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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 좀...
이 사이트를 통해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들이 서로의 아픈 곳을 감싸주고,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 많이 감명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용기를 내서 저의 힘든 구석을 하나 내보일까 합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서서히 시작된 증상인데, 저는 둘째 아이가 두 살 정도 되면서부터 집안의 모든 먼지와 세균이 신경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밖에서부터 들여온 것은 왠지 세균이나, 먼지 또는 내가 알 수없는 안 좋은 무언가가 같이 묻어 들어올것같은 생각에 밖에 나갔다오면 모든 것을 씻거나 빨거나, 닦아야만 했습니다.
현관입구에서부터 외출복을 벗게하고, 화장실로 가는 동안 방바닥을 물걸레로 닦고, 장봐온 물건은 모두 씻어서 냉장고에 넣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닦아서 보고...
이러는 동안 저의 몸 상태와 마음상태는 점점 지쳐만 가고, 일종의 자괴감마저 들 정도로 괴롭기 그지 없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아니 예전에 생활하던 것처럼 편안하게 살고 싶은데, 내 머릿속에 있는 그 무엇이 나를 안놔줍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발 도와주세요...
1. 솜사탕
'03.12.23 9:24 AM (128.197.xxx.170)아..... 병원에 가셔서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스스로 심각하다고 느끼시지 않다면요,
본인의 의지로 바꿀수 있어요. 스스로 자꾸 세뇌(?)를 하는거에요.
일단 무엇이 나를 두렵게 하는가를 깨달아야 겠죠? 이런 증세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답니다. 처음엔 그저 좋은것이 좋은거라고 조심하던것이 점점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처음에 이유를 달던것들이 이제는 자신을 옭아매게 되는거죠.
힘드시겠지만, 조금씩 스스로에게 놔줄수 있는 이유들을 또 들어주세요.
이렇게 해서 죽지 않는다. 우리몸은 이런 세균에 충분히 견딜만큼 강하다.
등등..
아... 또 한가지 님께 도움될 얘기는.. 이렇게 모든 세균을 없애고 너무 깨끗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흙에서 뒹구는 아이들보다 면역체계가 훨씬 약하다고 하더군요. 면역체계는 아시다시피 조금씩 우리몸을 나쁜것(?)에 노출시켜서 익숙해질 시간과 경험들을 주어야 해요.
그러니, 억지로라도 지금은 맘이 굉장히 찜찜하시겠지만.. 건강을 위해서 적당히 세균과 먼지와 친해지세요. 우리몸은 언젠가 죽어서 다시 흙으로 돌아갈것이라는 그 간단한 진리를 깨달으시면 조금 더 마음이 편해지실꺼에요.
역시.. 조금의 자괴감(?)은 이롭습니다. 자아발전에 도움이 되니까요.
스스로 조금씩 노력하시면 어느새 고쳐져요. 방바닥 한번 덜 닦기부터라도 시작하세요.2. 마담백
'03.12.23 10:09 AM (218.51.xxx.19)솜사탕님 말씀이 맞고요, 만약 너무 힘들고 본인만의 의지로 고치기 쉽지 않다고 생각되시면 신경정신과 가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심리학 전공) 우리나라에선 '정신과' 가는 것이 굉장히 안 좋은 일인 양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우울증 걸리는 분도 많잖아요. 독감 걸려서 병원 간다 생각하시고 가서 전문적 도움을 받으시면, 더 나빠지거나 길어지기 전에 고치실 수 있을 거예요.
3. 빈수레
'03.12.23 10:59 AM (218.235.xxx.159)1. "내 머릿속에 있는 그 무엇"이 무엇인지는 아시는지요?
그렇다면 솜사탕님 말대로 스스로 가능할 겁니다.
2. 혹시...집안에만 있기 좋아하시고, 별다른 취미나 만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닌지요?
즉, 님이 신경쓸 일이 집안일과 육아 이외에는 없는 것이 아닌가...하고 묻는 겁니다.
민약 그렇다면, 일단 밖으로 나가서 사람도 사귀고 취미도 만들고 그러세요.
신경을 분산시키면, 어느 정도 무심해지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3. 2번처럼 했음에도, 몸이 절로 지쳐 나가떨어질 정도인데도 여전히 깔끔강박증이 나온다면....
그건 도움을 받으세요. 마담백님 말씀대로.4. 키세스
'03.12.23 4:40 PM (211.179.xxx.80)너무 힘드시겠네요.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계시니 곧 좋은 결과있을겁니다.
제가 옛날에 신문에서 본 듯한데 강박증환자의 대부분은 스스로가 강박증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강박승환자들 치료할때 극약요법으로 '화장실변기 만지고 있기' 이런것도 있다더군요.
솜사탕님 말씀처럼 적당히^^ 세균에도 노출되고 해야 면역체계가 바로 선답니다.
학교에서 단체로 급식할 때 혼자 배탈나는 아이들 있잖아요.
깔끔한 엄마들 애들이 그렇다네요.5. 글쓴이
'03.12.27 9:28 AM (211.215.xxx.34)여러 답변 올려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님들께서 주신 귀견을 깊이 새겨 다시금 예전의 자유로운 상태로 회복될 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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