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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그어진 38선~
생활에 불편은 없으나 진짜 묘한 분위기가 집에 휩싸이네요. 으~~~
어젠 집에 제친구들이 놀러와서 저녁먹고 갔는데
차안에서 우리 나가기만을 기다렸는지
친구들이랑 집에서 저녁먹고 나가서 노래방 한시간 갔다왔더니
집에 쏙 들어와 있더군요.
둘다 성격이 만만찮아서 지금 뻐팅기기 하고 있는거여요.
사건의 발단은,
그저께 각자 집에 퇴근하고 와서는 대청소 같이하기루 철떡같이 약속해놓고는
부도를 내는 거여요~ ㅠ.ㅠ
왜냐믄 그담날 제친구들 불러서 하는 집들이 였거든요.
제가 신랑쪽 집들이때 얼마나 고생했는디 같이 청소해주기루 해놓고선~
주말이면 만나기루 한 친구들을 왜 구지 그전날 보기루 덜컹 약속을 하는지.
신랑속마음을 모르겠더라구요.
하루만 미루던지, 자기가 나랑 약속한게 있음 그걸 지켜야지.
자기쪽 볼일 다봤으니 이젠 내쪽은 내가 알아서하라는건지.
아주 이기주의자네요. ㅠ.ㅠ
술마시고 새벽한시 다되어서는 왔더라구요.
그때까지 저는 빨래에 집청소에 화장실청소에 겨우 재료손질에 돌입해 있었죠.
온집에 불 다꺼놓구
싱크대 앞에서 또각또각 칼질을 하고 있었거든요.
자기두 몰래 들어왔다가 내가 서가지구 칼질하고 있으니 얼마나 놀랬겠어요.
와서는 갖은 아양을 부렸지만 전 너무 화나서 공기취급 해버렸어요.
몇분 옆에서 아양부리다가 안되니깐
그냥 쑥 침대에 누워서는 코를 들~들 고는 거여요.
우와...신경거슬려 죽는줄 알았어요.
코골이 수술을 시키던지 해야지~
발루 뻥~ 차면서 "이방에 혼자자냐? 쩜 조용히해~"
그랬더니, 그때부터 자는사람 깨워서 뭐라그런다고 혼자 성질내는거여요.
참나~ 떵눈 사람이 썽질낸다고. >.<
암튼 그날부터 둘다 입닫고 서로 공기취급하고 있어요.
자기두 물론 입장이란게 있으니 억울하겠지만, 나와의 약속을 뒷전으로 미루고
별 중요하지도 않은 약속을 앞세운건 너무 화나네요.
언제까지 서로 공기취급할는지, 입이 근질근질해요.
서로 침대에 38선 그어놓고 등돌려자요. 흠~~~
신랑이 벗어놓은 빨래두 쏙 빼고 안해줄까봐요.
어떻게 혼쭐내줄까요?
1. 그럼
'03.12.19 11:00 AM (203.238.xxx.212)같이 러브액츄얼리를 보세요..
2. 핑크젤리
'03.12.19 11:13 AM (211.114.xxx.98)hosoo님이랑 저랑 상황이 어케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나요?
저도 불과 몇주전에 겪은 사건인데...
중간에 급한 일이 생겨 어리버리 지나갔는데...
정말 화 나더군요.. 혼쭐내는 좋은 방법 생각나시면 올려주세요..
저는 아직도 벼르고 있어요3. 아라레
'03.12.19 11:22 AM (210.117.xxx.164)유통기한 넘긴 식재료로 요리해 주세요...
4. 으헉
'03.12.19 11:23 AM (220.120.xxx.182)진짜 무서웠겠어요 깜깜한 속에서 누군가 길게 머리를 풀고선 날이 시퍼런 칼로 또각또각 쓱쓱쓱 싹뚝싹뚝 자르고 있으면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쫘악 ~~~
5. 꿀물
'03.12.19 11:34 AM (203.240.xxx.21)벼르고 있는사람 여기 또 있는데...
방법좀 가르쳐주세요
내 오늘 고마 !!!6. hosoo
'03.12.19 11:40 AM (211.186.xxx.162)ㅋㅋㅋ...여러분들!
저두 절단낼껴~ 하면서 벼르고 있는데
이렇게 동지들이~! 우째야겠습니까?
근데, 으헉~님 말씀대로 진짜 저 머리풀고 하얀 원피스같은 잠옷입고 있었거든요.
신랑, 진짜 놀랬겠다~ ㅋㅋㅋ
핑크젤리님~
그냥 슬렁슬렁 넘어가서는 또 이런일이 생길수 있으니, 전 확실히 따지고 싶으나 방법이 묘하네요~7. 오이마사지
'03.12.19 11:43 AM (203.244.xxx.254)어제 2차대전하고 들어온 사람 여기 또 있네용..
일주일 굶겼더니.. 군만두랑 삶은계란으로 연명하던데..
일주일쯤 더 굶기면 혼자서 밥할꺼 같기도 하고..8. cargopants
'03.12.19 11:44 AM (203.26.xxx.217)자는 얼굴에 살포시 "포쏘기" 하시라니까!...^^
생리현상을 위장한 극도의 반격!
몸도 다스리고 마음도 다스리고...^^
한 번 해보시라니까...9. 에스카플로네
'03.12.19 11:56 AM (220.120.xxx.182)저도 벼르고 있는데요 cargopants말씀처럼 포쏘기는 제방구보다 더 지독하고 구린 신랑 방구냄새때문에 전 그방법은 ....으하하
제코에다 대고 신랑이 뀌어버리면 전 그날 즉사입니다요...ㅠㅠ10. 고참하얀이
'03.12.19 12:09 PM (218.53.xxx.41)어쨌든 말 안 하는 게 답답하게 만들어야 먼저 풉니다.
저의 방법은...
1. 남편 보는 앞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또는 보란듯이 먹는다.) 물론 남편이 먹을 게 없도록 밥통이나 냉장고는 텅텅 비운다. - 치사하나 효과만점
2. 빨래 절대로 안 한다.
3. TV가 있는 곳을 먼저 장악한다. - 장기전에 유리
4. 애들이 있는 경우는 예외 : 되도록 빨리 푼다. 부부싸움시 애들한테 가는 스트레스가 엄청나거든요.11. 로사
'03.12.19 12:54 PM (210.103.xxx.131)아라레님의 답글.. !!! 푸하하하하.......
커피먹다 죽을뻔했네요... 하하하!!!!!12. 미니워니
'03.12.19 12:58 PM (221.155.xxx.75)제 경우에는 싸우더라도 "먹이면서 싸운다" 예요.
평소 보다 훨씬 잘 차려놓고, 그 대신 먹는동안 싸늘한 분위기 조성은 계속.. 그러면 평소보다 훌륭한(?) 밥상 앞에서 뭐 속으로 느끼는 점도 있을테고 어색하기도 하고 무슨 꿍꿍일까 궁금하기도
해선지 먼저 풀려고 노력하는게 가상해 보일 정도가 되면 그때쯤 우아하게 " 사하노라~" 하죠
그 것도 다 신혼 때지, 애들이 생기면 애 때문에 자연스럽게 웃을일이 생기고.. 그냥 얼렁뚱땅 넘어 가데요.13. hosoo
'03.12.19 1:27 PM (211.186.xxx.162)후훗~
아직 신혼인데 신랑이 간큰짓을 마구 해싸코~
암튼, 먹는걸루 고문쩜 하려고 했더니 줄창 회식에 송년회이니 집에서 안먹인다고 별 효과는 못볼거 같구, 빨랫감으로 끌어볼까? ㅋㅋㅋ
연애때 같으면 하루이상 안넘기고 전화하는데 결혼하고 나니 웃겨요~ 이남자!!!14. 푸우
'03.12.19 3:50 PM (218.52.xxx.89)저 ,, 이거 여담인데요,,
제가 아기 낳으러 친정간것이 12월이었고, 아이 낳고 산후조리하고 집에 온게 3월 이었는데,,
욕실의 수건이 12월 제가 가기 전 그대로 였어요,,15. 로즈가든
'03.12.19 4:07 PM (220.87.xxx.99)고참하얀이님의 방법에 하나더 추가!!
와이셔츠 절대 안다려놓기.
아침마다 안하던 다림질하려니 무지 열받아 하던뎅~~16. 김혜경
'03.12.19 5:33 PM (211.178.xxx.133)하하하...
17. griffin
'03.12.19 7:18 PM (61.83.xxx.230)푸우님 여담 읽구 무지 웃었네요. 참 비슷해서~ ㅋㅋ
임신 7개월때 시누 결혼식때문에 시댁에 3주 가 있었거든요..
와이셔츠 7개 빨아서 다려놓구 갔었거든요.
세탁소에 맡기고 찾는 시간이 필요할듯해서 있는거 없는거 죄~ 빨구 다려서 두구 갔었어요..
(때 쪄들게 입지마라~ 빠는게 더 힘들다~ 세탁소 꼭~ 맞겨서 왔을때 일꺼리 줄여달라구 신신당부하구..)
쩝~ 갔다왔더니만 3개가 남았더이다~~
(솔로 비벼 빠는데 힘들어 죽을뻔 했어요...ㅠㅠ)
더 웃긴건.. 형편이 무~지 여유로운 상사분이 울 신랑 보더니
"와이셔츠 뭘로 사서 입나~ 맨날 매끌매끌 좋구만~~"했데요...18. griffin
'03.12.19 7:19 PM (61.83.xxx.230)참~ 진미령이 전유성이 미운짓 할때 쓰는 방법...
밥 굶기면 그 타박에 더 유세를 부리기때문에 밥 다~ 해준데요..
대신 콩나물은 안씻어서 국을 끓인다거나... 뭐~ 그런식으루 복수한다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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