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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쓸쓸한 생일

미루 조회수 : 918
작성일 : 2003-12-18 22:51:35
오늘이 지 생일이지요
아줌마가 되고 두아이의 엄마가 되고 보니 생일이라고 친정식구 시부모님 그리고 시누이들한테서 오는 축하 전화가 생경한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래도 믿는 구석은 남편인지라 저녁을 기대하고 있었죠
큰 딸은 아파서 유치원에 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징징거리다 결국 저녁 무렵 참다 못한 저에게 구타?를 당했업죠
6살짜리가 뭘 안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오늘이 무슨 날이니 / 엄마 생일/그럼 넌 엄마 생일날 엄마를 위해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 뭘 했니 /대답 없슴/나는 너의 생일날 친구들 초대해서 힘들게 음식해 생일파티 해 주었는데 너는 뭐했니 하루 종일 엄마 힘들게 징징거리고 ```````
에구 6살짜리가 뭘 안다고  지나고 보니 저도 참 유치하네요
하긴 아직 정신연령이 십대여서```
아이 키워 보셧으니 아시죠
한번 화가 나니 화가 화를 부르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결국 제가 제 풀에 지쳐서 헥헥거리다가 아이에게 너무 한 것 같아 화해를 했지요 엄마가 너무 심했다고 그리고 딸도 미안하다고 울고
그리그리하여 시간이 흘려 전 오늘 생일이고 하니 쓸쓸한 밥상을 차리기 싫어서 (사실은 장가 안간 남동생이 바쁜 시간 쪼개서 누나 생일 축하 하러 온다고 해서 따듯한 집밥 먹이고 싶어서 )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죠
준비하면서 보니 티비 보던 두 아이는 엄마의 횡포에 질려? 심적인 피곤이 쌓여서 소파에서 잠이 들었더군요
그 때 티르릉 전화벨 소리
남편에게 온 전화입니다
용건인 즉 미국에서 친한 차장님이 한국으로 나왔는데 오늘 아니면 시간이 없어서 만나고 있다고 이해해 달라고
기러면서 사는게 맘 같지 않다나 동정표를 유발합니다
저 못 참습니다
그 사람 (남편) 누가 출장오는지 모르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정도는 알고 있을 위치에 있는 사람이고 그렇다면 나의 생일날 거사가 있다는 것도 미리 짐작했을 사람이건데
마누라의 생일은 제끼고 거사를 준비한 이 남자  
생일은 저녁식사에 하는 관계로 케익은 당일 퇴근하면서 사 오는데 어째 어제 저녁에 사온다했더니  
다 이런 이유(마누라의 생일을 제끼는 미안함)때문 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니라고 하겠죠
자기는 차장님이 미국에서 나온다는 걸 몰랐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미국에서 나오는 사람이 당일날 "나 한국간다 기둘려라"하고 올리도 만무하고 전날이라도 어제 온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게 상식 아닐까요
그렇죠  82쿸 여러분
글 쓰다보니 더 화가 납니다
생각해 보니 작년 생일도 제꼈습니다
작년에도 생일날 외식할 생각도 못하고 (퇴근해서 집에오면 9시 정도임) 맛있는 저녁을 준비했음죠
올 시간이 되어도 안 와서 기다리다가  전화를하니 서울이라고 12월말에 중국떠나 5년간 못나오는 친구 만나고 있다고  내가 너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그 순간 아차 싶더군요
분명히 우리 신랑이 그랬거든요 0요일에 친구 만난다고  그0요일이 나의 생일인것도 모르고 난 사람 좋게
"그래요 먼길 떠나 오랫동안 못 볼 친구 맛난 저녁사 줘요 "이랬으니 뭐라고도 못하고^ ^:
아! 단순 무식한 아줌마의 기억력과 건망증의 클라이맥스였습니다요
저 정말 작년에 속에 불 났어도 지은 죄(건망증)때문에 한마디도 안하고 자알 넘겼습니다
그런데 올해 또다시 울 신랑이 내게 이런 만행을 저지르다니요
82쿡 여러분 빨리 좋은 머리를 짜셔서 미루 남편 어찌 혼내면 좋을까요
참고로 저 미루는 파르르 화내다가도 신랑이 사과하면 이내 마음 약해져서 수그러집니다
솔직히 지금은 속이 부글부글해도 이따가 울 신랑 와서 마누라 미안해 하고 빌면 풀릴까 걱정입니다
이번 기회에 마눌의 생일을 제끼면 죽음이라는 걸 보여 줘야 겠습니다
그래야 나의 앞날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상으로도
어찌 할까요
오늘 안으로 좋은 아이디어 좀 주세요
겉은 웃지만 속은 울고 있는 미루가
IP : 211.209.xxx.17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owings
    '03.12.18 11:20 PM (211.201.xxx.76)

    제가 썼던 방법인데요.
    그 당시에는 그냥 넘어가고, 나중에 드라마등을 보다가 남편이 아내 생일 챙겨주는
    장면등이 나오면 쓸쓸하고 심각한 얼굴로 한 숨을 포~옥 내쉽니다.
    물론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되지요.
    혹시라도 남편이 무슨일이 있냐고 물으면 역시 아무일도 아니라고 해야죠.
    남편이 몇 번을 다그쳐 물으면 "그냥 좀 부럽네...." 라고만 말해요.
    다그쳐 묻거나 묻지 않거나 다음 번에 또 그런 장면이 나올 때 똑같이 합니다.
    한숨을 포~옥~.....
    장기전이 될지도 모르지만, 효과는 좋습니다.
    문제는 그 장면이 지나간 뒤에 한 숨 쉬는 것이 생각난다는 것입니다.

  • 2. 달님이
    '03.12.18 11:21 PM (211.178.xxx.25)

    생일 축하드려요, 그냥 맘 푸세요,,,~~!!!

  • 3. 김혜경
    '03.12.19 12:19 AM (218.51.xxx.58)

    생일 축하드려요...담에 말로 받으세요...

  • 4. 은맘
    '03.12.19 10:37 AM (210.105.xxx.248)

    하하하하

    큭큭큭

    nowings님 방법 넘 재밌어요~~~(나두 난중에 써먹어야쥐)

    미루님 생일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컹그레츄레~~~~~~~~~~~~~~~~~~~~~~~~~~~~~~~~~~숑 ^**^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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