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 엄마가 특별히 외박하러(?) 나가셨답니다.
50년지기 친구분들이 서울에서 오셨거든요.
아마 지금쯤 해운대 어느 콘도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실거예요..
그래서 오늘밤은 제가 아버지 담당입니다.
아버지께서 중풍으로 누워계세요...
벌써 1년이 지났네요.
4년 전에 한 번 쓰러지시고 그런대로 회복이 되셨는데,
두번째라 이번에는 그만큼 좋아지시기는 힘들 것 같아요.
오히려 이만큼 견디고 계신게 다행이라 생각해요.
하루 종일 보통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예요.
혼자서 하실 수 있는 게 없으니...
밤에도 소변 때문에 3시간 간격으로는 일어나야 해요..
아버지 간호하느라 병원에서 두 달 지내는 동안
엄마도 혈압이 많이 높아지셔서
봄부터는 매일매일 약을 드시고 있어요.
환자가 환자를 돌보고 있으니 집에 있어도 맘이 편치 않아서
일주일이면 4,5일은 아이 둘 데리고 친정에 출퇴근합니다.
차 타고 10분 이내의 거리라 엄마를 조금이나마 도와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죠.
제가 오면 엄마는 산에 운동도 맘 놓고 가시고,
아버지 편찮으시기 전부터 가꾸던 밭에도 다녀오실 수 있고,
시장도 가시고 그런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작년 연말을 어찌 보냈나 싶어요.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에, 그 와중에 저는 둘째를 낳아야 했고...
올해는 그에 비하면 너무 평화롭네요~
너무나 오랜만에 어릴 적 마음의 친구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실 엄마를 생각하니
제 마음이 너무 흐뭇해서 야밤에 주저리주저리......
나름대로 이런 저런 고민들을 안고 사시겠지만,
부모님 건강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안부 전화라도 드리자구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엄마의 휴가...
xingxing 조회수 : 878
작성일 : 2003-12-20 01:23:06
IP : 211.58.xxx.1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새봄
'03.12.20 6:58 AM (218.237.xxx.253)xingxing 님~ 그럼 조금 있으면 둘쨰 돌이네요?
둘쨰 돌 맞은거 축하 드립니다..2. 싱아
'03.12.20 9:10 AM (221.155.xxx.213)가족의 사랑이 보여요.
새해엔 건강들 하세요.3. ky26
'03.12.20 9:46 AM (211.219.xxx.170)아버님 빨리 완쾌하셨음 좋겠어요
오늘 정말 너무 춥네요
부모님께 전화 한통 해야겠어요4. 김혜경
'03.12.20 10:18 AM (211.178.xxx.41)xingxing님...역시 엄마에게 딸이 젤인 것 같네요...어머님이 흐뭇하시겠어요.
아버님의 쾌유를 빌께요.5. xingxing
'03.12.20 12:18 PM (211.208.xxx.49)감사합니다~
엄마가 방금 돌아오셨어요.
친구들이랑 아침에 밥해먹는다고
밑반찬이랑 압력솥까지 챙겨가신거 있죠?? ㅋㅋㅋ
광안대교 드라이브 하고 오셨대요...
엄마 목소리가 힘이 들어간게, 호호호 웃음까지~
오랜 친구가 엄마에게 보약이 되었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6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2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4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5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1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80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2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5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91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0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3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4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2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398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0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2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78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6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5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0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1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6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1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0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8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19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8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3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82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