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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박쥐를 아시나요?
빛~나는 대머리에 갈빗대가 12개...
(그 담엔 기억이 안나서..)
원래는 제대로 된 정품가사가 있는데
울 언니들과 저는 이렇게 불러대서 이제는
원래가사가 생각이 안나네요.
황금박쥐가 뭔지 모르신다고요?
아마 60년대 후반~70년대 초반에 유아기를 거치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 일본 만화영화입니다.
(여기서 제 나이를 함부로 짐작하지들 마시길...흐흐흐..)
테레비선 흑백이었는데도
황금박쥐의 해골이 노란색인걸로 기억하는 까닭은
둘째언니가 죽어라 모아던 동그란 딱지에 그려진 만화와
손바닥만한 만화책의 표지칼라 때문같아요.
더불어 요괴인간도...
짐, 베라, 베로.
나도 빨리 사람이 되고 싶다~~아아... 하는
절규의 메아리가 절절한 주제가송도 그립네요.
제가 그 요괴인간 만화책으로(만화책도 있었어요)
한글을 뗐다는 거 아닙니까.여섯살 때.
왜 그 옛날의 만화영화 얘기를 하냐 하면
남편과의 정다운 시간을 갖고자 하는 염원에서입니다.
원래 제 얘기가 뚱딴지 같은 딴 얘기들의
웃기는 연결과 마무리 안돼는 결말이라는 건
다들 알고 계실거예요.
저는 귀 파이는 일을 참 좋아합니다.
딱 좋은 온도와 안락한 쿳션감의 사람 무릎에
얼굴을 모로 얹고 누워서요.
귀후비개로 살살 귀지를 팔 때 느끼는 쾌감은
등허리 아래쪽, 꼬리뼈 바로 위에서부터
짜르르르 전기가 올라오기도 하고...
때론 좀 깊게 파들어 간다 싶으면
꿀꺽 침 삼키기도 조심스러워 가만가만
숨을 내쉬어가며 그 멍한 아픔(?)이 지나치길
기다릴 때도 있고...
어쩔땐 덜그럭! 거리며 꽤 큰 귀지가 내 귓속 깊숙히
떨어지는 소리도 들립니다.
"에구, 놓쳤다. 아까워라..왕건이었는데."
하는 엄마의 안타까운 외침과 함께 말이죠. ^^;
한참 이런저런 짜릿함과 아슬아슬함의 파노라마에
몸을 맡기고 양지서 누워있는 고양이마냥 반쯤 졸다가
이제 다 팠으니 일어나라 하는 말에는
참 입맛이(귓맛이) 아쉬웠습니다.
내가 느낀 그런 평화로움과 안락함을
연애시절에 남푠에게도 하사하고 싶어서
남편에게 무릎베개를 해주고 귀를 파준적이 있어요.
근데 저와는 달리 이 남자는 귀파는 일에
좀 무서워하며 조심스런 경계의 눈길로
나에게 신신 당부를 주더군요.
절대 깊게 파지 마라, 살살 파라...
어련히 알아서 잘 팔까!! 날 못믿어? 하며
홱 남푠의 고개를 거꾸려서 귀를 보니--
남푠의 귀는 조그맣고 꼬부라져 파기 힘들었던
언니들의 귓구멍과 차원이 다른
우물처럼 밑바닥이 바로 직통으로 보이는
훤훤대로 였습니다. ^^
앗싸~! 하며 신나게 동굴탐사에 나섰는데
여기저기 붙어 있는 굵직한 황금박쥐들...
한마리, 한마리 포획에 나서고
내 그물(휴지조각)엔 그날의 사냥물이 꽤 그득해 졌는데
앗! 저 동굴 중반부에 수령격인듯한 황금박쥐 한 마리가
걸려 있는 거였습니다.
이젠 그만 파아... 하는 남편에게(당시 남친)
한 놈만 더 잡고. 저걸 파야 진짜 다 파는 거야 하며
귓구녕도 큰 사람이 왜이리 겁이 많냐며
그 놈을 잡으려는데 이리저리 잘 안잡히고
외려 더 깊은 동굴속으로 굴러들어가 버렸어요.
그 때의 안타까움은 클리프행어에서 실베스타스탤론이
잡고 있던 여자의 손을 놓친 아쉬움에 비할 수 있을런가...
기어이 끝을 봐야겠다고 아아주 살짝
귀후비개를 밀어넣는데...
옴찔옴찔하며 고개를 자꾸 수그리던 이 남자
악!!! 하는 외마디 비명에 귀를 잡고
길길이 날뛰더이다... -_-;;;;
난 진짜루 겉으로만 변죽을 울렸을 뿐인데...
괜히 지가 (겁먹고)고개를 움직여서 깊이 찔린거지
내 탓이 아니라고 큰소릴 뻥벙 쳤는데
그후로 이 남자... 내 남자가 된 후에도
절대로 자기 귀를 나에게 내어놓지 않습니다.
그 이후 여러날 앓았다고..
부부간에 늙어가면서 서로 귀도 파주고
등도 긁어주는게 얼마나 보기 좋은데... 떱.
등은 긁어주지만 귀는 안됀다네요.
앞으로도 사이좋은 두 노부부의 그런
귀파주는 재미는 저희 인생에선 맛볼 수 없는
경험이 되어 버려서 아쉽습니다.
며칠전에도 밥상에서 제가
"사람이 말야, 크게 앓는것도 힘들지만
잔펀치로 혓바늘이 돋거나, 살갗이 조금 까진다거나 하는것도
참 짜증나고 아프고 힘들게 한다?"
(주부습진에 입병에, 혓바늘에 생리통으로 고생했음) 했더니
질겅질겅 반찬을 씹던(오징어채 무침) 남푠 왈,
"귓구멍 후벼파여서 아픈것도 진짜 성질나. 그게 진짜 죽음이다." 하더군여.
쪼잔시런 ()... 아즉까지도 잊질 않고 있다니.
언제쯤이면 다시 그 황금박쥐를 볼 수 있을지...
이상 드라마에서 부부가 귀파주는 모습보면 마냥
부러운 전과자(?) 아줌마의 푸념이었습니다.
1. 키세스
'04.1.13 4:57 PM (211.179.xxx.80)귀지 그거 안파는게 좋다잖아요.
그런데 눈에 보이는데 어쩌라구요.
저도 딸 꼬셔서 귀파다 피내고 병원에 안고 갔던 아픈 기억이... -_-
의사선생님 눈빛에서 무식한 엄마, 무식한 엄마 ~ 이런 눈치를 느꼈지요.
이젠 딸래미도 엄마를 안믿고 흑흑흑2. 치즈
'04.1.13 5:12 PM (211.169.xxx.14)나중에 아들 귀 파주고 있으면
쌤나서 귀 들이 밀을 거니 걱정마시고 기술 연마 하시고 계셔요.^^3. 김혜경
'04.1.13 5:59 PM (211.215.xxx.74)제 조카들은 제 얼굴만 보면 "고모 귀파주세요"인데요...
전 남의 귀 파주는 거, 특히 이쁜 애들, 우리 애들, 조카들, 귀파는 주는 거 취미생활인데요...4. mimi
'04.1.13 6:22 PM (211.109.xxx.104)귀파는야기 하시니 저두 생각나는것이 하나있습니다.
귀파준다두 꼬셔서(안아프게 살살해준다고 ..사실 저의 남친은 귀 안파는지 귀에 귀지가 잔뜩 있답니다.)그래서 열심히 파는 기쁨에 살 살 팠지요 이윽고 면봉에 피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서둘러 아파? 하고 물으니 안아프답니다 크헉...그래서 다팠다구 서둘러 얼버무리고
반대쪽을 시도했습니다 더 살살 팠는데 금세 피가나오드라고요.(안파는사람은 귀가약해서 상처가 금방 나는것 같아요) 피난지 본인은 모르더이다.
담부턴 안파줄라고요..(무서워요.힘조절이 안되는듯)^^*5. 뽀로로
'04.1.13 7:37 PM (218.155.xxx.47)어렸을 때 제 동생이랑 요괴인간을 보며 너무 블쌍해서 질질 울었던 추억이...
저두 귀파는거 너무 무서워요. 그냥 등만 긁어주며 살래요.6. 빈수레
'04.1.13 9:23 PM (211.205.xxx.216)요괴인간, 종종 케이블에서 방송해 줬어요, 그러니까, 그게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종종 요괴인간에 황금박쥐가 우정출연도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게 정말 우정출연을 했던 것일까, 아님, 패러디라기 보다는 짝퉁(??)만들듯이 만들어진 만화였을까...^^;;;;7. honeymom
'04.1.14 12:13 AM (203.238.xxx.212)요괴인간..진짜 좋아했는데...
거품 뽀글뽀글 하면서 손이 솟아 나오며,,인간이 되고 싶다...하던 오프닝..
개구장이 베로의 쪽 찢어진 눈꼬리..벰의 굵직한 목소리.
스산한 바람에 망토자락 휘날리며 멀어지는..아쉬운 뒷모습..
(너무 어릴때라..사실인지 이미지인지 구분이 안되고 있음.)8. orange
'04.1.14 1:37 AM (218.48.xxx.59)저.. 황금박쥐... 요괴인간..... 모르는데...... 이러고 싶지만..... -_-;;
어릴 땐 하도 무서움을 많이 타서 일일공부에 요괴인간 만화 나오는 것도 못 봤다지요....
넘 무서웠어요.....
여기서 질문 한 가지..... 전 왜 그렇게 무서움을 많이 탔을까요?? 저도 그런 제가 싫었거든요..
레슬링 보다가 울면서 잠들고.....
천년호(전설의 고향 비스무리한) 사촌들하고 모여서 보는데 저만 눈 꼭 감고 있었던 일....
터미테이터 2 보고 나와서 다리 후들후들 떨었던 일.....
이 대목에선 다들 허걱... 하더군요....
제 정신 상태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쩝......9. 여름
'04.1.14 1:47 AM (218.38.xxx.169)'짐' 아닙니다.
벰, 베라, 베로 입니다.
요괴인간은 손가락이 네개였지요
그 손가락을 내밀면서 '나도 인간이 되고싶다!
무서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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