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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벌써 4살이란다.
언제 이렇게 마니 컸는지... 예전엔 어떠햇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이젠 제법 말이 많이 늘어 이 말재주없는 엄마를 황당하게 만들곤 한다.
예를 들면, "엄마! 나 4살하기 싫어, 오빠처럼 7살할래"(여기서 오빠라 함은 조카임)
마구 우긴다. 어쩔수 없이 "그래 7살해라~~" 그럼 신이나서 이모, 할머니,에게
7살이라 자랑하고 다닌다.
어느날 아침 "엄마회사 갖다올께" 하며 인사를 하는데
울딸래미 우는척하면서 하는말 ... "엄마 회사가지마~~" 하면서 졸린눈을 뜨지도 못하면서
손은 나의 옷을 꼭 아니 꽉잡고 있다.
" 혜수야 엄마 회사가야지 그래야 울 혜수 사탕두 사고 예쁜옷두 사지!"했더니
사탕은 아빠가 사고 예쁜옷은 할아버지가 사면 된다고 가지말라고 한다.
할말이 없어진 나...
신랑보다 먼저 출근하는 나...
신랑이 혜수를 할머니댁에 데려다 주는날 하도 떼를 써서 사탕을 줬더니
할머니네 엘리베이터를 타자 와그작와그작 사탕을 깨물어 먹더란다.
"엄마가 사탕 깨물어 먹지 말랬자너"
"할머니가 나 사탕줬다고 아빠혼나자너 빨리 먹어야 돼"하더란다
쬐끄만게 넘 기막히죠?
어느날 전화를 했더니 물고기를 사오란다. 그것두 두마리나...
퇴근하는길에 수족관에 들러 금붕어를 살려고 했더니 넘 빨리 죽는다고
오래살수 있는 물고기를 추천해 주시는데, 한마리밖에 키울수가 없단다.
서로 뜯어먹는다고... 아무생각없이 그냥한마리 주세요해서 사 왔다.
울딸 물고기 보더니 넘 좋아한다.
그러더니 "엄마 혜수처럼 외롭게 혼자야? 왜 한개야?"
나는 두개면 서로 싸운데 그래서 한개밖에 없데했더니,
붕어를 보며 고데로 따라서 얘기를 해줍니다.
"너희는 싸워서 혼자있어야 해"
그때 이무심한 엄마 이왕사는거 수족관을 만들어 줄껄하는 후회도 해본다.
빨리 동생을 낳아줘야쥐...
그냥 끄적끄적 해 봤네요...
책상앞에 앉어 있으려니 오늘아침 늦어서 얼굴도 못보고 나온게 미얀시러워서
1. 최은진
'03.12.4 11:25 AM (211.196.xxx.123)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제가 1-2년쯤 후에 똑같이 느낄수 있는 일인거같네요...
외아들에 손녀 달랑하난데도 시부모님 더 낳으란말 절대 안하시니 아직은 마음놓고 있지만 가끔 혼자있을 아이생각하면
마음이 또 흔들흔들.... 참 어렵네요......2. 다린엄마
'03.12.4 11:32 AM (210.107.xxx.88)많이 공감합니다. 엄마가 늘 옆에 있지 않음으로써 아이가 느끼는 외로운을 엄마가 옆에 있는 동안 충분히 느끼도록 해주려고 저도 나름대로 많이 노력합니다. 말도 말이지만, 스킨쉽을 많이 해주려고 해요. 꼭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물고 빨고...
저도 어릴 때 엄마가 집에 안계시고 일을 하셔서 느꼈던 외로움이 지금 이 나이에도 아직 생각이 나니까요...
기운 내세요...이렇게 나와서 일하는 것도 나름대로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니까요,3. 푸우
'03.12.4 1:02 PM (218.237.xxx.203)에궁,, 마음 아프시겠어요,,
가지 말라고 옷 부여잡을땐,,
저두 내후년 쯤에는 복직을 해야 하는데,,
그래두 싼 사탕은 아빠가 사고, 비싼 옷은 할아버지가 사주면 된다니,,
아주 기특(??)하기두,,,
근데,, 너무 예쁠것 같아요,,4. ....
'03.12.4 3:50 PM (211.187.xxx.249)아이 생각하면 하나 더 낳아야하고 나 힘든것 따지면 하나로 만족해야하고 ,,,자는 아이볼때 미안 하지요. 이기적인 엄마때문에 울 아덜, 지 아빠처럼 외아들 입니다.
5. champlain
'03.12.4 3:53 PM (66.185.xxx.72)따님이 너무 이쁘네요..
저도 한국 있었으면 똑같은 상황 속에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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