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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에게 지혜 조금만 빌려 주세요.
요리에 관심을 가지다 찾게 되었는데. 이젠.. 요리보다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오늘은 제 고민 하나 털어놓고 도움을 좀 청하려고요..
1년 반정도 사겨온 남자친구와 4월쯤 결혼하기로 하고 지난 주에 상견례까지도 잘 했습니다.
제가 장녀에다 이제 나이도 스물 다섯.. (아들도 없는 집인데 큰 딸 시집 보내기 좀 아쉬운 나이 맞죠?)
이라 그런지 엄마가 섭섭한 마음을 못 감추시네요.
완곡하게 표현해서 섭섭한 마음을 못 감추신다고 했지만..
휴.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너무 많이 바뀌셔서.
오늘은 예식장을 알아보러 남자친구와 나섰습니다.
날씨가 꽤 쌀쌀하드라구요.
저희는 부모님 도움 안 받고 저희 둘이 벌은 걸로 하려다 보니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좀 속상한 일도 있었구요.
그래도 다행히 맘에 드는 곳이 있어 집에 와 엄마한테 조곤 조곤 맘 안 상하게 말씀 드릴려고 노력했는데
대뜸.. 엄마 말씀이..
"누가 4월 3일로 하래?"
였습니다.
결혼 날짜는 상견례 전에 말씀을 이미 드렸거든요.
엄마가 절에 다니셔서 혹시 날짜를 받아오실려나 싶어서 물어봤더니
안 받아오실거라고 궁합도 안 볼껀데. 너희들 알아서 하라고 그러시더니
또 며칠 후에는 남자 집에서 잡는 거라고 그러셔서
제 남친 부모님께 여쭤보니 저희 편할 대로 하라 그러셔서 4월 3일로 했습니다.
저희가 주 5일 근무 하는 회사라 4월 3,4,5 이렇게 연휴거든요..
그리구 나서 엄마한테 4월 3일로 하기로 했다고 괜찮냐고 물어보니깐
엄마가 춥지 않겠냐고 해서 올해도 식목일쯤이 날씨 너무 좋았다고 걱정말라고 제가 그랬구요
3,4,5 연휴니깐 4일쯤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겠지? 많이 안 오시겠지?
이런 말까지 했는데..
전혀 들은 바 없으시답니다..
그러면서 저더러 결혼 못해서 환장을 했냐는 둥.. 막 화를 내시는 데..
저도 추운데 예식장 알아보러 다니고 가격땜에 속상했던 게.. 갑자기.. 올라와서.
좀 다퉜습니다.
그러고 나니 잠이 안 와서 남친한테 전화를 하니..
자기가 잘 못해서 그렇다며
조만간 날 잡아서 망년회 하자 그래야겠다 그르네요.
그래서 생각한건데..(에고. 넋두리 하느라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저희 엄마가 오빠를 탐탁치 않아하셔서 저희 집에 인사올 때도 그냥 밖에 횟집에서 먹고 오빠
보지도 않고, 말도 한마디 안 시켰거든요..
상견례때는 좀 나아지셨는데..
그래서 또 밖에서 먹자 그러거나 됐다 그러실 것 같아서요.
제가 하면 어떨까 해서요.
저희 식구 (엄마, 아빠, 여동생, 나) 그리고 오빠랑 5인분으로요.
어떤 게 좋을까요?
이 곳에 올려주시는 맛난 음식들이 너무 많아 더욱 고민이네요..
그리고 오빠네 집에서는 4월 3일날 하는 걸로 알고 계신데..
엄마 설득하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메뉴 추천과 함께 부탁드립니다..
넋두리가 너무 길어져서 죄송하구요~ ^^"
그래도.. 속이 좀 시원하네요.
그럼 82cook식구분들. 날씨 쌀쌀한데 건강 유념하시구요. 행복하세요.. 많이~~ ^^
1. 깜찌기 펭
'03.11.23 1:09 AM (220.81.xxx.141)저는 11월 9일에 결혼했어요.
결혼 날짜가 총 6번 변경됬어요. 양가 어른들뜻으로..
청송(안동문화권) 종가집에 시집간 덕에 유교적 절차에 따라 꼼꼼한 시댁과 도시의 결혼 문화에 따라 준비한 친정간의 마찰도 많았어요.
장녀인 제가 벌써 시집간다하니 속상한 부모님.. 다툼도 많았어요.
상견례 날짜, 가구구입, 식장등등 말씀 드렸는데 말안했다며..나중에 역정내시구.
결혼못해서 안달난 딸내미 내가 왜 공들여 20여년 키웠냐고 혼나고..
저혈압인 엄마는 상견례한 뒤부터 병원에 3번 실려갔어요. --;;
26살 되는 올해까지 가장 많이 울었던게 결혼식 준비한 5월부터 결혼식전까지예요.
부모님꼐 말씀드릴때.. 어짜피 결혼한다구 나서는 미운딸.. 섭섭함 많으시니 .. 많이 참으세요.
결혼식만 하고 나면 눈녹듯이 사라지고 아쉬움만 남아요.
결혼전엔.. 두사람은 괜찮은데 주변환경의 마찰로 너무 힘들어 관둘까..하는 생각 수도 없이 했었죠.
그런데 결혼하고 이주일 지나니 하늘 무너질일 더 많더군요. 허허허..
집에서 메뉴 정하실때 친정부모님 좋아시는걸로 미리 여쭈어도 보세요.
많이 참으시고 더 많이 부모님 위해주세요.
그래야 결혼하구 후회없습니다.
제가 잠시 참고 위해드리는 것은 20여년 낳아주구 키워주신 은혜비하면 결코 큰일 아니쟎아요.
^^*
결혼 축하해요~ 준비 잘하세요.2. 복주아
'03.11.23 1:25 AM (219.250.xxx.28)4월에 예비신부jb님, 두분의 혼인을 축하합니다.
아름답구 이쁜 4월 처럼 두분 늘 예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시길 기도 합니다.
우선 어머님의 딸 사랑의 섭섭하신 마음을 이해하시고 님께서 서운 하시더라도
떠나보내야만 하는 엄마입장을 따듯하게 위로해 드리세요.
제게도 커가는 딸이 있는데 가끔 남편은 딸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며
우리이쁜딸 아까워서 어찌 시집을 보내냐며 억울하고 안타깝다 합니다.
누구보다도 지금 어머니께서 님에 행복을 가장 간절히 바라실 것입니다.
님을 너무너무 사랑하시는 어머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그렇게 표현 하시는 겁니다.
언제 보내도 섭섭하신 맘은 마찬가지이니 궂이 혼인날짜를 미루지는 마시길.......
아마 어머니께서도 이러지 말아야지.... 하시면서도 마음과는 달리 엉뚱한 말씀으로
표현 하시는것 아니실까요? jb님.. 어머님이랑 단 둘이 하룻밤 주무시면서
서로 마음을 내어놓고 대화해 보세요. 모녀간의 깊은 사랑을 새삼 깨닫게 되고
서로의 입장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님께서는 맏따님이시라서 부모님의 사랑이 더욱 각별 하시고 그만큼 섭섭함도 크시겠지요.
별루 도움이 못되드려 미안 합니다.
다시한번 두분의 사랑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3. 톱밥
'03.11.23 9:20 AM (211.200.xxx.21)저도 딸 셋 중 장녀인데요.. 29살에 갔지만 엄마가 많이 섭섭해했어요.
연애도 7년 이상이나 했고 사윗감에 대해서 평소 들은 게 많아 걱정이 안 된다 하시면서도 얼핏 얼핏 스치는 묘한 서운함이랄까.. 아들없는 집 큰 딸이 엄마한테 어떤 의미인지 조금만 더 엄마입장에서 이해해주세요. 물론 예비신부님도 충분히 아시겠지만 결혼 준비하다보면 신경 쓸 일이 많아 놓치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엄마는 아마도.. 그런 작은 것들 때문에 더 서운해할지도 모르구요.
알아서 척척 해내는 것이 대견하기도 하겠지만
조곤조곤 작은 것 하나까지 상의하고 의지한다는 느낌을 드려보면 어떨까요..4. 저도
'03.11.23 9:36 AM (218.237.xxx.39)에구..엄마가 섭섭하셔서 그러신 거에요.
저도 거의 아들 노릇하고, 엄마 기대에 항상 부응하는 장녀였는데..엄마가 많이 섭섭해하셨어요.
남친(지금의 신랑) 첨 데려왔을때 굳은 얼굴로 계시더니, 넘 못생겼다고 앓아누우셨었어요.
잘 생기지도 않았지만 어디 데려가서 못생겼다는 소리 안듣는 사람이거든요..
저 그날 넘 속상해서 울구요..그 후로도 누구는 어느집에, 혹은 무슨 사자-_-;;한테 시집간다던데
넌 뭐가 모자라서 그러냐 하시구요..엄마가 소개시켜줬는데 제가 싫다고 했던 회계사, 치과의사들 얘기 꺼내시며 저보고 약지 못하다고 ....-_-
전 방학이 있는 직업이라 방학전에 결혼하면 편할것 같아서 말씀드리면
봄에 하지 결혼하면 엔간히(??) 좋은줄 아냐, 그날부터 고생시작이다 하면서 머라하시구..
근데요.
지금은 안그래요.
저희신랑 친정엄마가 젤 이뻐하시구요.
신랑도 어머니어머니 하면서 잘 하구...맏사위로 사랑듬뿍받고 지냅니다.
님도 결혼하기 전에 엄마랑 대화 많이 하시구..엄마 이해해드리세요.
엄마들은 당신 딸들이 젤 잘난줄 착각하시잖아요..-_-;;
그럼..행복한 결혼하세요..5. 나나언니
'03.11.23 10:45 AM (221.149.xxx.86)4월의신부님 저랑 나이도 같읗시고...결혼하시는 시기도도 비슷하시네요...게다가 저도 장녀 ^^; 저랑 똑같네요. 힘내서 행복한 맘으로 결혼준비 하시구요...내년 4월 3일 분명히 화창한 최고의 봄날이라 최고의 결혼식이 될꺼에요. 행복하세요~
6. 지나가다
'03.11.23 4:27 PM (218.152.xxx.150)저희 시댁은 아들 결혼식에 전혀~전혀~관심도 없고 날도 저희 알아서 잡으라하고 언제는 전화와서 날 안잡으러 갔냐고..오늘 잡으러 갈줄 알았는데라고 전화오더니 결국 날 잡으러 간다고 전화 드리고 잡고 왔더니 나중에 지들끼리 잡았다고 난리 난리를 쳐서 기겁을 하게 만들었답니다. 경우있는 시부모 만나심 안 그러시겠지만 저처럼 경우라고는 정말 없는 시댁 만나면 아마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느낌을 많이 겪으셔야 할지 몰라요.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내가 뭐가 모자라서, 우리 부모님이 뭐가 아쉬워서.."일껀데요..정말 이 남자랑 결혼해야겠다라는 생각 들면 눈 딱 감고 힘내세요. 남편되실 분한테 도움 많이 얻구요..힘내세요! 화이팅!
7. 김효정
'03.11.24 10:11 AM (61.251.xxx.16)장녀들 시집보낼때는 부모님들이 다 그러신가요?
저희도 그랬거든요.
저는 26살때 3월에 했는데 남편이 나이가 있어서 그전해 12월에 하기를 원했거든요.
근데 저희집에서는 별 트집을 다 잡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올라오셔야하는데 추워서 안된다고 그러고,
2월에 하려고 그랬더니 음력 몇월은 안좋다고 그러고,
예식장은 어디는 어때서 안되고, 또 어디는 어때서 안되고...
어휴 저두 엄청 속상하고 화났었어요.
그래서 결혼준비도 재미나게 못한거 같아요.
근데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은 힘들었는데 막상 결혼하고나니까 우리 사위하면서
챙기고 의지도 하고 그러시더라구요.
4월의 신부JB님 힘 내시고, 엄마랑 상의하면서 결혼준비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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