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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음이 답답해서....
이번 연말로 우리 남편이 26년간 일해왔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한 우물만 팠던 남편인데, 오늘 회사에 있던 짐들을 다 챙겨 왔더군요.
그 짐들을 꾸리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일부러 더
웃고 했지만 제 마음도 너무 아팠어요.
물론 또 다른 길이 있겠지요. 하나님은 한 문을 닫으시면 또 한 문을 열어놓으신다고 하더군요.
요즘 이태백이라는 말이 있다지요. 이십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거기에 비하면 할 만큼 했다고 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아직은 일해야 할 나인데...
아직 학교를 마치지 않은 아이도 있고...
그리고 제가 이제까지 너무 남편만 믿고 안이하게 살아와서 아무 능력도 없는데
이럴때 남편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네요.
1. 쥴리맘미
'03.12.29 9:51 PM (218.156.xxx.81)힘내세요!
걱정,근심은 마음에 상처를 주기만 하잖아요.
새;해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0^**2. 예쁜유신
'03.12.29 9:52 PM (220.72.xxx.52)저도 7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 두었을때, 누가 나가라고 한 것도 아니고 제가 제 발로 나오면서 그만두었을때도 한동안 회사독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거의1년이 넘도록요.
출근시간만 되면 가슴이 뛰고 아, 지금 왜가 내 여기 있나, 지금은 어디쯤 있어야지, 뭐 그런 생각...
동기들 진급했다는 소릴 들으면 괜시리 서럽기도 하고
26년이년 얼마나 긴 세월이겠어요. 한편으론 회사가 내 인생일지도 모를정도로 거의 동화되었을텐데요.
가슴 많이 아프셔도 부인께서는 씩씩하시고, 남편 기 죽지 않게 내 맘 상하지 않게 잘 다스리세요.
힘 내시고, 올해 이제 몇일 안남았으니까 올해 다 액땜하고, 내년에는 좋은 일 있으라고 그랬나보다, 그러면서 훌훌 털어내세요.
별로 도움이 안 되었죠?
해드릴 말이 이것 밖에 없네요.3. 치즈
'03.12.29 10:05 PM (211.169.xxx.14)저도 직장다니는 사람의 아내로서 익명으로님 마음이 남의 일 같진 않아요.
익명으로님께선 이미 26년간 충분히 힘이 되어주시지 않으셨을까요?4. 커피우유
'03.12.29 10:25 PM (218.51.xxx.62)남편분이 한동안 앓으실지 모르겠네요
저 역시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오래 다니다가 그만 다니게되면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한동안 많이 아프더라구요..
여기 올려진 많은 레시피로 맛난음식 많이 해드시고
내년에는 또다른 기회를 잡으시길 바랄께요5. champlain
'03.12.30 4:18 AM (63.138.xxx.17)하나님은 한 문을 닫으시면 또 한 문을 열어놓으신다는 말 저도 참 좋아해요...
님 댁에 새해에는 더욱 좋은 일들만 생기시길 빕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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