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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렇게 시원할 수가....

삶의 지혜 조회수 : 876
작성일 : 2004-01-10 10:34:57
이렇게 시원할 수가....

답글을 보니 가슴에 맺힌 것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살기까지 18년 걸렸습니다.  
년수에 비해서 덜 성숙한 사람이랍니다.

이 거 말고도 저 하기 싫은 것 많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거 다 안하면 남편하고 자식들 굶어 죽을까봐 꾹 참고 합니다. 어떤 것은 시어머니 안보는데서 혼자 하구요(물론 그게 잘 안되요. 사사건건 옆에서 지켜보고 '지도, 감독, 편달'하시거든요.)

이렇게 여러 곳에서 귀를 기울이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답답한 마음이 풀렸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아들 며느리 볼 때가 되면 시어머니가 이해된다고 하는 소리는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이모님들도 저의 시어머니 이해가 안된다고 하시는 것을 보면 일반적인 경우보다 좀 심한 것은 맞는 것 같구요. 저 혼자 속상해 하면 멀리 있는 우리 형님 미안하다고 위로도 해주고 할 때 힘을 얻어서 하루하루 삽니다.  

아들 딸 키우는 사람으로 나이가 들어서 시어머니를 이해한다고 하면서 비슷하게 되기 보다는 정말 나의 지난 시절을 이해하듯이 후세대를 이해해가면서 성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미래의 생활이야 경험해 보지 못한 세월이니 조심스럽게 한 걸음 씩 디뎌야 할 것이고 이미 겪어서 알고 있는 나의 과거를 살고 있는 후세대를 이해 하지 못한다면 나이든 사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해리포터 5편에서 덤블도어가 해리에게 하는 말입니다.)    

어른답다는 소리, 나이 값 제대로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살고 싶어요. 좋은 방법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IP : 211.229.xxx.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렁각시
    '04.1.10 3:42 PM (65.93.xxx.233)

    이미 겪어서 알고 있는 나의 과거를 살고 있는 후세대를 이해 하지 못한다면
    나이든 사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 저도 이 글귀 읽고 무릎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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