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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겨울은 더 추워...호호호 불어가며...
세 딸들이 아침에 학교에 갈 때 차비를 꺼내가는 작은 동전그릇이 있다.
어쩌다보니 그 동전그릇도 텅~텅 비어있을 때가 많아진 요즘이다.
뭐 다른 아이들처럼 군것질을 하는 것도, 사고픈것도 맘대로 사는 아이들이 아니고,
잔머리도 못 굴리고 차비만 달랑가져가는 아이들이다. 그러다가 동전하나 잃어버리면
발을 동동구르면서..."천원짜리 두 장 정도는 가지고 다녀라~급한일 있을 땐 어쩔래?" 하며
소리도 쳐 보지만 아직도 그냥 달랑 차비만 가져가는 순진한 아이들인데 말이다.
다른 욕심도 부리지도 않건만, 그 동전 통이라도 비어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 며칠은 참 추웠는데... 우리집 보일러도 고장나고...하필 오랜만에 찿아온 손님이
발이 시려워 꽁꽁 얼어 돌아갔단다. 참 미안했다.
그래도 자기도 그런 경혐이 있다며...그런경혐 해 보지 못한 사람은 정말 모른다며 위로해 주었다.
우린 그렇게 또 위로하면서 웃고 말았다. 고마운 사람~~~~.
오늘에서야 어찌어찌해서 보일러를 고치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단다.
아마도 그런 경험들이 있는 우리 엄마들도 많을 것이다.
왜 하필 한 참 추울 때 그 놈의 보일러는 고장나는지...참 서럽기도 하다.
노숙자들은 이 겨울 어찌 날꺼나~~~~ 그냥 따뜻한 방이 그저 고맙단다.
그나마 감기 걸리지 않은 아이들이 고맙고, 김치와 콩나물 국으로도 맛나게 먹어주니 고맙다.
참으로 더 기막힌건 없을 땐 왜 또 줄줄이 없는것일까?
얼굴에 바르는 로션도 다 떨어지니 아들의 베비로션을 며칠 발랐는데...
"엄마~! 왜 내꺼 로션 발라요?" 아들 물음에 "음~~제형이 로션이 좋아~!" 하며 피식~~.
휴지도 없고,치약도 없고,계란도 없고,없는 것 투성이.... 후후후후~~~~~ 쓸쓸히 웃는다.
친정어미에게 전하 한 통 걸려 왔다. 칠순을 훨씬 더 넘긴 분이 딸 년 걱정이 되어 전화 했단다.
"어찌사냐? 너무 추워 걱정되어 전화했다."
삶의 연륜에서 나오는 투박하지만 짧은 한 마디에 걱정이 한 보따리 이다.
맘이 울컥~~~~!!! 내가 먼저 했어야 했는데... 그랬어야 했는데...
살아가기 급급해 어미에게 전화 한 통 못함이 후회의 못으로 가슴에 콱 박힌다.
지금 겨울은 왠지 더 춥다.
남편은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어제 병원갔다가 오늘 시골 산까지 상여메고 일을 마무리하고
아마도 지금 올라오는 중일게다.
어렵고 추울때 더 도와 주어야 한다며 따라간 남편. 자기도 춥고 힘들면서...
알고 있다. 남편의 올 곧은 성품을...(때론 그 올곧음으로 인하여 좀 힘이들기도 하지만..)
그에게도 이 겨울은 더 추울 것 같다.
82쿡 님들은 이 겨울이 춥지 않길 바래어 본다.
할 수없이 추워야 한다면 여기서라도 서로 어루만져주자.
바람부는 일요일 저녁에 잠시 들러 본다.
1. 경빈마마
'03.12.7 9:26 PM (211.36.xxx.168)며칠 많이 아팠습니다. 아프니 참 서럽네요.집안이 엉망이고...
여자들은 맘 놓고 아프지도 못하네요.
오랜만에 들어와 주절 주절 하고 갑니다.2. 아임오케이
'03.12.7 9:39 PM (221.145.xxx.200)아프셨어요?
빨리 회복하시길 빕니다.
경빈마마는 절 모르시겠지만 전 경빈마마 좋아합니다.3. 경빈마마
'03.12.7 9:50 PM (211.36.xxx.168)힘이 납니다. 저 스스로 일으켜세워야지요.
아임오케이님~!
뭐든지 오케이시지요? 늘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그런 이름입니다. 홧팅~!!!4. 싱아
'03.12.7 9:51 PM (221.155.xxx.213)마마님 추운날 마음이라도 따스하시길.......
아이들이 큰힘인것 같아 부럽습니다.5. 치즈
'03.12.7 9:58 PM (211.169.xxx.14)한 이틀 걱정이 되더구만요.
결국 아프셨군요. 좀 괜찮아지셨어요?
아프지않으셔야 할 텐데요....6. 훈이민이
'03.12.7 9:59 PM (211.51.xxx.37)82쿡 님들중 가장 푸근하고 넉넉하신 분이세요.
늘 글을 보면서 느끼거든요.
선생님 싸인회 사진보고도
제친구랑 맞아! 저런 인상이셨어!!! 했어요.
힘드셔도 사랑스런 가족들과 웃으세요.
저도 힘들땐
가족들이 건강한것으로 위안하곤 합니다.7. 김미정
'03.12.7 10:01 PM (61.81.xxx.186)며칠 올리시는 글이 없어 궁굼했었는데 편찮으셨다니 걱정되네요
빨리기운차리시구 좋은 얘기 많이 해주세요
힘내세요8. cargopants
'03.12.7 10:48 PM (203.26.xxx.216)경빈마마님!?...
정말~따뜻한 분이신거 같아요...ㅠ.ㅠ
...화이팅!!!9. 쪼리미
'03.12.7 10:52 PM (211.245.xxx.8)안그래도 경빈마마께서 보이지않아서 걱정이 되었는데 편찮으셨군요.
빨리 기운 차리세요.10. 수빈맘
'03.12.7 11:45 PM (61.83.xxx.154)사돈님!
이렇게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얼마나 반가운 이름인지요.
저도 거의 두달째 아프지만 우리의 씩씩한 경빈마마가 여러가지로 아프셨다니 마음이 찡하네요.
내일은 눈이내릴꺼랍니다.
아이들 학교조심해서 보내시고, 진한 생강차라도 한잔드시고 힘내세요.
조금전 완전한사랑보고 한참을 울었어요. 내나이 마흔에 낳은 우리딸이 가여워서요.
틀림없이 제가 먼저 죽을텐데,
저는 지금도 엄마가 계셔서 좋은데, 우리딸이 내나이쯤에는 나는 없겠죠.
쓸쓸해하면, 외로우면, 엄마가 보고프면 어쩌나 싶어서...
그래서 내린결론입니다. 있을때 무조건 잘해주자. 무조건...
경빈마마!
우리 힘냅시다. 건강하게, 아프지않게.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11. 영순이
'03.12.7 11:56 PM (218.39.xxx.194)힘내세요
아프지 마세요
저희 엄마가 4년째 편찮으신데..
요즈음엔 좀 나아지시는 기미가 보이지만
하도 오래 안좋으시니까 가족들이 회복기미가 보여도
무서워서
우리엄마 다 나았네-이말을 함부로못해요
그동안...
엄마 처음 아플땐 조금만 좋아져도 엄마 다 낳았다고
막 그랬었는데 이젠 그말도 좀처럼 잘 안나옵니다.
엄마가 갑자기 아프고 그러면
어찌나 가슴이 아픈지
제가 잘못한일 다 엄마한테로 가버리는것 같습니다.
...
차라리 몸이 약간 안좋으실때다 싶으면 푹쉬세요^^
그게 잘 안되는게 엄마의 마음이겠지만요...12. 김소영
'03.12.8 9:50 AM (211.229.xxx.38)우리 모두의 사랑으로 ...
13. 푸우
'03.12.8 10:21 AM (218.52.xxx.64)가슴이 짜안 합니다,,
빨리 나으시길,,14. 초록부엉이
'03.12.8 10:53 AM (218.48.xxx.15)어서 빨리 나으세요.
잘 잡숫고요....15. 부천댁
'03.12.8 1:09 PM (218.156.xxx.123)오늘은 눈까지 내렸네요......
건강하세요.16. 캔디
'03.12.8 1:32 PM (24.64.xxx.203)얼른 기운 차리세요................!!
17. 통통
'03.12.8 1:42 PM (221.153.xxx.149)눈시울이 또 젖어 드네요...
모두 사랑의 힘으로 ~18. 엄마의 마음
'03.12.8 2:29 PM (220.75.xxx.20)솔직하고 사랑 많으신 경빈마마님!!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경빈마마님을 참 좋아합니다.
바르게 크는 아이들 훌륭하게 자랄 것을 확신합니다.
경빈 마마님의 글을 읽고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습니다.
(한가지 추가; 부족하다는 것은 그리 큰 여려움은 아닌 듯 합니다.
가장 힘든 것은 병원에서도 어떻게하지 못하는 질환이 아이에게 온 것을 알았을 때,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저는 가장 힘들었었습니다.)
맑고 건강한 아이들, 좋으신 시부모님, 따뜻한 친정 부모님과
역시 남편 되시는 (의리의 사나이로 보입니다.)분과
내내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19. 재영맘
'03.12.8 5:31 PM (218.53.xxx.194)그래도 사랑하는 식구들이 계시잖아요.
많이 아프셨다구요?
그래서 통....
식구들 생각하면 그리고 남편을 생각하면 아플 수도 없는게 여자인가봐요
그리고 좋으신 친정어머님도 계시고 보석처럼 착한 아이들.....
부자신데요 우리경빈마마님20. 팅클스타
'03.12.8 6:17 PM (221.157.xxx.228)난 경빈마마님이 지~ㄴ 짜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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