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도 아니고, 단 둘이 작은 집에서 자취생 혹은 유학생 살림처럼 대충 사는 것 같은데도 이렇게 힘들 수가 없네요.
삼십년이 지나서야 그 동안 어머니가 평생을 바쳐 가족들을 위해 해주셨던 보이지 않는 노동의 가치를 뼈저리게 느낍니다.
두 달 동안 경험해보니 집안 일은 정말 '반복' 그 자체더군요. 원래는 음식 만들기도 좋아하고 집안 꾸미기도 아주 좋아했는데(청소는 좀...다행히 신랑이 많이 해 준답니다), 썼던 그릇 또 씻고, 또 넣고 또 빼고...하는 게 어떤 때는 허망하고 내가 왜 이 시간에 이걸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시집 안 오고 친정에서 엄마가 해 주는 밥 편하게 먹고 일이나 열심히 하는 게 낫지 싶고 말예요(철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하지만 어찌되었건 제게 닥친 상황이고, 집안 일도 '일'이니까 제대로 해내야 겠다는 생각에 김혜경 선배님(이렇게 불러도 싫어하지지 않으시길...^^)의 책을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책을 펼치면서...!
우와, 정말 힘이 다시 샘솟는 걸 느꼈어요! 물론 선배님의 노하우를 전부 실천에 옮기기에는 무리겠지만, 일단 집안 일을 또 하나의 '즐겁고 크리에이티브한 시간'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어요. 그리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시간이 없을 때는 돈을 들여 시간을 줄이면 된다는 부분도 너무 옳으시구요. 정말 '일하면서 밥해먹기'에 꼭 필요한 얘기들만 모아놓으셨더라구요. 사실 아직 뒷부부분을 좀 덜 읽었는데 너무 흥분이 되고 감사해서 먼저 사이트 찾아 글부터 올립니다. 빨리 이 책을 먼저 마스터하고 선배님의 다음 책을 또 만날께요.(그 책도 이미 베스트 셀러더군요.)
오늘은 친정 부모님과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날입니다. 사실 져희 편집부 식구들(여자만 총 14명) 집들이를 한 번 했기 때문에 5명 정도의 손님 초대는 가뿐하네요.^^ 양배추 오징어 말이와 깻잎 겨자 샐러드를 전체로 하고 평범하게 불고기 정도 요리를 하려고 해요. 신랑이 가락시장에서 아버지 좋아하시는 회도 사오신다고 했구요. 그리고 선배님이 알려주신 근사한 가지 찜도 시도해 보려 합니다.
그럼 '위시 미 럭' 해주시구요.
고맙습니다. 선배님!
강주연이 올렸습니다.
*가끔 시간 나시면 Bazaar도 봐주세요. 27일에 게시판에 물으셨던 파티 웨어 노하우 같은 것은 거기 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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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경력23년 대선배님의 노하우
강주연 조회수 : 1,024
작성일 : 2003-11-30 11:55:33
IP : 218.48.xxx.8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3.12.1 8:54 AM (211.201.xxx.221)주연님 반가워요...손님 잘 치르셨겠죠?
2. kajony
'03.12.3 1:05 AM (218.48.xxx.243)넵! 선배님 덕분입니다! 의외로 심플한 된장찌개와 도토리묵 무침이 인기가 좋았습니다. 신랑은 가지 찜을 좋아했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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