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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쓰기는 싫지만..

꿀벌 조회수 : 1,056
작성일 : 2003-12-17 18:03:32
진짜 우울해요..ㅠ.ㅠ
이 밑에 쭈욱 다 우울하다는 글이 왜이리 많은지
제 글로 또 우울한 분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진짜 우울하고...신경질까지 나요..
아주 특별한 이유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복잡한 것들이 하나하나 싸이고 싸이다
연말분위기도 안나고 경기도 없는 틈을 타서 새록새록 우울해지고 있어요
사실 제일 우울한건
결혼전이라면 훌쩍 친구 만나서 수다떨고 밥먹고 하면 좋겠는데
그게 어려워서인것같아요
우리 낭군 맨날 요즘 일찍 들어와서 끼니 챙겨주는데..
사실 안하다가 하는것도 스트레스에요..
전에 아침 한끼 챙기고 일요일날만 같이 먹는건 많이 힘들지는 않았는데
아침저녁 둘다 챙기는건...ㅠ.ㅠ
거기다 처음에는 반찬 한가지만 해도 된다고 하더니
국도 찾고 딴것도 찾더라구요...
군말않고 하던 설겆이도..(아침한끼)
이젠 아침 저녁 먹으니 얼마나 궁시렁되는지
미워죽겠어요..ㅠ.ㅠ
(설치할뻔했던 식기세척기를 수도공사해서 설치할까 이럽니다..나참..전세집에 수도공사라니~)
또 더 우울한 이유중 하나는
저는 사교적인 스타일이라서 친구도 좋아하고 가족도 좋아하고
아무튼 두루두루 친한데
울 낭군은 딱 나랑만 친한거에요..
사실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고 나만 좋아한다니 복에 겨운 소리겠지만
막상 닥쳐보면 이것도 갑갑하기는 해요...(사실 전 그점이 좋아서 결혼하기는 했지만요^^)
이렇게 넋두리라도 하지 않으면
더 우울해지고 답답해질것같아서요..
그리고 또 우울한건 전 너무 잘울어요..ㅠ.ㅠ
그건 또 우리 낭군이 질색을 하는거구요...
조금만 뭐라해도 우니까 본인도 짜증나겠지만
솔직히 울지않게 잘해주면 되잖아요..아닌가...
아무튼..내가 생각해도 난 마음이 너무 약하고 잘 상처받고..안그러고 싶은데도 그러구...
사실 이글도 익명으로 쓰고 싶었는데
저밑에 또 익명어쩌구 저쩌구 쓴글보구 우울해져서
그냥 실명써요
전 제일 이해 안가는 사람들이 저렇게 싸잡아서 얘기하는 사람들이에요
솔직히 익명으로 글쓰고 싶을때도
실명쓰고 싶을때가 다 있잖아요 사람은....
근데 본인조차 익명으로 쓰면서 저런소리 하는건..(뭐 이렇게 얘기하면 저역시 나쁜 사람 되는건가요?
싸잡아서 얘기했으니...)
기운내볼라고 글써봤어요
웬지 제 이야기를 여러분들이 듣고 있으니
친구들이랑 차한잔 하면서 수다떠는 기분드는거 있죠?~
히힛 사실 저번 송년모임도 가구 싶었는데
한시도 안떨어지는 우리집 외동아들인 낭군때문에 말도 못끄냈어요~
그래도 기회다으면 꼭 한번이라도 뵙고파요~~
IP : 211.226.xxx.10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꾸득꾸득
    '03.12.17 6:15 PM (220.94.xxx.39)

    안떨어지는 유명 본드걸 저희집에도 있습니다.
    그냥 포기하고 달고 다닙니다 --;
    저도 우울 하면 잘 우는데 그게 스트레스해소에는 많이 도움된느거 맞아요. 근데 전 이제 신랑 안볼때만 웁니다.
    신랑도 사람인지라 자꾸하게되면 감각이 둔해지고 별거아니걸로 취급하기때문에 아끼는거죠...
    중요할때 써먹을라고.,.홍홍홍^^
    그리고 저밑에 글은 신경 안쓰고 못 읽은셈 치는게 정신겅강에 좋을듯 하네요.

  • 2. 로사
    '03.12.17 6:41 PM (210.103.xxx.131)

    저희집에두 뽄드맨 있는뎅.. ^^
    가끔 늦게오고 가끔 출장가면 좋아라 나는 쁘리야~ ^^ 이러면서 허둥지둥 시간보냅니다~
    다들 너무 우울해하시는거 같은데.. 잉.. 기분들 업 되시면 좋겠어요~
    우울도 전염되는거 같아요... 너무 우울해 우울해 하면서 슬퍼하지 마시구여..
    즐겁다 행복하다~ 이렇게 자기 주문이라도 걸어보심이 좋을 듯 하네요..

  • 3. griffin
    '03.12.17 6:50 PM (61.83.xxx.156)

    가끔 꾸득꾸득님처럼 같이 다니시던가...
    아님.. 꼭~ 하고 싶은 만남은 이야기하고 참석하세요.

    결혼초에는 친정 가서 며칠 있다 오거나, 시댁 일로 며칠 내려가도 상관 안하더니
    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달가워하지 않더라구요.
    같이 지내는거에 점점 익숙해지는 탓인가봐요. (없으면 불편한것도 작용하는듯)
    반찬두 조금씩 나아질수록 더~ 난이도를 높여서 해달라구 투정해요..대부분의 남편들이 다 그래요...^^

    전 같이 놀때는 같이 잘~ 놀고.. 따로 놀때(?) 따로 잘~ 놀자~구 자주 이야기하죠..^^;;;
    너무 맞춰서 같이만 있으면 점점 더 안떨어(?)질려구 해요.
    떼놓기(?)두 하구요.. 그런 날이나 담날은 덕분에 잘 보내구 왔으니까~하는 포상을 주세요..
    맛난거를 해준다거나 하는식으루...

  • 4. 지니
    '03.12.17 11:33 PM (211.221.xxx.17)

    요즘 제가 느끼는 감정과 넘 똑같아 놀랍고 반갑네요
    난 내성격 탓하며 자악하고 있었거든요
    남도 이런 우울증에 빠진다니 갑자기 우울증이 달아나는듯
    이렇게 함꼐 나눌수 있는 만남이 넘 좋습니다
    우리 기분전환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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