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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슈~ 조회수 : 958
작성일 : 2004-01-12 23:27:17
저도 경주에 너무너무 가고 싶었는데
신랑도 신년회가고 없고
슈~도 인제 백일이 될랑말랑해서...

그리고 더큰 이유는
제가 무지~말이 없어서
가서 괜히 분위기 망칠까봐입니다.

대학4학년이 될때까지 연애도 한번 못해봤습니다.
물론 인물이 안따라주기도 했고요.
얼굴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더 말이 없어진 것 같기도 하고...
말도 안하고 인상만 쓰고 잇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저 신랑을 대학 4학년때 만났습니다.
소개팅으로..ㅎㅎㅎ

어떻게 결혼을 했냐?

처음 만나는 사람
게다가 남..자..
ㅎㅎ조용히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니 그남자(신랑) 펜두개와 이면지 몇장을 꺼내어 주면서
"자~쓰세요"
서로 종이에 질문을 쓰고 바꿔 대답을 적고
다시 질문을 적어 바꾸고 하자는 겁니다.

친구의 형부 실험실 후배였거든요.
"근데..좀 말이 없단다."
듣고 준비했답니다.

친구들 그리고 우리를 아는 주위사람들은 지금도
유치뽕하다고 그러지만..
저 진짜 신기하고 재미있대요.
그래서 처음 만난 남자랑 5년 연애하고 지금 결혼 4년째입니다.
신랑이 절 구제한거죠.
감사합니다.

저 모임에도 너무 나가고 싶은데..ㅠㅠㅠ
저 듣는 건 진짜 잘하거든요.
나가서 말안한다고 뭐라안하신다고 하시면
저도 나가고 싶어요.
슈~낳고 집에만 있어서 너무 심심해요.


그종이..
요즘도 가끔 꺼내보며 웃습니다.

...좋아하는 색깔은요?
첫인상이 어때요?...
한 두시간 가까이 그러고 놀앗습니다.

IP : 211.211.xxx.10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on
    '04.1.13 12:00 AM (211.224.xxx.219)

    너무 멋진 분이시네요..
    슈 아빠되시는 분...

  • 2. 키세스
    '04.1.13 12:17 AM (211.179.xxx.80)

    자랑... 맞지요? -_-
    그만큼 매력이 있었단 말입니까.
    어제 번개에 불참한거 봐줄려다가 맘 바뀝니다. 삐짐~~

    말씀 없으셔도 전혀 상관이 없었을 텐데
    사실 다른사람 말꼬리 잘라가며 말하기 바빴거든요.
    다음에 기회되면 꼭 뵈요.^^

  • 3. 지성원
    '04.1.13 12:17 AM (220.121.xxx.22)

    앙. 부러워.
    넘 특이한 추억이양앙..
    전 때가 넘었을때 앞에 턱하니 그니가 나타나서 술몇잔 먹다가 결혼했거든요.
    나도 이런 로맨스 같고 싶엉어.
    지금 엠비씨 그 머리없는 할아버지 얘기듣느라 정신빠진 남편 미워 미워 미웡어.

  • 4. 김혜경
    '04.1.13 12:21 AM (211.201.xxx.170)

    하하하...
    사람말을 잘 들어주는 거, 그건 대단한 재능입니다. 말을 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이 좋은건데..., 전 지금 반성중입니다.

  • 5. 이종진
    '04.1.13 7:55 AM (211.209.xxx.47)

    정말 좋은분을 만나셨네요..
    저도 말이 없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경상도 신랑이 말이 많아졌죠.. ^^;

  • 6. 우렁각시
    '04.1.13 8:17 AM (65.93.xxx.47)

    혜경언니....찌찌뽕~~~
    제가 하려던 말을 버얼써~~~

  • 7. 달님이
    '04.1.13 9:15 AM (211.178.xxx.12)

    너무 로맨틱해요,

  • 8. 꿀벌
    '04.1.13 9:53 AM (211.222.xxx.226)

    ㅋㅋ 부러버
    울 낭군은 글자쓰거나 머리쓰는 것 생각하는것 아주 질색팔색을 해서^^;
    그림의 떡입니다 떡!

  • 9. 슈~
    '04.1.13 10:15 AM (211.211.xxx.104)

    제가 말이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한다면
    뭐라하실려나..^ ^
    이 이야기 듣고 아무도 로맨틱하다거나 멋지다고 안그랬거든요.
    저를 만나보면 압니다.
    "그래 이래 말이 없었으니..."

    제가 신랑이랑 나가는 모임에서의 별명?이 하나 있습니다.

    입에 곰팡이 핀 여자...너무 하지 않나요?

  • 10. 안양댁^^..
    '04.1.13 10:47 PM (218.52.xxx.194)

    말은 줄일수록 좋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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