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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는 에너자이저 ^^;;

오이마사지 조회수 : 898
작성일 : 2004-01-05 13:32:17
일요일 아침9시..눈꼽도 안떼고 아침준비를 하고 있는데..
올해 6살된 조카가 (여자아이) 삼촌한테 뭐라뭐라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더니..
우리집에 온단다..
내용은..
형님은 일하러 가셨고.. 아주버님은 조기축구회에 가야되는데..
이제 6살된 딸아이보고 혼자 운동장에서 놀아라고 하고..
공차기도 그렇고..마침 조기축구회 장소도 우리집 바로뒤에 있는 학교 운동장이고..
삼촌집에서 놀아라..하고 아주버님은 나가셨다.. --;;

조카는 미역국에 밥말아 줬더니.. 먹는다 해놓고..싫다고 ..안먹고..
옆에 김에 밥을 싸달라고 해서..
둘이는 밥도 못먹고..열심히 김에 밥을 말아줬더니..
김 두봉다리를 뚝딱헤치우고..
그제서야 우리둘은 식은 미역국에 밥말아 먹고.. 치우고 했더니..

내가신는 실내슬리퍼 신고 걷다가 넘어지기..
예전에 우리집에서 봤다는 곰인형 찾아내라고 떼쓰기..
난데없이 꿀물타달라고 나 일시키기..
도저히 통제가 안되서..
우리둘은 밖으로 데리고 나가자로 결정..

집근처 어린이 대공원에 데리고 가서 회전목마 타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공원에서 나올때 비누방울장난감을 사달라고 했는데..
삼촌눈에는 허접하게 보이는 장난감 사주기 싫어서..
마트에서 좋은걸로 사준다고.. 꼬셔서 나오는데..
조카생각에는 걸어나오면서 괘심하다는 생각이 났는지..
삐져서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그 먼길..(회전목마에서 공원출구까지..)
혼자서 걸어서 나오는걸 솜사탕 천원짜리로 꼬셔서..
좀 달래주다가..

마트로 가서..자기가 가지고 싶다는 크레파스,칼라믹스놀이,큰 인형셋트를 사주고..
우리집으로 오는 차에서 크레파스 샀는게 계속 맘에 걸렸는지..
나 한테 시킨다..
조카 "숙모.. 크레파스 내가 산다고 했다고 엄마한테 말하면 안돼.."
숙모 "왜?"
조카 "(한참생각하더니..) 엄마가 집에있는 크레파스 다 쓰고 새거 사라고 했는데..
         지금 또 사들고 가면 나..엄마한테 맞어..--;;"
숙모 " ^^;; 알았어..숙모가 꼭 사줬다고 얘기할께..^^;;"

.....

여태까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후1시30분쯤..아주버님한테 전화했더니.. 형님 3시30분에 마치면
같이 조카 데릴러 오신단다.--;;
점심으로 국수를 먹는데..
이 조카 먹는양이 장난이 아니다..
결국 우리둘은 면은 사랑스런(??)조카에게..국물은 우리입에 ..물배만 채우고..

그때 부터 우리둘은..교대교대로..
크레파스로 물고기 그림그리기..
칼라믹스반죽으로 케잌만들기 (??)
인형셋트에 들어있는 핸드폰 가지고 놀아주기.. 등등..
놀아주다 점점 지쳐..
결국 한명이 봐주는 사이.. 다른 한명은 잠시 낮잠으로 피로를 풀고..
그래도..지칠줄 모르는 조카.. 흐흐
마트에서 놀이감 3종류를 사준게 화근이다..
그냥 크레파스 하나만 사줬으면..그림이나 몇장 그리고 말것을..
크레파스 만지다..칼라믹스 반죽 만지다..
그 손으로 또 인형놀이를 해줘야 했고..

형님은 회사마치고 약속있다고 안오고..
아주버님은 이제 아에 전화도 없고..

조카는 또..꿀물타달라고 하고..
신랑한테도 가끔타주는 꿀물을 하루죙일 조카에게 갖다바쳤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꽃그림 그리기 놀이.. 칼라믹스로 송편빚기 놀이.. 인형이랑 핸드폰으로 놀아주기.. 아흑~

아주버님이 8시30분쯤 조카를 데리고 가셨고..
12시간만에 집은 초토화가 되어서..
(그전날 (토요일) 대청소 한집맞냐?? )
오밤중에 이불다시 털고.. 방쓸고닦고..
조카 한명 왔다갔는데.. 왠만한 어른 10명 치닥거리보다 더 힘들고..

예전에 서울우유tv 광고에 보면 심권호(레슬링)선수보다 아이들 운동량이 더 많다고 하더니..
그 광고에 100% 공감하는 힘든..하루를 보냈습니다..^^;;




IP : 203.244.xxx.25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산댁
    '04.1.5 1:50 PM (218.154.xxx.109)

    허거거걱.. 어떻하나~~
    황금같은 일요일을 중노동으로 마무리.. ^^;;

  • 2. 변진희
    '04.1.5 1:53 PM (220.77.xxx.43)

    장한일 하셨네요 ..진짜로
    아이 돌보는 거 진짜 장난 아니예요..
    인내심과 체력을 요구하죠... 종일 두분이서 조카를 위해 애쓰셨을 모습을 그려보니....
    형님이 오이마사지님께 많이 고마우셨을 꺼예요

  • 3. 우렁각시
    '04.1.5 1:55 PM (65.93.xxx.138)

    한밤중에 깨서 우는 조카, 우유 타먹였던게 엊그저께같은데
    지금 중학생이랍니다..그 덕에 이쁜 아기에 대한 환상이 전혀 없는 우렁각시ㅡ.ㅡ

    오이마사지님...
    담주에 그 조카..또 놀러 온다면 어쩔꼬??? ㅎㅎㅎ

  • 4. 오이마사지
    '04.1.5 2:05 PM (203.244.xxx.254)

    조카가..담주에 우리집으로 온다면.........
    캐나다로 이민갈래요..ㅎㅎㅎ

  • 5. 형님
    '04.1.5 2:10 PM (211.169.xxx.14)

    동서...
    내 동서가 그럴 줄 몰랐데이...
    다음 주에 또 보낸데이...

  • 6. 치즈
    '04.1.5 2:16 PM (211.169.xxx.14)

    헉~~!!
    오이마사지님 이제 죽었다!!
    형님한테 딱 걸렸네요.우째....

  • 7. 오이마사지
    '04.1.5 2:25 PM (203.244.xxx.254)

    저..다음주에는 신년회가고 없는데요..

  • 8. 치즈
    '04.1.5 2:31 PM (211.169.xxx.14)

    엄청 쫄았군요,,,,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여요?

  • 9. 김혜경
    '04.1.5 2:40 PM (211.201.xxx.196)

    하하...형님 말씀이 더 재밌네요.

  • 10. 글로리아
    '04.1.5 2:55 PM (203.233.xxx.58)

    그거 하나도 힘든줄 모르고 하는게 에미들이라우.
    제 자식들이니까 젊은 기운에 모르고 하는거지요.
    제가 그랬잖아요.
    퇴근하고 힘들어서 집에 들어가도 애들 보는순간
    힘든거 다 달아나고 거의 뭣에 중독된 사람처럼
    쌀가마라도 들어올릴 기세라니까요.

  • 11. 오이마사지
    '04.1.5 3:07 PM (203.244.xxx.254)

    우리신랑은 오늘 헬스 3개월 끊었어요..
    조카를 볼려니깐..체력이 딸린다나 ..뭐라나..
    (어제 밤 11시에 골아떨어지더만..^^;;)

  • 12. 푸우
    '04.1.5 6:28 PM (219.241.xxx.227)

    그럼 조카를 또 봐준다고 이야기 인가요??
    헬스로 몸을 다져서????

  • 13. 가운데
    '04.1.5 8:46 PM (211.204.xxx.56)

    얘가거 잼나서 끼어듭니당.
    할머니도 말했대요.
    "손주는 올 때도 반갑지만 갈 땐 더 반갑다!"라고.
    하물며 조카는....
    정말 애 많이 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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