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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처음으로 들키셨나요?
뭐 도둑질 하다가도 아니고
몰래 집어먹는 꿀떡도 아니고..
남편(미스들은 앤)에게 한달에 한번 마술걸리는 날을
처음으로 들켰을 때 말예요.
연말이라고 남푠 이틀에 한번 꼴로 늦게 들어옵니다.
에휴,,, 예전엔 제가 친구들과 밤을 불태우고 놀다가
불길이 사르르 꺼질 무렵 (딱 교통편도 끊길 때지요)
전화로 '나 어쩌지..?' 하면
바로 차 끌고 '아씨! 부르셨남유?' 버전으로 대기하던 상황이
이젠 이렇게 역전되고 말았네요...
암튼 그래서 잠도 안오고 옛이야기나 함 해볼려구요.
저와 제 남푠은 대한민국서 보기 힘들다는
인간 천연기념물들이었답니다.
뭐, 처녀,동정까지 가지 않더라도 둘다 이성을 사귀는게
처음이었으니...(얼마나 폭탄들이길래?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_-;;)
순진녀인 저-남자는 온 몸이 다 근육으로 딱딱할 거라 생각할 정도였고
(물론 선데이 서울지 시절부터 익혀왔던 성지식은 박학했으나
실습이 없었다는 거죠. ㅎㅎㅎ)
알고보니 남자도 여자보다 더 부드러운데 많더구만요...
물렁한 뱃살에, 말캉한 팔뚝살..-_-
순진남인 남편-여자는 일단 남자보다 다 연약하다. 체격이 좋아도.
라고 믿고 있는 사실외에도 여자의 생리학적 지식이 전무했었답니다.
그러니 여자의 생리가 일년에 딱 한번! 하루! 한 회! 라고 생각했었답니다.
뜨아아... 모든 여자의 꿈 아닙니까?
연애 5년이 지나도 항상 표표하게 평상을 가장했던
제 이미지 관리도 한 몫 했겠지만서두,.
그런데 어느날.
화이트라고 여성만화잡지가 있었는데
거기서 잡지 구석탱이에 있는 쪼가리를
오려가면 극장앞서 표로 바꿔주는 영화 이벤트가 있었죠.
공짜로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
극장 앞 햄버거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부랴부랴 나갔건만
일산서 을지로까지 너무나 먼 여정에 전 늦었고
발 빠른 다른 공짜족에 순번이 밀려 입장권이 다 바닥이 난겁니다.
할 수없이 열난 가슴을 콜라로 식히며
지금의 남푠을 기둘리고 있는데
잠시후 들어온 남푠에게 이차저차 사정 설명하고
둘이서 햄버거만 씹어댔었죠...
벌써 제 뇌리속에선 영화에 관한 일은 사라지고 없었는데(건망증...)
문득 남푠이 나즈막히--
"근데... 너도 화이트야?"
(신의 장난처럼 마침 그때 생리중이었던 나): ....(당황) 어... 무슨..?
남푠 : 너도 화이트냐고..?
나:(당혹-내가 생리중인걸 어찌 알았지? ㅠ.ㅠ) 왜 남사스럽게 그런걸 물어봐?
(얘기 하면서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함. 언성 높아짐)
이젠 내가 무슨 생리대 쓰는 것까지 궁금하냐?!!
화이트 아니라 위스퍼 쓴다!!!
주변의 썰렁한 반응(을 위장한 황당+민망한 공기)에 정신 차리고 나자
남푠 마저 있던 햄버거 얼릉 입에다 구겨넣고 절 끌고 나오더군요. -_-
"미치겠다. 난 너 영화 표 준다는데가 화이트(잡지)냐고 물어본 건데
그케 사람 많은데서 사람을 변태로 만드냐!!!"
헉! -_- 오비이락이라고 왜 하필 그날이 걸려서,
그리고 그 잡지 이름은 왜 화이트라서
5년간 여자의 비밀(?)을 숨겨왔던 노력을
내 스스로 한순간에 몰락시키고 말았는지....
그 웃기는 사건후로 남푠도 제 생리일을 얼추 알게 됐고
생리지식도 깊어졌답니다.
이왕지사 밝혀진 것- 심화학습을 시켜줬죠.ㅋㅋㅋ
여자 몸은 진짜루 약하다...
특히 생리하기 전이랑 생리할 땐 몸이랑 정신이 거의 황폐화된다...
그러니 예민해져도 이해해라...(이건 별로 수긍하지 못하더군요.
뭐, 평소에도 성질이 더러웠다나...)
피가 많이 빠져 나가니 맛난것으로 몸을 보충시켜줘야 한다...쿄쿄쿄
제 남푠은 생리대 한통사면 그걸로 일년 쓰는 줄 알았다네요. -_-;;
새벽 3시로 가고 있는데 이 인간 아직도 안들어 옵니다.... -_-+
저 칼갈러 부엌으로 갑니다... 이만 총총..
1. 깜찌기 펭
'03.12.27 7:27 AM (220.81.xxx.141)크크큿- ^^*
부엌에서 곱게 갈은칼.. 모셔만 두셨죠? ㅋㅋ
저도 연예 6년했는데.. 이남자는 여동생이 있어서 생리기간되면 갑자기 달달한 도넛(평소 사탕도 잘 안먹음)찾고 애가 맥을 못쑤는걸 보고 알더라구요.
하루는 영화보러 가자니 " 너 생리하쟎아. 승질부리려고? " 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2. 경빈마마
'03.12.27 8:05 AM (211.36.xxx.231)아는 어떤 남자분이...
딸 둘에 부인이 마술에 걸리기만 하면 집안이 요상한 분위기가 되더라네요..
그런데 언젠가 자신도 기분이 영 아니였다네요..
그래서 두 딸과 부인이 남편이 어쩌고 저쩌고..
아빠가 어쩌고 저쩌고...뭐라 뭐라 했겠지요?
그런데...그 분 왈....
"나도 한 달에 한 번 마술에 걸릴때가 있어??????????"" 하더래요. 그래서 배꼽잡고 웃었네요.3. 키키
'03.12.27 9:33 AM (211.212.xxx.217)ㅋㅋㅋ
마술 얘기보다..
물렁한 뱃살에, 말캉한 팔뚝살..-_- 이게 더 웃겨요..ㅎㅎㅎ
맞아요..남자들의 그 물렁한 뱃살과 말캉한 팔뚝살...정말 경이롭죠..
당직하느라 밤마다 냉동만두 챙겨 먹다가 더 나온 제 남편 생각 나네요...4. 레몬주스
'03.12.27 10:13 AM (211.245.xxx.195)전 탐색기간에서 벗어나 서로 진지하게 사귄단 단계쯤이면 한다고 얘기했었어요.
생리통이 심해서 말하는게 더 낫거든요.
한 사람은 아예 제 생리일을 기억하고 있어서 <너 할 때가 다 된 것 같아>하기도 했다는^^;;;5. 푸우
'03.12.27 10:37 AM (218.52.xxx.158)아라레님,,,몇시에 잠을 주무시나요??
야행성이신가 보네요,,
저두 야행성이예요,,아이 낳고 많이 나았졌지만,,
한때는 잠이안와서 별짓을 다할 정도로 ,,그러구 학교 가면 눈은 시뻘개 가지고,,
헤롱헤롱,,,
우리 남편은 얼마전에 마트에서 생리대 사는데,, 가격을 보더니,,
뭐가 이렇게 비싸??? 그냥 현우 기저귀 쓰면 안돼?? 허거걱....여기서 기저귀는 천기저귀를 말합니다,,,,,,,,6. 아라레
'03.12.27 11:07 AM (210.117.xxx.164)깜찌기 펭님. 제가 칼만 들면 이 남자 흠칫! 하며 슬슬 멀리 돌아다닌답니다.
칼날이 넘 날카로운데 제가 마른 행주질을 하며 그 샤프함을 흐믓해하며
칼날에 저를 비춰보거든요. -_-
푸우님. 저 원래 드라큐라족이었답니다. 지금이야 인간으로 진화하는 중이지만...
예전엔 햇살이 무서워..하면서 다녔드랬어요. 진짜루. 기상시간이 석양무렵....7. 설순기
'03.12.27 11:47 AM (202.156.xxx.130)전 그 마술 걸리는 날 한번은 꼭 울게 되는 사건이 터져요
살살 남편 기분을 긁어서 드디어 말다툼으로 번지고 그리고 으아앙...
그래서 기분이 울적해지기 시작하면 남편에게 미리 경고(?)를 하죠
조심해!!!8. 쿄쿄쿄
'03.12.27 6:31 PM (203.238.xxx.219)아이들 다 큰집은 제목보고 달리 생각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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