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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첫눈 왔나요?

오이마사지 조회수 : 739
작성일 : 2003-12-08 15:34:22
어제 뉴스에서 오늘 출근길에 눈이 내린다고 하던데..
첫눈 왔는지요?
여기 부산은 눈구경이 하늘에 별따기 이고..
지역특성상 연인들끼리 첫눈오는날 어디어디에서 만나자..
이런 바부탱이는 없음죠..^^

몇년전 한라산에 갤로퍼타고 올라간 적이 있는데..
소담스럽게 쌓인 눈이 어찌나 이쁘던지.. 차 세우고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사진도 찍고..난리 부르스를 친적이 있는데..
좀더 차를 타고 가니..별.천.지가 나오더군요.. ^^*
좀전의 상황이 어찌나 ㅉ팔리던지..

아는언니는 동생네랑 첨으로 스키타러 가는도중에 눈을 만나서..
체인도 없고..파는곳도 없고..(당췌 부산에서 체인쓸 일이 있어야죠머..)
길에 버려진 체인 주워서 끼우고 한참만에 도착했는데..
스키고 ㄴㅂ이고..몸살이 걸려서 눈이 너무너무 싫다고(군인도 아니고..^^)
울벼불며 얘기하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눈..하니깐 생각나는 얘기가 또 하나 있네요..
3년전 부산에 59년인가 60년만에 폭설이 내린적이 있는데요..
그땐 여기직장 다닌지 며칠 안됐을때였거든요..
출근한다고 문을 열었는데..온세상이 하얗고..도저히 정상적인 출근이 안되어서
사무실에 차장님..부장님..대리님..전화를 하니깐..
늦어도 좋으니깐..조심조심 출근하라고 하드라구요..
지금이야 월차처리해주세요.. 하고..배째라..하고 있겠지만..
그때는 신입이라..입도벙긋 못하고..
걸어서(=기어서) 두어시간만에 지하철 타는 곳으로 왔는데..
사무실에서 다시 전화가 와서..
사태가 심각한줄 몰랐다고..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라더군요..
두어시간만에 걸어왔는데..다시 집으로 가라니..-.-;;
엉엉 울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데..
동네 꼬마들은 신이나서 눈썰매를 타고.. 사진찍고.. 난리도 아니었드랬죠.. -.-;;

이렇게 삼대구년만에 부산에 눈이 왔으니깐..
이때 이야기는 종종 술안주로, 계모임이야기로, 회식이야기로..등장했는데요..
울신랑모임에서하는말

신랑 "그때 눈올때 내가 젤 처음 너 한테 전화했지 ?"
나    "아니..전화받은거 없는데.."
신랑 "왜..내가 전화걸어서..너보고..머라머라..했잖아..?"
나    "눈은 1월에 왔고 우린 3월에 만났는데..우찌 나한테 전화해요..???"
신랑 "....(할.말.없.음).."

--갑자기 수습안되는 우리신랑 가만있고..친구들 자청해서..그때 전화 자기가 받았느라고..
눈물겹게 신랑감싸고 나섰고..그재서야 신랑..그래..맞다고..친구들이름 호명하면서..
헷갈렸다?? 사태수습하고.. 이게 헷갈렸다고..될 문제입니까??

갑자기 낭만적으로..눈 얘기 하다가 딴길로 샛네요.. ^_^
IP : 203.244.xxx.25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은
    '03.12.8 3:46 PM (203.241.xxx.142)

    아이고 웃겨라..
    우리도 비슷한 거 있는데.


    눈이 왔던 날이.. 3년전.. 토요일이였지요.
    비장한 각오로 집을 나섰는데(자리만큼은 지켜야하는 일이라)
    길에는 온통 앞부분이 찌그러진 자동차가 비틀거리며 다니고
    겨우 잡아탄 택시 아저씨는 일단 가는데까지만 가겠다 선언!
    그래도 그 아저시 강원도에서 좀 살다 오신 분이라고 나름대로 잘 버텨줬어요.

    막판에는 내두 걸어서 사무실까지 들어갔는데..
    그렇게 꾸역꾸역 출근했더니 몇 사람 안 나왔데요. -_-;
    들리는 소문으로 약은 사람들은 알아서 안 나오고
    미련(?)하게 자가 운전하고 나온 사람들은 사고 나서 더 못 온다고 바리 바리 전화 오고 그랬다나?
    저도 출근했더니만.. 결국.. 대빵 안 나왔시유. ㅠ.ㅠ

    집에 갈 때는 해가 나서.. 눈이 막 녹데요. 허무했어요.

  • 2. 승이만울아
    '03.12.8 4:05 PM (221.155.xxx.195)

    저는 오늘 신랑 출근하는거 보지도 못하고 잠쿨쿨 자고 있었는데 나갔던 신랑이 다시 들어와서 눈이왔다며 뽀뽀를 쪽~♥해주고 나가더군요^^ 출근하는길에 차가 좀 막혀서 짜증이 났는데 와보니 다 눈이 녹아있더군요..암튼 눈이 오면 날씨가 춥고 길이 미끄러워서 전 갠적으로 싫어여..ㅠ.ㅠ

  • 3. 정원사
    '03.12.8 4:15 PM (218.236.xxx.97)

    ㅎㅎㅎ
    오이 맛사지님 신랑분.. 너무 재밌어요.
    눈이 안온다더니 부산은 정말 그렇군요?
    첫눈치고 많이 왔는데 서울도 눈이 다 녹았어요.

  • 4. 김혜경
    '03.12.8 4:28 PM (211.215.xxx.101)

    전 늦잠자고 일어나보니, 지붕위에만 조금...

  • 5. 푸우
    '03.12.8 5:00 PM (218.52.xxx.64)

    승이만울아님,, 스머프 커플에 버금가시는데요,,

    맞아요, 부산은 눈구경하기 증말 힘들어요,,

  • 6. 오이마사지
    '03.12.8 5:53 PM (203.244.xxx.254)

    수습안되는 얘기는 몇가지 더 됩니다..
    내가 참.아.야.쥐!!!

  • 7. 리미
    '03.12.8 6:03 PM (220.85.xxx.50)

    하하하!

    정말 눈이 펑펑 왔습니다.
    눈이다! 소리치니 울신랑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눈도 안뜨고(!!) 뽀뽀 한번 쪽~ 하고 들어가 다시 자데요.
    참내...

  • 8. 부산댁
    '03.12.8 8:44 PM (221.141.xxx.224)

    크헉~~3년전 부산에 엄청난 양(그동안에 비하면 ..)의 눈이 왔을 때 그렇잖아도
    산이 많은 부산에 눈이 왔으니,,,
    열댓번 엉덩방아 찧으면서 지하철 역가서 지하철 타고 출근했더니 아무도 안 오고,,,
    혼자 온종일 일했던 기억이...

    그런데..
    지금 부산에 눈오면 저 절단납니다..
    우리집 산 꼭대기에 있걸랑요...
    눈 오면 저 위에서 데굴데굴 굴러서 내려가야 합니다.. 그래도 쪼매만 오면 좋을텐데..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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