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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못하는 이들을 위한 작은 소망

희주맘 조회수 : 1,021
작성일 : 2004-01-02 10:57:45
새해복 믾이 받으세요.
요즘은 남자분들도 많은 참여를 보이시네요.
82쿡이 건전한 가정문화를 선도하지않나싶습니다.

82쿡 초보로서 한가지 더 작은 소망이 있다면
(오랫동안 갈증을 느껴왔던 바램인데)
살림과 가정일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의
소그룹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바램인데요.

왜냐면
늘 키친토크도 그렇고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
저도 댓글을 자주 달려고 노력은 하지만
아,난 넘 초보구나 아, 난 넘 못하는구나
하는 열등감이 참 많았답니다.

그래서 전 청소토크같은 코너도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그래서 청소못하는 엄마들이 보고 서로 자극을 받고 청소도 하게말이죠.
아마 그러면 디카로 before와 after를 찍어  청소 전후를 보여주는게 유행이되겠죠?

전 돌잔치를 치루기전 가장 고민이 되었던 것이
요리가 아니라 냉장고 청소였습니다.

미리 준비해놓으려면 냉장고한 칸은 비워놓아야하는데
몇주동안 스트레스 받다가 두아이가 잠든 새벽에 틈틈히 겨우 청소를 해
비워놓았죠.
그때 냉장고에서 나온 음식들=뚜껑도 없어 말라 비틀어진 김치, 상한야채,어디에서 새어나오는지 모르는
물,물.. 을보면서

"아, 이것이 나의 자화상이구나' 느꼈습니다.
왜 이걸 내가 못치우고 살았을까 생각해보았는데..

그것은 두려움때문이었어요.
나를 정직히 들여다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

직면하기보다는 적당히 덮어두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다 꺼내어놓고 -냄새가 대단했습니다-
부끄러움도 아픔도 느끼며,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씻을 것은 씻고- 하이타이과 수세미로 -

냉장고의 조명등이 보일만큼
텅빈 냉장고를 보았을때 개운함은 뭐라 말할수 없더군요.

살림을 통해 철학 한줄도 배울수 있나봅니다.

새해에는 살림에 열등감및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서로 격려하며
자극을 주며 더 좋은  82쿡문화를 만들었으면 싶어요.

초보여러분, 두려워하지말고
새해에는 직면하도록 합시다.
초보화이팅!

  
IP : 220.85.xxx.2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04.1.2 11:28 AM (61.42.xxx.61)

    초보도 아니고 중보도 훨씬 넘는데
    정말 청소는 왜 그렇게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사람은 서랍속에 물건을 눈 감고도 꺼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 한다는데 그런 분들 보면 부럽고 열등감 느껴지고......
    일단 부지런 하게 움직이면 된다고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는건지 모르는 사람도 있거든요
    희주맘님 의견에 적극 동의 합니다.
    자기만의 청소 노하우..... 정리정돈법, 일주일에 몇 번 서랍을 정리 한다든가
    하는 이야기들 올려주시면 자극좀 받게 되지 않을까요.
    좀 도와주세요~~~~~~

  • 2. 꾸득꾸득
    '04.1.2 11:29 AM (220.94.xxx.46)

    청소토크,,,,네,,,그거 이으면 저 1등상 탈것 같아요.
    전,,후 이만큼,,다르다....
    절대 알아볼 수 없다.-,.-
    새해목표가 정리정돈인만큼 저도 청소의 노하우 정말 배우고 싶어요....
    그때그떄 치우는게 가장 좋다는데,,저도 그때그때 치운다고 치우는데...암튼...반갑습니다.
    .........헉 ^^

  • 3. 허지현
    '04.1.2 11:30 AM (211.109.xxx.207)

    희주맘님같은 생각이 든 게 한 두번이 아니지요.
    어릴 때는 어머니께서 직장다니셔서,,
    좀 크고 나니 외지에서 학교 다니고 직장다녀서..
    이래저래 살림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결혼했습니다.
    요리는 책도 많고 참고할 자료도 많지만 청소는 그렇지 못하더군요.
    그냥 열심히 한다고 깨끗하게 되는 게 아니라 요령이 필요한데..
    옆에서 보고 배우지 않는 이상은 제대로 하기가 힘들더군요.

    어떤 청소도구는 어떨 때 쓰면 좋고..
    어떤 때는 물걸레보다는 마른 걸레가 좋구..
    누구나 알 듯한 정보이기에 오히려 모르는 사람도 많답니다.

    너무 쟁쟁한 분들이 많은 사이트이고 하니 이런 걸 물어보면 흉볼까봐
    조심스러워진답니다.

    주인장님..
    혹시 남는 공간이 있으면 왕초보주부방도 하나 만드시는 게 어떨까요?
    선배님들의 노하우도 엿볼 겸 해서요..

  • 4. lois
    '04.1.2 11:36 AM (220.90.xxx.23)

    2003년의 마지막날과 2004년의 첫해를 청소로 때운 제겐 넘 반가운 글이네요. ^^
    이틀을 청소해서 집이 깨끗하냐?
    물론 보이는 곳들을 중점적으로 치웠기에 괜찮아보이기는 하네요.
    하지만 구석구석의 먼지... 때... 흑...
    오늘은 베란다청소를 시작할까해요.
    만약 청소의 노하우를 안다면 제가 이렇게 며칠동안 고생하고 있지는 않겠죠?
    저두 표 하나 찍습니다.

    참 늦었지만 82cook 회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5. 무우꽃
    '04.1.2 11:47 AM (61.111.xxx.218)

    찡~~ 감동입니다요

  • 6. 이해인
    '04.1.2 2:14 PM (211.110.xxx.48)

    저도 청소노하우 너무 배우고 싶어요..
    아이둘인데 왜이리 폭탄맞은집인지??
    전 거의 하루종일 치우는거 같은데두 갑자기 손님이 오심 당황^ ^:
    쓸고 닦는건 잘하는데 정리정돈이 잘안되는거 같아요.
    살림노하우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공유하고싶은~~~

  • 7.
    '04.1.2 2:15 PM (211.204.xxx.97)

    저두요
    청소토크에 한 표 던집니다요

  • 8. 안양댁^^..
    '04.1.4 5:01 PM (218.52.xxx.194)

    올해는 정리정돈 쪽으루 가볼까요?.....^^*

    청결하게 마무리 정돈하는게 가장 일스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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