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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마눌의 뒷경과보고....
안녕하십니까? (- -)(_ _)
여러분들의 열화(?)와같은 관심에 어제의 후일담을
이제 쓰려 합니다.
S(남편의 이니셜)....
자기가 어제 참으로 해맑게 웃으며 맛있게 먹었던
그 어묵조림.....
자기가 보다 예민했더라면 평상시엔 플라스틱 찬통에
담겨있을 반찬이 어제는 특별히도
하이얀 사기로 만든 찜기에 뚜껑까지 다소곳하게
덮여져 있던거에 의아해했을거야.
나의 터럭만큼의 양심의 가책을 가리기 위한
위장세팅에 자기는 그것이 특별식인양
흐뭇해하며 먹었었지.
(내가 먹을)반찬도 없는데 마침 퇴근하면서 걸어준 전화에
난 자기에게 두부를 사오라 시켰고
먹다남은 김치찌개를 참기름과 통깨를 두르고 지글지글 조린
두부 두루치기만을 먹던 나를 유심히 살펴봤더라도
이 컨스피러시를 눈치챘을거야.
평소의 난 절대 한가지 반찬만으론 못먹었잖아.
S... 미안해.....
나도 내일까지 자기가 무사하면 먹을거야...
지금의 나는 우리 공주님의 1등급 모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라는 걸 이해해줘....
저녁을 먹고 잠시 앉아있다 화장실로 간 자기한테
난 (쪼끔의)불안을 느끼며 몸상태를 물어봤지만
역시나 하루의 일상인 두번의 평화로운 의식이었어.
(S는 하루 두번 명상의 시간을 갖슴다. -///-)
가스를 참으니까 그게 쌓여서 덩이 되는 것 같다며
부끄러워하며 웃는 S...
그래... 맞아... S, 자기와 알게 된지 어언 10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우린 서로의 내면 깊은 곳의 냄새는 서로 맡아보지 못했었지...
서로가 서로의 생리현상을 수줍어하며 사는 부부인 것을....
아무튼 별다른 이상은 없으니까 다행이야.
사실 내가 아무 믿는 구석도 없이 자기에게 그런 음식을 줬겠어?
남들 다 설익었다고 안먹는 돼지갈비도 먹는 우둔함과
뱉어내기 귀찮다고 그냥 씹어먹는 수박씨를 소화시키는 위액과
돼지고기와 쇠고기도 구별 못하는 그 절.대.둔.감....!
나의 믿는 도끼는 정말로 무디었던 거야.
S... 나 사실 그동안 힘들었었어...
1시간이나 늦게 일어나 남들같으면 눈꼽만 떼고 허둥지둥 나갈 판에도
기어이 찬물에라도 밥을 말아먹고 나가는 자기에게
난 거의 경이를 느껴.
아침 먹고, 도시락 먹고, 간식으로 싸주는 샌드위치에
돌아와서 저녁 먹고, 올라가서 공부하고 다시 내려와서 먹는 야참까지....
그런 S를 보면 하루 3번 먹는 평범한 사람인 나는
내가 그 말로만 듣던 전설적인 사람과 결혼한게 아닌가 싶어.
목구멍서부터 *구멍까지가 다 위장....
뱃속에 블랙홀을 지니고 있다는.....
오늘 아침까지도 쌩쌩한 자기를 보며 나도 이제는
맛볼까 했는데 아침반찬하고 자기 도시락을 쌌더니
남는게 없네......
정말이야. 나도 먹고 싶었어.
그런데 S.... 어쩌지?
어제 냉장고에 양파랑 어묵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소담한 애호박이 물러가고 있어.....
PS; 제 아뒤 캐지마십시오... 정회원도 아니지만
그간 아*레 라고(아앗!!!) 여기저기 글쓰고 다녔습니다.
제 남편도 제가 어느 싸이트든지 이 아뒤를 쓰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통촉하옵소서....
1. 치즈
'03.11.27 1:20 PM (211.169.xxx.14)사특--사랑스럽게 특이한짓 하는것이랍니다.지성원님 왈----하지도 못하면서
사특한 여인으로 의심받은 치즈는 어쩔겁니까?ㅋㅋㅋ
아*레님......2. 로미
'03.11.27 1:35 PM (221.153.xxx.65)ㅋㅋㅋ.....커피마시다 그냥 꿀꺽해버렸어요...책임지세용....
저두 난중에 해봐야지요....ㅋㅋㅋㅋㅋ3. ky26
'03.11.27 1:48 PM (211.219.xxx.186)제가 아이디 알고 있음죠ㅋㅋㅋ
치즈님 절대 아닙니다요~
치즈님 제가 믿어드리죠^^
아*레님의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이디 공개는 참겠습니당4. 부산댁
'03.11.27 1:53 PM (211.39.xxx.2)먹고 싶었다는것 믿어드릴께여.. ㅋㅋㅋㅋ
5. 나나언니
'03.11.27 1:55 PM (221.149.xxx.86)점심 먹고 나른했는데 웃다가 보니 잠 다 깼네요. 후후후~ 글 무지무지 귀엽고 재미있게 쓰시네요~ 또 재미난 글 올려주셔용~
6. 치즈
'03.11.27 1:56 PM (211.169.xxx.14)참 ....그런데요...
그 물러가고 있는 소담한 애호박으로 한 요리 레서피는 올라오는 거지요?
기둘리고 있겄습니다.7. 여우별
'03.11.27 1:58 PM (206.219.xxx.80)궁금증을 참지 못한 여우별~~~
'아'자만 치고 이름으로 검색해 보았습니당.
이제서야 궁금증이 풀린 여우별~
혼자 씩하니 웃으며 나갑니다^^
ㅋㅋㅋ8. 김소영
'03.11.27 2:28 PM (220.81.xxx.211)귀여운 사특마눌님...
소담스러우나 물러버린 호박으로 맛나게 올린
애호박요리의 레서피를
오늘 내일중으로 꼭 올리시길...
그리고 하루뒤의 경과보고도 함께...9. 아라레
'03.11.27 2:47 PM (210.117.xxx.164)이왕지사 밝혀진 몸... -ㅅㅜ;;
애호박은 그리 심하게 물르지 않았답니다.
꼭지 부분만 아주아주 살캉한 정도?
어쩔까요? 며칠 더 묵혀뒀다 남편이 미운짓 하면
그때 근사하게 만들어 먹을지....
오늘까지도 월급 안가져오면 진짜.....확!
=3 애기 기저귀도 다 떨어져 가는데. ㅠ.ㅠ10. 부천댁
'03.11.27 3:16 PM (218.156.xxx.123)귤먹다 기도인지 식도인지...
한참을 기침 콧물... 눈물 ㅋㅋㅋ 푸 하 하11. 때찌때찌
'03.11.27 3:29 PM (218.146.xxx.40)S님은 괜찮으시가요? 바로 나타나지 않는데...............
전..두번일고 이해했어요..(왠만하면 한눈치 하는데........어휴..)ㅎㅎ12. 삐삐
'03.11.27 3:41 PM (220.89.xxx.50)하! 하! 하!
헉?
푸하핫13. khan
'03.11.27 3:48 PM (61.98.xxx.98)참으시와요
애호박 더 두었다간 건질게 없지 않을까 .싶어요.
진짜로 치즈가? 했는데 치즈님이 누명을 벗었습니다.14. 치즈
'03.11.27 4:22 PM (211.169.xxx.14)몰라용 ㅠ.ㅠ khan님.
15. 열쩡
'03.11.27 4:51 PM (220.118.xxx.8)사특한 응징이네요..ㅎㅎ
16. 웃음보따리
'03.11.27 6:02 PM (211.104.xxx.9)글 너무 재밌게 쓰시는 것 같아요^^ 너무 부러워요~
17. 보리차
'03.11.27 6:26 PM (211.207.xxx.249)팬 되버렸습니당...
18. 빈수레
'03.11.27 7:29 PM (211.205.xxx.202)헤, 애호박은 하지 마십시요.
호박류는, 시간이 지나면 멀쩡해보이는 곳도 음식을 하면........
써서 못 먹습니다. <- 경험자의 말. 시치미떼고 된장찌개 끓였다가, 써서 못 먹고 버린 과거가~!!19. 꾸득꾸득
'03.11.27 8:41 PM (220.94.xxx.12)하하하하하하하하핳, 눈물이 다나네요.ㅋㅋㅋㅋㅋㅋ
20. 지나가다
'03.11.27 9:13 PM (211.183.xxx.53)아라레님!!!! 넘 웃겨요!!!!!꼴까닥!!!~~~~~
21. 김혜경
'03.11.27 9:53 PM (218.51.xxx.197)아라레님...
글솜씨가 대단하시네요...속편 기다려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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