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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영화 "올드보이"

푸우 조회수 : 1,171
작성일 : 2003-12-08 09:16:20
어제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겸 점심을 먹고,,
12시에 하는 영화소개프로그램을 보고 있다가,,
내가 영화를 본게 언제였던가,,,
나도 웰빙족언저리에라도 가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이 스치던군요,,
남편도 마찬가지이죠,,
그래서 영화보러 가자고 했죠,,
둘다,, 좋긴 한데,, 문제는 11개월된 아들내미는 어쩌구,,

궁리끝에 한명씩 교대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영화보러 가면 그 전, 후의 이벤트가
더 화려했던 적도 있었건만,,

이젠 영화만이라두,,,,

이렇게 되어버렸죠,,

임신막달에 영화보러 갔다가,, 어제 완,사에서 김희애가 음악회가서
차인표에게 안겨나왔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안그래도 막달에 힘든데,,
공기 딱하고 꽉 막힌 곳에 있으니까 호흡곤란으로,
물론 남편이 안아서 나오진 않았지만,,
제발로 밖에 나와서 남편은 끝까지 보라고 하고, 저는 밖에서 기다렸지요,,

순서는 제가 먼저 갔다 오고,  그 다음이 남편이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대신,, 정해진 시간이 넘으면 그 뒤부터 10분에 만원이라는 벌금을 걸고,,

아이 없이 밖에 나가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고,,
너무너무 행복한거예요,,
게다가 혼자 영화라니,, 쓰러질 정도로 기분이 업되더군요,,

사실, 래원이가 나오는 아이엔지를 봐야 하나,,
래원이가 인사라두 오면 볼려고 했으나,, 그것도 아니고,,
시간대가 어중간하여,, 올드보이로 선택,,

예전 같으면 팝콘이며 음료수,, 이렇게 들고 들어섰겠지만,,
여자 혼자 영화보러 와서 게다가 혼자서 팝콘 먹고,, 그건 좀 그렇다 싶어,
그냥 들어갔죠,,
온톤 연인들이더군요,, 그냥 앉아있으면 연인인줄 모를까봐,
어찌나 붙어들 있는지,,
저 때가 좋을때다,,
제 옆에는 스머프 연인(둘다 파란색 상의에 하얀 모자를 쓰고,,)이 찰거머리 같이 붙어서
영화보는 내내,, "오빠 너무 징그러" "오빠,, 으,, 잔인해"
아니,, 그렇게 징그럽고 잔인하면,, 안보면 될것을,, 왜저리 호들갑을 떨며,
오빠를 찾으면 그 오빠가 뭘 어찌 해주나,,참,,

어쨌든 영화에 대한 평은 ,, 대체적으로 새롭고 잔인하고,,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어요,,

관전포인트는 최민식씨의 대사와  얼굴표정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보실 분들이 계실테니//
담에 하기로 하고,,


집에 가니,, 아이는 울어서 얼굴이 엉망진창,,
남편은 혼비백산 직전,,
잘 놀다가 갑자기 1시간 전부터 이렇게 울어대는 통에
정신이 없었다는둥,,(난 맨날 그러구 산다,,)
핸펀은 왜 안가졌갔냐는둥,,(일부러 안가지고 갔지롱,..)
저 못생긴 엄마가 뭐가 좋다고  없어지면 난리냐는둥.. (우리 아들에겐 내가 세기의 미녀다,,)

오후에 남편도 올드보이를 봤다고 하더군요,,


저녁에 남편에게 82쿡식구들이 자기 식단표가 느무느무 재미있었단다,,
이번주 식단표도 궁금해하는 일부를 위해서 식단표를 짜달라고 했더니,,
"그래?? 그럼 그 식단표 짜서 유료화 해라,, 한번 클릭 할때마다 10원씩,,,"
내 참,, 어이가 없어서,,

우리 남편은 알뜰합니다,,
외국 출장을 자주 가는편인데,, 선물보다,, 호텔에서 이것 저것 얼마나 많이 챙겨서 오는지,,
슬리퍼, 세탁 주머니, 비누, 샴퓨. 수건,,
심지어 자기 방에것도 모자라 같이 간 사람들 방에 있는 것 까지,,

알뜰한 당신,,,


IP : 218.52.xxx.6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싱아
    '03.12.8 9:23 AM (221.155.xxx.213)

    하하하
    푸우님 왜이리 웃기신지.....
    옛날에 영화 "간디"를 보러간적이 있는데 부부가 아기를 안고와서 교대로 영화를 보는거예요.
    나두 나중에 결혼 하면 해봐야지 했는데 아기안고 공공장소에 가는건 끔찍한 일이라는걸 알았죠.
    근데 현우아빠 개그맨 하셔야 할것 같아요. 식단표 유료화....

  • 2. 김효정
    '03.12.8 9:32 AM (61.251.xxx.16)

    와~ 그거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교대로 영화보기.

    저두 올드보이 봤는데요, 영화 자체는 괜찮은데 저한테는 별로였어요.
    요즘 사람이 사람에게 잔인한것 너무 못참겠어요.
    그리고 최민식 연기도 너무 부담스럽고(신들린듯하여..),
    올드보이 설정도 정말 싫었거든요.

    푸우님은 잔인한 장면 잘 보셨나봐요.
    저는 "오빠~" 어쩌구 찾지는 않고 그런 장면 나오면 그냥 고개를 돌려버렸습니다.

  • 3. 푸우
    '03.12.8 9:35 AM (218.52.xxx.64)

    잔인한 장면 나올때마다 스머프 연인 구경했죠,, ㅋㅋㅋㅋ
    맞아요,, 이영화가 이전의 다른 영화와 달리 새롭긴 한데,
    자극적이고,, 우리 정서랑 맞지않는 부분이 있더군요..
    일본만화가 원작이니..

  • 4. ky26
    '03.12.8 9:50 AM (211.220.xxx.122)

    예전에 영화보는중에 애기 울음소리나면
    짜증내면서 기본이 안된사람들이라구 마구마구 욕했는데
    결혼해서는 (아직 애기는 없지만)
    그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구 용서 되더군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에...
    근데 요즘은 아예 데리고 들어가질 못하니...
    교대로 영화보기!!!-웃을 일이 아니네요

    올드보이 정말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봤어요
    최민식의 카리스마!!!
    푸우님 말대루 원작이 일본이라 화면 곳곳에
    일본 삘이 나긴 하더라구요

  • 5. 치즈
    '03.12.8 9:59 AM (211.169.xxx.14)

    푸우님 좋으셨겠어요.
    아이도 없으면서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마는지 하고사는 사람보다
    정말 인간답게 사시는 구먼요.부러버라 ...젊음이....

    이젠 비디오 나오길 기다리는 것도 안하니원...늙었나벼.

  • 6. 초은
    '03.12.8 10:15 AM (203.241.xxx.142)

    저도 올드보이 너무 잘 봤어요.
    근데 개인적으로 최민식보다는 유지태 목소리에 완전히.. 넘어가버렸습니다.
    울 짝지는 유지태.. 주는 거 없이 싫다지만 전..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그 목소리 발음.. 꺄악~!!
    강혜정도 너무 이쁘지 않던가요? 은실이 때부터 좋아했거든요.

  • 7. 푸우`
    '03.12.8 10:25 AM (218.52.xxx.64)

    케이와이 26님,, 절대 웃을 일이 아닙니다,,
    곧,, 현실로,,,

    반지의 제왕은 꼭 영화로 봐야 하는뎅,,
    그땐 또 다른 방법으로 남편을 꼬득여야지...

    유지태가 왜 싫어요?? 그 저음의 목소리... 악역이 나름대로 어울리더군요,,
    그치만,, 전 최민식의 말투가 너무 웃겼어요,,
    무슨일 터질때 마다,, 마음속으로 하는 대사 있잖아요,, 그것이 너무 웃기더라구요,,

  • 8. 오이마사지
    '03.12.8 10:47 AM (203.244.xxx.254)

    올드보이..무서워서 안봤어요..
    (보고나면 몸살 날까봐서..)

    저두 목욕탕에 아가들 울고,,난리치고 하는거 보면서.. 남의일이 아닌거 같드라구요..

  • 9. 꿀물
    '03.12.8 10:52 AM (203.240.xxx.21)

    곱단님!
    우린 아예 극장가는거 포기하고 집에서 다운받아 애들 재워놓고 보죠
    컴모니터로 보려니 쬐끔 성에 안차지만 아예 못보는것 보단 낫겠죠?
    조금 넓은 (30평대)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전에보던 16인치 티비를 그대로
    갖고 왔어요
    신랑왈 나중에 돈 모아서 뭐 벽에 쏘는거 그거 산다나?
    언제 그날이 올지...
    혼자만의 외출 정말 부럽습니다 -휘슬러가-

  • 10. 은맘
    '03.12.8 11:25 AM (210.105.xxx.248)

    음~ 어찌됐든 두분 영화 잘 보셔서 다행이구요.

    이젠
    두분 손 꼬옥 잡고
    심각히 고려해 보심이.

    호텔꺼 집어오는거.... 걸리면 클 나여. ㅠ,ㅠ;;;

    (아마도 ㅉ팔릴거에여. -.,-;;;;)

    ㅋㅋ

  • 11. 캔디
    '03.12.8 12:44 PM (24.64.xxx.203)

    푸우님, 시원시원한 문체, 읽기가 즐거워요.

    전, 요 몇주전에 친한 한 집과 어울려 8살, 5살 꼬마들하고 남편하고 총 8명이서 밤 9시 반에 시작하는 "Matrix-Revolution" 보고 왔네요. 7시께 매진이어서 어쩔수없이 시간이 너무 늦어졌는데,
    어쨌거나 이렇게 다 델고 가서 새로 나온 영화 보고 온다는게 어딥니까?
    저도 갓난아이 데리고 있을 적에는 참 영화 한편 보러 가고 싶다하는 생각 많이 들었었는데,
    어째 교대로 보고 올 생각을 못했는지..

    유지태 얘기가 잠깐 나와서 그런데..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배우라서요. 아직도.. 올드보이란 영하에서는 우째 나왔을까..

  • 12. 승이만울아
    '03.12.8 12:56 PM (221.155.xxx.195)

    저도 봤어여^^..근데 스머프 차림은 아니였지만 전 너무너무 무섭고 잔인해서 꺄악소리를 질러가며 우리신랑품에 얼굴을 묻고 있었지요..ㅠ.ㅠ 전 아마 그렇게 무서운 영화였는줄 알았으면 애초부터 보질 않았을겁니다..살인의 추억보다 100배쯤 무섭더군요..어떤님이 보고나면 몸살난다고 하셨는데 맞을것 갔습니다..정말 너무 무서워ㅠ.ㅠ 군대 아이가 있으면 그렇게 영화보기가 힘든일이군요...아이낫는것을 고려해 봐야 할듯-,-;;

  • 13. 카푸치노
    '03.12.8 1:57 PM (211.192.xxx.189)

    저도 애 돌까지 꼬박 극장한번 못가봤네요..
    애 돌지나면서부터, 아이들 만화영화 데리고 다니면서 보러다니고..
    어린이집 다니면서, 애 맡기고 둘이 영화보러 다녔죠..
    그것도 자주 못해요..
    노는 토요일 오전시간에 잠깐 애 맡기고 보는정도죠..

    근데..알뜰한 당신..
    역쉬, 재밌게 사시네요..

  • 14. 초록부엉이
    '03.12.8 4:42 PM (218.48.xxx.15)

    제 남편은 살인의 추억이후 최고의 영화라고....
    재밌었어요.
    펜트하우스 옷장이 정말 끝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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