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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님도 경빈마마님도 다 제 곁에 있는 듯...

김소영 조회수 : 876
작성일 : 2004-01-05 11:11:26

월요일 아침입니다.
일요일은 모처럼 집에서 두끼이상의 식사를 하게 되고
남편이나 아들애나 다 가사에 별 도움이 되질 않다보니
제가 작은키에 동동거리며 이것저것 챙기다보면
어느새 파김치가 되어 있지요.
월요일 아침은 얼굴이 작은 다라이 만해져서
손도 발도 오동통하니 부어 있고
섬섬옥수 옛적의 손모양은 사라진 지 오래랍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참 기운이 납니다.
출근하고 등켜고 컴퓨터 스위치넣고 하려는데 전화벨~~~
안녕하세요, 치즈예요.
오잉? 아침부터 웬 치즈? ...가 아닌 것 다아 아시죠?
치즈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이런 저런 사는 얘기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온기를 느끼고 있는데
창밖에 우체국 택배차가 서는 거예요.
오잉? 다시 한번 오잉입니다.
우리의 경빈이 저 먹으라고 청국장을 보내주신 거지요.
현장감있는 중계방송을 치즈님에게 올리고...
일터뒤 썽그런 곳에 고이 모셔 두었습니다.
오늘부터 대구아줌마는  경빈마마라는 궁중의 높으신 분을 아는 덕에
제 눈에 이뻐보이는 사람한테만 청국장 한덩어리씩 하사할 생각입니다.
먼저 같은 아파트단지에 아우 둔 죄로
맨날 김치랑 젓갈이랑 밑반찬 챙겨주기 바쁘신
친정언니부터 두덩이,
바로 옆동에 사는 친정엄마한테 가서 하루두끼 해결하는 얌체지만
두 딸아이 공주같이 이쁘게 키워 장하기만 한 우리 현아(언니의 딸)에게도 두덩이,
자주자주 음식보따리 챙겨오는
여고동창 최원장(음악학원)에게도 두덩이,
일터손님중에도 내눈에 이뻐보이는 사람들만
선별 또 선별하여 드릴 생각입니다.
저 경빈마마덕에 잘난 척 한번 해 보려구요...
치즈님도 경빈마마도 얼굴 한번 가까이서 뵌 적이 없지만
언제나 제 곁에 있는 듯 정답고 소중합니다.
오십년 가까이 살면서 이기적이고 소심하여 제 울타리안만 맴돌던 제가
이렇게 좋은 분들 만나 마음을 열고 따사로운 정을 느끼며 살게 될 줄
진정 난 몰랐네~~~입니다.
이번주는 첫날부터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니
좋은 일이 많이 많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팍팍 옵니다.
우리 82cook 회원님들도 좋은 한주 되세요. 대구에서...
IP : 211.229.xxx.2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이마사지
    '04.1.5 11:14 AM (203.244.xxx.254)

    저두..김소영님글 읽자마자..우체국아자씨가 오시네요..^^

  • 2. 치즈
    '04.1.5 2:19 PM (211.169.xxx.14)

    ㅎㅎㅎ 소영님 그런것 땜에 저도 멀리 타향으로 이사를 가도 걱정이 안되나 봐요.
    어딜 가나 82식구들이 계시니까요.
    제가 도움 많이 받을거 같아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 3. beawoman
    '04.1.5 4:33 PM (169.140.xxx.8)

    여기 82cook에서는 29살 30살 있는 것이 아니군요. 이름 만으로는 새댁인가
    하였는데 아이구 어른을 몰라 뵜고. 제가 원래 좀 눈치가 없어요.
    대구분이시니 며느리들 보고 "새댁이" 또는 "젊은이" 하는 단어 이해하시지요.
    오늘 좋은 새댁 어른 한 분 뵈었습니다. 건강하세요.

  • 4. 치즈
    '04.1.5 4:39 PM (211.169.xxx.14)

    beawoman님...근데요...전 서른살 맞어요.^^

  • 5. 김소영
    '04.1.5 5:08 PM (211.229.xxx.253)

    제이름이 영어로 표기하면 So Young쟎아요?
    친구들이 이름 잘못 지었다고, 나이들어서도 먹혀들어가는 이름으로 해야 하는데
    괜히 사람 헷갈리게 한다고 놀린답니다.
    Be a woman...기발한 ID입니다.

  • 6. 거북이
    '04.1.5 8:57 PM (203.26.xxx.212)

    소영님, 저도 이름이 소영이예요...*^^*
    호적상의 본명은 따로 있고,
    남동생 보라고 예명으로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두번째 이름이 소영이죠!
    지금이야 흔할 진 몰라도 제 또래엔 흔하지 않은 이름이었는데...
    그런데 김소영님 또래(?)엔...^^;;... 정말 흔치 않은, 이쁜 이름이었을 것 같아요.
    그치요?...
    소영님도 저도 so young...forever !! 해요, 82cook을 통해서...

  • 7. 김소영
    '04.1.6 5:19 PM (211.228.xxx.36)

    거북이님, 진짜로 반갑네요.
    저희집에 전화하시는 분이 소영이네 집이죠? 엄마 계시니?
    이럴 때 굉장히 많았어요.
    아버지가 직접 지어주신 이름인데 한자로는 素英이랍니다.
    우리 함께 so young forever!!!!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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