 6. 오이마사지
    '04.1.15 9:30 AM (203.244.xxx.254)

    오늘은..... 괜찮으세요? ㅋㅋ

  • 7. cherokey
    '04.1.15 9:42 AM (211.35.xxx.1)

    저 그떡 좋아하느뎅...^^

  • 8. 러버
    '04.1.15 10:07 AM (61.73.xxx.179)

    ㅎㅎㅎㅎ 저도 웃다가 사래들렸어여...아침부터,,켁켁~~~~ 근데,,,저도 사실 망개떡이 뭔줄 전혀~ 모르고 있는지라...아마 프림커피님 아녔으면 이담 저도 그런 상황이었을듯 싶네여...ㅋㅋ

  • 9. 푸우
    '04.1.15 10:42 AM (211.109.xxx.197)

    프림커피님,,
    너무 웃겨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10. 복사꽃
    '04.1.15 10:52 AM (211.216.xxx.126)

    하하하~~~넘 재밌습니다.
    저도 보기는 많이 본것 같은데, 그것이 망개떡인줄 오늘 알았습니다.
    가끔 밤에 찹싸알~~떡, 하면서 파는 것을 보면 나뭇잎에 싸진 떡을 팔더군요.
    그것이 망개떡이었군요. 갑자기 먹고싶어 지네요. ㅋㅋㅋ

  • 11. khan
    '04.1.15 12:41 PM (61.254.xxx.73)

    망개떡이 경남, 부산,에서 볼수있죠.
    지금도 자갈치시장 가면 팔기도 합니다.
    망개잎에 싸서 찌면 향도 있지만 떡이 시어짐을 방지 한다고 하드군요.
    요즘 맛은 어릴적 먹던맛이랑 조금 다른것 같어요.
    거친 잎을 드셨으니 한동안 속이 많이불편 하셨겠네요. 어찌 소화는 잘되셨는지?

  • 12. 키세스
    '04.1.15 4:01 PM (211.179.xxx.80)

    대본을 읽었는데 수지가 병원실려 간뒤 써니 멤버들이 학주한테 끌려가요
    학주가 애들 빰을 때리면서 모두 퇴학이라고 해요
    글고 장면이 바뀌고 나미아빠가 나미보고 무기정학이 뭐냐고 노발대발 하세요
    영화 로 볼때 장면연결이 애매한 부분이 다소 있었는데 대본을 읽으니 전개 연결을확실히 알 수 있더군요

  • 13. 프림커피
    '04.1.15 5:15 PM (203.235.xxx.162)

    그 이파리 다 토했기 땜에 뱃속으로는 별로 안넘어간듯 하네요.
    저 우리 신랑한테 말했더니
    이제 82COOK번개는 다 나갔다 하면서 웃네요.
    그렇지만 그에 굴할 제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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