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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25시
사건의 전말은...
평소 1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쓰던 저는 남편의 성화에 못이겨 5리터짜리를 쓰기로 했습니다
쓰레기 모아두면 냄새난다고 그날그날 버리라나요
오늘 아침에도 어찌나 집에 냄새난다고 닥달을 하는지 출근하면서 버리자 싶어 그리 많지 않은
양의 쓰레기를 봉투에 넣는데 이 봉다리(어디서 많이 든던 말이죠?)가 5리터에 담기엔 조금
컸던지 이쪽을 밀어넣으면 저쪽이 튀어나오고 저쪽 겨우 집어넣으면 이쪽이 또...
10리터에 넣자니 봉투가 아깝고 5리터에 넣자니 조금 무리인듯 싶었으나 잘만 밀어 넣으면
들어가기도 할 것 같아서...
근데 한 10여분은 그러고 있자니 조끔씩 화가 치밀기 시작하데요
여기에 한술더떠 아까부터 팔짱만 낀채 지켜만 보던 남편이
'거 천천히 살살 돌려가면 넣으면 쏙 들어가겠구만 급하게 하니까 그렇지 이사람아!'
'그럼 아저씨가 해봐'
"싫어 그거 만지면 손에 냄새나잖아'
C! 누구 손은 냄새나면 안되고 누구 손은 썪어 문드러져도 되나?
그때
누가 이기나 해보싶어 확 밀어넣는 순간 결정적으로 쓰레기더미속에 있던 나무젓가락이 봉지를
뚫고 나와 쓰레기봉투를 반으로 찢어 놓고 덕분에 쓰레기까지 3분의 1정도 터져나왔더랬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남편은 그때 내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실실 웃고 있었음)
뚜껑이 열리고 치솟는 열을 감당치 못해 그냥 쓰레기를 뒷배란다에 패대기 쳐버렸습니다
아니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노무 봉다리를 힘껏 들어올려 던지고 또 던졌지요
완전히 터질때까지...
우리딸내미 어제 세번이나 설사한 똥기저귀부터 남편이 분리수거 안하고 나몰래 버린 먹다남은
족발부터 된장, 새우젓까지...
뒷배란다 벽이며 창문까지 완전 이것들로 도배되었습니다
그거 보고는 저 세수만 달랑 하고 출근해버렸습니다
지금도 나 스팀 다 안식었습니다
쓰레기 퍼담는 사람 따로 있고 팔짱끼고 지시하는 사람 따로 있습니까?
나도 아침부터 손에 냄새묻혀가며 쓰레기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퇴근해 그거 치울 생각하니 암담하네요
아!!
쓰레기봉투 하나 아낄려다 일이 이지경까지 됐지만 죽을때까지 숨기려고 했던 아내의 한 성질을
건드려 사건을 더 확대시킨 나보다 더 성격나쁜 내 남편을 이자리에서 심하게 고발합니다!!!
1. GEENA
'04.1.13 8:50 PM (218.53.xxx.51)절!대!로! 치우지 마세요.
님이 치우시면 정말 님이 성질부리고 후회하는 거 같이 보여요.
남편 분이 치우게 그냥 두세요.
가사노동 분담은 더러운 거 잘 참는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랍니다. ㅜ.ㅜ2. christine
'04.1.13 9:01 PM (220.126.xxx.136)대단하신데요!!^^
저도 한성질 하지만 그렇겐 못할꺼같은데^^
하지만 본인의 불같은성질(?)을 남편도 아셔야지요 그래야 다음부턴 그렇게 못하시죠 같이 맞벌이 하면서 쓰레기 치우는일쯤은 남편분이 해주시면 좋을 텐데.....
이번 기회에 님의 불같은 성질을 각인 시켜서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베란다 청소 같은 힘들고 하기싫은일
꼭!!! 남편분 시키세요 !!!(근데저이글읽고너무재미있었어요죄송!!)3. 꿀벌
'04.1.13 1:05 PM (211.222.xxx.226)ㅋㅋㅋ 꿀물님(저랑 닉이 비슷하네요^^히힛)
저 웃으면 안되는건가요? 근데 너무 웃겨서...^^
근데 쓰레기 5리터짜리 너무 작아서 더 쓰기 나쁘던데...(조금만 담으면 꽉차서...)
저도 어제 집안일 때문에 조금 열받았어요
며칠째 안한 설겆이가 산더미인데 울낭군 오디오 고치고 있더라구요
그러면 그냥 조용히 고치기나 하던가
고치면서 왜이리 잔심부름은 시키는지..
꿀물님도 치우지마세요
남편님이 한깔끔하시는듯한데 아쉬운 사람이 치우겠죠
미련하게 게으른듯하게 사는게 결혼생활의 지혜같아요
부지런떨고 깔끔떨으니 어깨만 부서지네요4. hosoo
'04.1.13 1:16 PM (211.186.xxx.183)저두 쓰레기 모았다가 큰봉지에 넣어서 버릴때면 신랑이 "냄새나고 벌레생기니까 자주자주 버려~"라고 한마디씩 합디다.
그럴땐 저두 되받아치죠~ "자기가 자주자주 버려주면 그렇게 할께~"하구요~
ㅋㅋㅋ...
남자들 의외로 냄새, 벌레에 민감하드라구요~ 음식물쓰레기야 매일 버려야하니깐 그렇다쳐두 큰 쓰레기들은 자기네들두 양심이 있지~ 쩜 버려줘야죠~ 교육시켜야 해요~5. 김혜경
'04.1.13 6:12 PM (211.215.xxx.74)사진도 올려주세야죠? 그래야 공개수배가 되죠.
근데 저도 너무 우스워서 막 웃었어요...6. 푸우
'04.1.13 6:20 PM (211.109.xxx.22)저두 절대 치우지 말라는데 한표~~!!
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7. 꿀물
'04.1.13 6:31 PM (218.154.xxx.193)뒷배란다 치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평생 식모로 살것다 다짐했는데 오늘은 어찌나 미운지 저 @@를 옥션에다 내놓아 버릴까?
잠시 생각했죠
그나저나 심각한 이 문제를 놓고 웃었다는 모모님과 쥔장님까지
정말 이러실 수 있나욧!!!8. 와
'04.1.13 7:20 PM (211.119.xxx.119)읽고 있자니 울컥 치밀어 오르네요. 치우지 마세요.
9. 빈수레
'04.1.13 8:55 PM (211.205.xxx.216)음음, 이거...웃으면 찍힙니까???
어째 애기 똥기저귀 이야기를 들으니, 한창 그럴 때다 싶기도 하면서 마구 웃음이 올라온다는...^^;;;
근데, 치우고 안 치우고를 떠나서, 일단 애기가 있기 시작하면 5리터 짜리로는 상당히 불편할텐데요?? 일반적으로 10리터 짜리 사용하는 걸로 아는데.
저처럼 쓰레기 버려주면 굉장한 일이라도 하는 줄 아는 남정네와 사는 사람은 겨울에는 20리터, 여름에도 10리터 자리 사용합니다, 달랑 세 식구사는데. -.-;;;;;10. 마플
'04.1.14 1:26 AM (61.83.xxx.133)이땅의 남자들은 언제쯤이나 철이들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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