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나서기가 차마 두려워 함께 갔던 남친의 오후 수업 시간에 맞춰
1시 30분쯤 선생님께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남기고 돌아오는 길에...
제 마음 속에 담아온 것은 이곳에 대한 애정을 조금 더 깊게 만들어갈
따뜻한 애정의 진한 첫발걸음이 시작되고 있는 거라는 믿음이었어요.
제가 끼일 자리가 아닌 자리를 잘못 찾아가는 건 아닐까했던 걱정은
세삼하게 챙겨 주셨던 아짱님의 배려들로 날아가 버리고
따뜻하고 상냥한 선생님의 목소리를 길게 듣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저와는 다른 삶의 모습을 가꾸어 가고 계신 82쿡 선배님들의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짧게나마 접할 수 있던 시간들이
제겐 알차고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어머니의 빈자리...
채워나갈 방법을 몰라
아직은 어리숙하고 미숙하기만한 살림살이 솜씨로
아직은 자신있게 자랑할만한 음식하나 만들어볼 요리 솜씨도 갖추지 못했던 저였는데...
선생님께서 남겨 주신 흔적들을 보며 실패하는 요리들에 대한 두려움도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해볼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앞으로 제가 조금 더 가족들을 사랑하고
더 멋진 사람이 되어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들을 들게 하네요.
돌아오는 길에...
환한 웃음으로 딸을 대하시듯 결혼 걱정까지 해주시던 선생님 얼굴에서
제게 없는 어머니의 모습이 자꾸 그려져
눈시울 붉힐뻔 했지만
어머니의 일부인 저
조금더 밝고 씩씩하고 현명한 여자가 되어가야 겠다는
다짐들도 함께 자라나게 했어요.
수국처럼 포근하고 화사한 선생님이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하고
오늘 좋은 시간 함께 나눈 82쿡 가족들의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고
직접 그 자리에 함께 계시진 않았어도 82쿡에 애정을 가진 분들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동행해준 소중한 사람에게 감사하고...
지금의 마음 늘 잊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벙개후기]happy happy day~~
먼길끝에 조회수 : 1,039
작성일 : 2003-11-27 22:11:03
IP : 211.55.xxx.1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3.11.27 10:25 PM (218.51.xxx.197)오늘 밝디밝은 먼길끝에님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남친은 또 얼마나 믿음직스러웠는지...
저도 오늘 먼길끝에님과의 만남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지...먼길끝에님을 잘 보듬어주고 싶네요.2. 아짱
'03.11.27 10:26 PM (211.50.xxx.30)꽃미남 남친께 제가 무지 고마워했다고 전해주세요
먼길끝에님..넘 반가웠어요
어머님을 대신하는 기특한 처자네요3. 호야맘
'03.11.28 10:35 AM (203.224.xxx.2)짧디 짧은대화로 아쉽지만...
반가웠구요.
번개에 참석한 사람으로서 따뜻한 글에 또 감동받아.. 주르르....
임산부가 울면 안되는데...
82cook 넘 따뜻하고 좋죠????4. 푸우
'03.11.28 11:35 AM (218.52.xxx.21)먼길끝에님,,
너무 예쁜 마음씨네요,,
이제 얼굴아니까 담에 또 만나면 그땐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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