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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이나 후나..

장놀드 조회수 : 1,388
작성일 : 2003-12-04 16:29:18
다들 안녕하셨는지요?

다른 날같으면 친구나 친한동료들에게 터놓곤했는데

오늘은 넘 힘들어서 하나님께 기도도 안되네요.


결혼하고 남편이 월급을 갖다준거 3번인데요.

그것도 집들이에, 새 차 구입에 이것 저것 사느라

전부 다 써버렸지요.

그래도 곧 저축할 줄 알았는데

신랑이 여러가지 이유로 직장을 관뒀어요.

본인도 저도 곧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정말 경기가 넘 안좋은지

4개월을 넘기도록 지금까지 실직상태입니다.

전 결혼하면 저축도 많이 하고

좀더 여유롭게 살줄 알았어요


꼬박꼬박 나가는 자동차할부금에 세금에 생활비에

시댁친정에 크고 작게 들어가는 돈으로

결혼하고 거의 천만원은 빚진 거 같아요.

넘 미안해 하는 신랑은

돈들어갈 일이 생기면 눈치보다 얘기하는데

정말 안쓰럽고 불쌍하지요.

솔직히 사람들한텐 결혼생활이 정말 행복하다 말할 만큼

둘 사이는 깊이 사랑하고 재밌게 살고 있지만

돈들어갈 일을 신랑이 고백할때마다

얼마까진 신랑 기죽지 않게 그까짓 거 같고 뭐 그러냐.. 그랬는데

이젠 돈 얘기하면 정말 머리가 깨질 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 음식도 만들기도 먹기도 싫고..

무력감 인가봐요..

물론 친정은 물론 시댁도 이 사실을 모르지요.

저만 속앓이 하고 있어요.



근데 웃긴 것이..

요즘 처녀적 공주처럼 대해준 '돈많은 남자' 자꾸 떠오르네요.

거기다 그 사람과 결혼하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을 하게 되는거 있죠?

저 웃기죠?^^

그만큼 결혼생활에 있어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음을 느끼는

요즘이랍니다.


어쨌든.. 여기다 쏟아붓고 나니 한결 나아졌네요.

그래도 전 짤릴 염려없는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지요?

언젠간 저축하는 삶을 살게 될 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웃는 얼굴로 울신랑 맛난 밥 해주러 가야겠어요.

두서없는 넋두리..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모두 좋은 날 되세요~
IP : 203.229.xxx.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떤이
    '03.12.4 4:48 PM (211.201.xxx.207)

    웃기냐고 하셨는데 하나도 안웃깁니다.
    결혼생활에 "돈"중요한거 맞습니다. 옛날60-70년대처럼 다같이 평등하게 골고루
    못살던 시절에는 안그랬을지몰라도 지금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제가 잘은 모르지만, 가정경제가 나름대로 평안한것이 가정을 지탱해주는 큰 요인중의
    한가지입니다. 돈쪼달리고, 빚에 쪼들리고 이런게 장기간 계속되는대도 변함없이
    사랑하고 아껴주며 살아갈 부부나 가족이 몇이나 있을까요?

    너무 님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신랑에게도 힘든 내색하세요.
    신랑 기 안죽이려다 님 홧병걸립니다. 그리고 나쁜 버릇들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남자가 첨엔 미안해하고 그러다 나중에는 만성이되고, 체질화되어, 미안한 감도
    책임감도 모르게 된다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 2. 저도 한마디
    '03.12.4 5:05 PM (211.228.xxx.137)

    작년부터 제 수입이 우리집 생계비입니다.
    남편은 그동안 열심히 일했고 처자와 부모를 부양하느라 최선을 다했지만
    건강이 나빠져서 사직했습니다.
    처음엔 저혼자서도 능히 해낼 수 있다고 걱정말라고 큰소리치며 남편을 안심시켰지요.
    그런데 올해 경기 장난이 아닙니다.
    제가 하는 가게 옆에 있는 업소들 뒤로 뻥뻥 자빠지고 있어요.
    제가 아는 쇼핑센터 사장은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자살까지 했는데
    저는 조그만 가게라 아직은 빚없이 우리 식구 생활, 물론 아껴가며 참아가며
    감당하고 있지만 늘 불안합니다.
    남편의 건강 때문에 표현은 않고 살지만
    그도 제가 하는 모습을 보며 걱정 많이 하리라 믿어요.
    그전엔 많이 누리고 살았지요.
    앞날이 더 걱정스러워요.
    돈 때문에 서로 미워하고 헤어지고 그러는 모습만은 우리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제가 지닌 인격이랄까 교양이랄까 그것을 총동원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갑니다.

  • 3. 힘내욧@
    '03.12.4 5:07 PM (221.155.xxx.147)

    저랑 비슷한 삶을 살고 계시는군요..그래도 님은 적어도 빚은 천만원밖에 없질 않습니까??
    돈 천만원은 빚도 아닙니다..ㅠ.ㅠ 사랑하는 남편이 사지 멀쩡한거 감사하게 생각하지고 옛날생각하면 본인만 더 힘드니깐 그딴생각하지마시고(저도 잠자리에서조차 가끔 옛생각이 납니다만..ㅠ.ㅠ)교회를 다시니면 님이 믿는 주님께 기도하면서 지금 이길이 광야라고 생각하고 조금만더 꿋꿋하게 더팁시다..저도 이렇게 말할처지 아니지만 어쩌겠습니까..그래도 불쌍한 우리 남편인데...

  • 4. 나도
    '03.12.4 5:13 PM (61.102.xxx.36)

    제친한 친구는 일년전 남편을 천국으로 보냈습니다.
    친구는 전업 주부였습니다. 남매가 있습니다.
    신앙에 의지하여 살고 있지만 새삼 남편의 그늘을 실감한다고 하더군요.
    아퍼 누워만 있더라도, 자기가 행상을 하더라도, 남편과 대화할수 있기만해도,
    곁에서 얼굴만 보고 만질수만 있어도 다른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것 같다는 친구말이 생각납니다.
    우리 삶이 힘겨울수록 지금 현재 내가 가진 귀한것의 소중함을 잃지말기를 ----

  • 5. 저도한마디
    '03.12.4 5:27 PM (211.228.xxx.137)

    나도님, 맞아요. 우리 아이한테 그래도 아빠가 살아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는
    말 자주 들려 줍니다.
    제가 많은 것을 남편덕에 누리고 살 때는 맨날 다투고 바가지 긁고 게으름도 많이 부렸던 접니다.
    그런데 요즘은 밤늦게 퇴근해서도 아이 챙기고 남편 건강식 미리 준비해 놓고 잠자리에 드는
    저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곤 하지요.
    그가 살아 있다는 게 이렇게 고마운 일인지 몰랐습니다.
    지금도 그가 세상을 떠날 일을 생각하면 무릎이 팍 꺾여지곤 해요.

  • 6. ㅜ.ㅜ
    '03.12.4 5:33 PM (220.71.xxx.244)

    저 같은분이 또 계시는군요..
    전 제가 전남친 생각을 할떄마다.이거이 정신병이지 싶었는데...
    원글님도 그러신다뉘...저만 그러는게 아니엇군요...
    저도 지금 냉전중입니다...
    필요한 말만하고 잇죠..
    이윤 돈때문도 아니고...
    저희신랑은 일년만에 애정이 식었는지...
    정말 말 한마디를 해도 뿔달린 말만하고
    이세상 젤로 좋아하는일이 지인들과 술퍼먹는 일인지..
    그런 약속만 있음 얼마나 신나하는지...
    제가 너무 그동안 잘해준거 같아요..
    저 너무 김새요...
    저희신랑 남편의 기본적인 밤일도 게을러 안한답니다..
    저 완존 수녀예요..
    어떤게 정상인지도 몰겠어요...
    남들은 부부싸움 물베기라는데..저흰 물베기를 아예 안해요..흐흑...

  • 7. 장놀드
    '03.12.5 9:51 AM (203.229.xxx.2)

    조언과 격려 정말 고맙습니다. 많이 도움이 되었네요. 갖가지 이유로 힘겹게 살아가시는 여러분 힘내시구요.. 가장 큰 축복인 '건강'에 감사하시며 더욱 행복해지시길 그리고 '저도 한마디님'의 남편분 얼릉 쾌유하시길 또한 기도할께요.. 행복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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