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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르고 볼까나요?

지윤마미.. 조회수 : 1,006
작성일 : 2004-01-13 09:18:01
저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시댁도 대전이고, 전 친정집이랑 같은 아파트로 이사온지 석달이 지났습니다.
아기도 친정엄마가 봐주십니다.
시엄니는 넘 돌아다니길 좋아하셔서....집에 계시면 병납니다.
친정엄마는 오빠네 뒷바라지를 하시면서, 오빠네 학생부부를 공부시키고, 남조카 둘을 봐주시고,
못난 딸의 딸도 봐주십니다.
너무 감사하죠....

신랑은 좀 게으릅니다.
아침  준비하면 일어나서 씻고, 아침먹고 아기친정에 데려다 주고 출근합니다. 매일은 아니죠..
나 늦었어, 늦었어 하면서...-이해가 안 되죠...
준비하는 전 짜증납니다.
아침에 전 조끔 일찍일어나지만, 차려놓은 밥먹고 대충 냉장고에 반찬 넣어주고 휙 가는 신랑보면,
짜증납니다.

주말엔 금요일부터 하나하나 세탁기를 돌립니다.
금요일은 겉옷, 토요일은 속옷, 그리고 아기옷...그리고 청소도 합니다.
신랑이 대충 밀어놓은 청소기 자국을 넘어서, 아기가 기어다닐 범위를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딱습니다.
신랑이 대충 샤워기로 물만 뿌려 물자국이 덕지한 욕실을 수세미를 들고 열심히 문지릅니다...
반짝반짝하게...
이렇게 계속 지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제가 어리석다는 느낌이 듭니다.
스트레스받습니다.
그래서 어제 잠자리에 들면서, 일주일에 두번이래도 도우미를 불러야겠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더니, 갑자기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면서 자네요...

정말,, 웃기네요..

오늘 아침도 그렇게 시작을 하고 아침에 전 짜증을 내고....

도우미 불러도...솔직히 뭘 시켜야 할 지 모르겠고..
집에 아무도 없으니....좀 불안하기도 하고...
저도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과감히 저지를까요?


IP : 221.158.xxx.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4.1.13 9:36 AM (211.204.xxx.97)

    저지르세요.집안에서는 여자가 편해야 만사가 편합니다
    님이 아깝다도 생각하면 주위사람 모두가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남자란 때론 큰아들이기도 하거든요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아이지요
    특히 잘해줄수록 더더욱 잘모르기때문에 아내를 엄마로 오인하기도 하지요 남편이랑 남자대 여자로 지내실 필요가 있읍니다
    도우미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ㄹ수 있읍니다

  • 2. 김민지
    '04.1.13 9:40 AM (203.249.xxx.13)

    저지르세요.
    잘 도와주지 않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 받느니, 도우미 불러서 내몸, 내 맘이 편하면 그게
    최고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도.....

    도우미 한테 시켜야 할일...
    평소에 내가 하는일, 짬이 안나서 하기 힘든일,
    그런거 시키시면 되요.

  • 3. 김혜경
    '04.1.13 10:09 AM (211.178.xxx.238)

    하기 싫은 일들, 힘든 일들은 도움을 받으면 좋아요. 일단 주부가 즐겁고, 집도 깨끗해지고...
    식구가 적으면 일주일에 2번 반나절 정도 부르셔도 도움이 될 거에요.

  • 4. 다린엄마
    '04.1.13 11:14 AM (210.107.xxx.88)

    저지르세요. 사실 저지른다는 말의 뉘앙스가 꼭 좋지 않은 일을 벌이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지요. 저도 지윤마미님과 같은 고민을 한동안 하다가 최근 과감히 생각을 바꿨답니다.
    너무 힘들게 살지 마세요 피할수 있다면.

  • 5. GEENA
    '04.1.13 8:40 PM (218.53.xxx.51)

    좋기는 하거든요, 근데 너무 깔끔하시면 오히려 스트레스 받으실 수도 있어요.
    잘해주시긴 해도 아주 깔끔한 주부같지는 않아요.

    저는 청소랑 세탁, 설겆이 도움만 좀 받았는데요, 그것만도 살만했었어요.
    아, 쓰레기도 묶어주셨네요. 이불 소독도 해 주시고...
    저는 1주일에 한 번하던 이불 소독 이틀에 한 번이라도 하니까 너무 좋았어요.

    별거아닌 거 같아도 누가 욕실 청소만 한 번 해줘도 숨통이 트이잖아요.

  • 6. honeymom
    '04.1.13 1:35 PM (203.238.xxx.212)

    저지른지 한달쨉니다...너무 좋아요.
    빈집에 사람 들이는거 싫다고 남편이 강력 반대해서 버텨 보다가 결국은 저질른거죠..
    일주일에 2번 오후에만 오셔서,청소랑 빨래 정도 도와주시는데..날아 갈것 같아요.
    화장실..다용도실..산더미같은 빨래 등등 어느것 하나 내 손 안가면 꿈적 않던 일감들이 마술처럼..기적같이..스르르 정리 되 있는 ...
    무엇 보다 미뤄둔..산적한..집안일땜에 받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된게 젤 좋아요.
    어제 다녀가셨는데..마침내 남편도..좋긴좋다..하던걸요

  • 7. 훈풍
    '04.1.13 1:38 PM (203.231.xxx.199)

    직장 다니시는분들과 생활이 넉넉하신분들은 꼭 도우미 도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인들이야 봉사는 못하지만 넉넉하신 분께서는 그 대신 꼭 봉사활동을 해야하구요
    어떤이들은 도우미 쓰는 대신에 많은 환경 유해물질이 함유된 생활 편의품들을
    활용해야된다지만 예컨데 환경에 안좋은 아기기저귀로 현관이나 베란다 바닥 닦는 등...
    요즘 경기도 않좋아 생활을 꾸려나가기 힘든 도우미들도 일할곳이 많이 줄어든다네요
    소득 재분배도 되고 환경유해물질을 자재하려면 육체노동이 배가되는데
    그럴시간에 직장인들은 자기계발하고 여유로운분들은 봉사한다면 훨신 좋은 사회가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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