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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의 콤플렉스만 본다.

아라레 조회수 : 1,057
작성일 : 2004-01-08 10:06:45
자신에게서 지워버리고, 감추고 싶은것,
그게 안된다면 의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뜯어 고치고픈 치부...콤플렉스.(신체상의)

친정에서 티비를 보면 프로마다 자막이 깔렸으면..
할 때가 참 많습니다.
식구들이 제마다 자리 잡고 방송을 볼라치면
지역방송 볼륨이 너무 커서 꼭 누군가가
"좀 조용히 좀 해! 뭐라 하는지 하나도 안들린다."
하는 절규는 처절히 무시당하고  -_-
(무시당한자는 방으로 조용히 퇴장합니다.)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들에 대해 하하호호 찧고 까불고
방송내용엔 아랑곳 없기 때문이죠.

뭐, 그 연예인의 스캔들이나 일담에 대해선 관심밖이고
울 식구들은 각자 자기 안목으로 그네들의 외모나 능력에 대해
말들이 많죠.

(머리숱이 적어 고민이신 엄마): 어머머머... 박정수 저 머리숱 좀 봐...
(저주받은 다리의 큰 언니): 야야.. 쟤 다리 좀 봐라. 어쩜... 걷다가 뿌러질라..
(주근깨가 스트레스인 둘째 언니): 와.. 잰 얼굴에 티하나 없이 뽀얗네?
(머리숱없고 배불뚝인 총각 남동생): ..... (그저 배꼽티 입은 여자들만 봅니다. -_-;)

각자의 안목이란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로,
젤 먼저 사람을 볼 때 꼭 그 부분부터 시선을 두고 보게 됩니다.

전,,, 울 식구 중 젤 눈돌리가 바쁘죠.
예전엔 쌍꺼풀이 부러워서 꼭 그부분만 눈에 보이곤 했는데
지금은 각양갹색 모든 구색을 다 갖추어
피부가 나빠졌을 땐 피부로,
임신후 하체 비만이 된 이후론 미끈하게 뻗은 다리로,
자꾸만 빠지는 머리에 머리숱 많은 것도 부럽고
날씬한 허리에 탱탱한 가슴에 세련된 헤어스탈까지...ㅠ.,ㅠ

이렇게 친정식구들이 시끌벅쩍 티비를 보는동안 두 사위들은
각기 방에 들어가 컴으로 바둑을 두거나 바다사자로 변모하죠.

하루는 남푠한테 사람을 볼 때 젤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엉덩이랍니다....
이 남자, 사실은 한 엉덩이 합니다.
우리네 장독대 풍경이 떠오르는...
자기도 어려서 부터 그게 가장 큰 콤플렉스여서
목욕탕에서 남들이 바가지로 앞을 가릴 때
자기는 엉덩이를 가리고 다녔답니다. (쿨럭..-_-;;;;)

옆으로 누웠을 때의 S자 라인이 나보다 더 고혹적이라면 아시겠죠?
다리도 나보다 미끈해서 하반신을 바꾸고 싶답니다.(거기만 빼고)

아~무런 콤플렉스도 없어서 사람을 신체부위로 줌해서 보지않고
사람 그대로 볼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더불어 지적인 능력까지 겸비해서요.

우리집 식구 기준으로 보자면 "젤 미운뇬"은
천국의 계단에 나오는 김태희이네요.
얼굴 예뻐, 다리 잘 빠져, 공부도 잘해...(서울대) 에구...
IP : 210.117.xxx.1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on
    '04.1.8 10:21 AM (211.224.xxx.154)

    아라레님 덕분에 정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콤플렉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 젤 미운x " 도 아마 있을걸요?? ^ ^

    아라레님의 멋진 글솜씨가 정말 부럽네요. 부러버~~
    ( 아...그리고 고혹적인 s자라인 정말 궁금합니다. ㅋㅋ)

  • 2. 김혜경
    '04.1.8 10:23 AM (218.237.xxx.231)

    이 글 서버 옮기면서 증발해서, 얼마나 아까웠는지..다행히 저장돼있었나봐요...고맙습니다, 아라레님...

  • 3. honeymom
    '04.1.8 10:37 AM (203.238.xxx.212)

    외모 뿐 아니라...
    사물이나 현상을 받아들이는 잣대가 사람마다 어찌 그리 다른지요...
    컴플렉스 없이 사는 사람도 있을까요?

  • 4. 푸우
    '04.1.8 10:55 AM (219.241.xxx.148)

    김태희,, 키가 넘 ,,작던데요,,,
    우리 남편,,맨날,,자기가 학교 다닐때 다니지,,,뭐 이럽니다,,
    우리 시어머님의 유일한 자랑거리 ,,자기 아들 서울대대학원 나온거,,,

    전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전지현,,의 환상적인 몸매가 젤로 부러워요,,

    살들이 체외이동이 안되면 체내이동이라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 5. 아라레
    '04.1.8 11:27 AM (210.117.xxx.164)

    뭐..대단한 글도 아니었는데요. 서버 이동중일 때 뒤로뒤로 눌러서
    복사했었어요.
    푸우님. 남편학벌 자랑하시네... 떱.^^
    정말 체내이동이 돼서 그나마 좀 볼만한 사람이 되었음 좋겠어요.
    상체는 말랐는데 아래가...흑흑흑...

  • 6. 푸우
    '04.1.8 11:31 AM (219.241.xxx.148)

    저희 시어머님 제 앞에서 유세하시는 단 하나의 이유입죠,,
    하버드 나왔으면 제가 살아 있을까요???

  • 7. 아라레
    '04.1.8 11:33 AM (210.117.xxx.164)

    ㅎㅎㅎㅎ... 정말 푸우님 착하시네요.
    전 우리 시어머니 매일 업어드려야 겠습니다.

  • 8. 푸우
    '04.1.8 11:34 AM (219.241.xxx.148)

    착한게 아니구요,,
    자꾸 그런 잔소리 듣기 싫은 소리 들으면,,
    전에 아라레님이 말씀하신,,가족오락관 동물귀마개 쓰면 되요,,
    듣고 그냥 흘려버리는 경지가 되더군요,,ㅎㅎㅎㅎㅎ

  • 9. 꾸득꾸득
    '04.1.8 2:46 PM (220.94.xxx.47)

    ㅎㅎㅎㅎㅎㅎㅎㅎ 바가지.....자꾸 상상하게 되서리....
    저는 얼굴형만 봅니다.----;;;;

  • 10. 벚꽃
    '04.1.8 9:28 PM (222.103.xxx.178)

    맞아요 전 요새 황신혜의 피부와 군살없는 몸에
    어찌나 눈이 가든지
    제가 깜짝 놀랐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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