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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남자선생님 중에 유일하게 친하게 지냈던 선생님이 있었지요,
나이도 동갑이고,,
결정적으로 친하게 된 계기는
파워포인트를 할줄 몰라 그 선생님에게 배우면서,,
얼굴도 그만하면 괜찮았고,,
키가 좀 작았는데,
그래두,, 뭐,,
항상 ..늘,,, 좋은 사람 웃음을 띈,,
그런 사람이었죠,,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못해
한번씩 사람을 뻥 치게 만들었지만,,
기분이 꿀꿀한날이면
같이 술한잔 하자..
하면 무조건 ok
술값도 항상 화장실 간다고 나가 면서
미리 계산 해서,,
돈없을때는 좋았지만,,
그래도 사람 미안하게 만들었던,,
그 선생님이 하루는 절더러
시간 있냐고 ,,
그래서 왜그러냐 했더니,
술한잔 사달래요,,
그래서 좋다,,가자,,
술먹으면서 말한마디 안하고,,
계속,, 술만 벌컥,,
둘이서 마시는데,, 혼자서 술만 퍼마시고,,
왜그러냐,,무슨 일있냐??
그래도 아무말 없이,, 술만 퍼 먹더니,,
노래방에 갑시다,,
하더라구요,,
그날도 실은 술값은 그 선생님이 냈어요,,
그래서 노래방에 들어가자 마자,,
제가 먼저 돈을 후다닥 낸후,,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 선생님이 자기가 먼저 부르겠대요,
술의 힘이란,,
그 수줍음 많고 나설줄 모르는 사람이,,
그러면서 부른 노래가 정재욱의 '잘가요'
어쩜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르는지,,
완전 몰입되어 정신이 혼미해질 무렵,,
그 선생님이 눈물을 흘리시는 거예요,,
그 순간,,아니 이 선생님이 날 좋아했나,,
내가 결혼날받았다고 저러나,, 이런 쓰잘대기 없는
생각을 한 1분쯤 했었나,
그 선생님,, 자기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여자가
오늘 수녀원에 갔다면서 펑펑 웁니다,,
전 남자가 그렇게 우는거 첨 봤어요,,
제가 또 한 감수성 하는 사람인지라,,
눈물이 같이 나오는걸 억지로 참으며,,
뭐 벼라별 우스개 소리에 뭐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
여자는 하늘의 별처럼 너무나도 많은데,,
조금 있으면 괜찮아진다,,
별 도움도 안되는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해주며,,다독여주었지요,,,
그러더니,,
또 일어나서 부르는데,,
저도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리더라구요,,
물론 그 이후에 전 아무일도 없었던듯 ,그냥
똑같이 대해주었지요,,
그 선생님도 첨에 어색해하다가,,
곧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들리는 소문에,, 아직도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전 아직도 그 때 그 선생님의 눈물을 잊을 수가 없어요,,
1. moon
'04.1.4 7:33 PM (211.224.xxx.112)노래 너무 좋네요..
푸우님 사연이랑 오버랩되니 더 절절하구요..
그런데 정말 요즘에는 잘 볼 수 없는
순정남 이네요..그분.2. 푸우
'04.1.4 7:33 PM (219.241.xxx.227)생긴것도 그렇게 생겼어요,,
나랑 동갑인데,,
노래는 진짜 잘불렀어요,,~~
지금도 전 가슴이,,싸~~하네요,,3. 예린맘
'04.1.4 7:51 PM (61.100.xxx.8)저도 선생님하면 가슴 떨리는 분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서 지금생각하면 추억이라 생각하며 가슴이 저려오네요
물론 노래와 더불어 생각하니 .....
푸우는 전 2005년에 만날려고 하는데....
만나도 될까요 나의 변한 모습을 보면 무척 실망할텐데
아이도 낳아서 몸도 장난아니게 변해서 고민만 하고 마음만 아파하렴니다4. 김소영
'04.1.4 7:51 PM (211.229.xxx.151)저도 그전에 중앙고속도로로 출퇴근하면서 FM에서 그노래 많이 들었댔어요.
여기 개업하고 정기적으로 오시는 손님주에 아주머니 한분이 있는데
얘기끝에 아들이 서울에서 노래를 한대요.
좀 가까워지고나서 물어보니 정재욱이라고...
우리 애한테 너 그가수 아니? 하니까 지금 이노래를 흥얼거려 주더군요.
이번에 새음반 또 나왔다고 하시던데..
푸우님 그날 참 황당했겠어요...
그리고 moon님 오랫만이네요.5. 푸우
'04.1.4 7:54 PM (219.241.xxx.227)황당하다기 보다,,안됐다는 생각이 더 많았어요,,
한편으로는 내가 그 사람에게 그래두 그런 속내를 들어줄만큼의
사람으로 보였다는것이 고맙기도 하고,,
근데,,소영님 주위엔 운동선수,, 연예인,,,
많으시네요,,,^^6. 김소영
'04.1.4 8:00 PM (211.229.xxx.151)정재욱씨의 본가가 여기서 걸어가도 될 만큼 가깝다는 것 말고는 아는 게 없지요.
그리고 그들이 저를 모르는데 뭔 소용있겠어요?
소영인지 소용인지 원...7. 꾸득꾸득
'04.1.4 8:02 PM (220.94.xxx.46)아니 나랑 띠는 같은데 드라마같은 사연은 왜이리 많은지...
노래 넘 좋아요. 판하나 사봐?
나도 옛생각 뭐 멋진거나나 오늘밤 생각 좀 해봐야 겠어요...8. 때찌때찌
'04.1.4 8:27 PM (61.248.xxx.173)읽어내려가면서...그 선생님이 푸우님 좋아해서 그런줄 알았어요..^^
9. 푸우
'04.1.4 8:31 PM (219.241.xxx.227)저도요,,때찌님,,ㅎㅎㅎㅎ 병이 깊었나봅니다,,
꾸득님,, 오늘밤 생각하시고,,내일 글올려 주세요,,
예린맘님,,만나세요,,
무슨 사연이신지 모르지만,,
저도 가슴아픈 이별,, 헤어짐,,뭐 이런거 경험을 하지 못했지만,,
만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10. 땅콩
'04.1.4 8:38 PM (211.58.xxx.133)노랫말도 가슴 절절히 와 닿네요.
11. stella
'04.1.4 10:49 PM (62.132.xxx.137)노래 정말 너무 좋아요,,제가 좋아했던 노랜데
오늘 눈오는 날씨에 들으니 맘이 갑자기 싸아~ 해 집니다12. 그냥
'04.1.4 11:36 PM (220.84.xxx.76)근데 제 생각에는 그 분이 정말 푸우님 좋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내가 너 좋아하는데 니가 시집간다니 못견디겠다 이렇게 말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엉뚱한 수녀원 들먹거린거 같은데요..
지나친 상상력인가...13. 경빈마마
'04.1.5 7:51 AM (211.36.xxx.231)그냥님의 생각도 맞는 것 같고...
왠지 가슴이 아프네요...같이 울어줄 수 있는 친구가 되어 주었구랴...
그런데 ,,,왜 지금도 결혼을 못했을까???? 남자던 여자던 때를 놓치면
귀신도 안데려가나요???14. 다린엄마
'04.1.5 9:04 AM (210.107.xxx.88)푸우님, 그 분이 푸우님 좋아했던거 맞는거 같아요 제 생각엔...
15. 푸우
'04.1.5 9:51 AM (219.241.xxx.227)예???? ㅎㅎㅎ
아니구요,,, 그 선생님,, 진짜 여자친구 있었어요,,
진짜 수녀되었구요,,
나이는 4살인가 어렸나,, 그랬구요,,
제가 한번인가 보기도 했었는데,, 어쩌죠????
ㅎㅎㅎㅎ
아침부터 기분은 좋네요,,
날위해 그렇게 울어줄 수 있는 남자가 있다고 생각을 해주시다니,,16. 봄나물
'04.1.5 10:52 AM (211.49.xxx.245)저도 푸우님 되게 좋아하시나 보다..라고 쭉 생각하고 읽어내려갔는데 ^^
푸우님 글 참 좋아요. 재밌고 읽기 쉽고 정감있고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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