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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서 어제는 엉엉 울었습니다...

익명.... 조회수 : 1,764
작성일 : 2003-11-21 12:34:43
제가 지금 감기 몸살 중이거든요..
간신히 학교에서 행사 치르고는 어제는 쉴라고 미리 신랑한테 전화도 해 놨었습니다..
(저희 신랑 지금 3주째 백수생활중으로 3주째 게임방 죽돌이 행세 중입니다.)
알았다고 하더니만...
병원에 가서 주사맞고 약짓고 집에 가니 신랑 자고 있더군요...ㅡㅡ;;
애를 옆에 두면 일어나겠거니 하고
방에 들어가 옥매트 온도 올리고 누웠습니다...
22개월 지난 딸 방에 들어와 절 보더니 문 닫고 나가더라구요...
그런데...
지 아빠를 깨우는가 본데...일어나질 않나봐요..
혼자서 노는 소리가 나더니만 잠시 후에 와서 절 깨우더군요..
아픈 몸을 이끌고... 애랑 놀아주는데...한 3시간쯤 지나니까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거예요
그래서 자는 남편을 향해 베개를 던져버렸습니다....(것두 2개를)
멍한 눈으로 뜨고 보더군요..
그리고 일어나는 거 확인하고, 방으로 들어와 누워버렸습니다..
잠시후에. 와서 하는 소리가 자기가 미안해 해야 하는 거냐구 묻더라구요..
자기도 목감기가 심하게 와서 아프다고...
그래서 저 그랬습니다..
그 공기안 좋은 겜방에서 몇날 몇일을 살아대는데 목이 온전하겠냐구..

여하튼 그렇게 하고 들어와서 자는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우리딸...지가 지 우유병 들고 침대위로 기어올라 오더군요..
그러더니 절 깨워서 우유달라 하고...
밖에 나가보니 또 자더라구요...ㅡㅡ;;

그리고는 오늘 새벽 한 4시쯤인가 됬을꺼예요..
딸이 기침을 몇번 하더니만...먹었던 우유를 다 토하더라구요...
신랑을 막 불렀더니...
와서 보고는 수건 2개를 던져주고 가더라구요....
저두 너무 아파 일어날 수가 없어서 그냥 그걸루 대강 닦구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방에는 우유 토한 냄새가 진동하고, 침대와 이불, 애 옷은 다 토한 걸루 범벅이고...
저 너무 비참해졌어요..
정말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능력하고-아니 무능력한 건 아닙니다....성실함과 책임감이 없는 거지...
그런 신랑하고 살고 싶지 않아요..
결혼 한지 만 3년 지났어요..얼마전에...
그 기간 동안 울 신랑 일하고 월급 봉투 제 손에 쥐어준 것이 14개월 입니다...
띄엄띄엄이요,..
나머지는 주로 겜방에서 보냅니다...아침 7시쯤 들어오고-그래야 제 잔소리를 안듣죠..전 나가야 하니까..- 저 퇴근할 때쯤 겜방으로 나갑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정말로 저 지치네요...

저 지금 맘으로는 우리딸하고 저하고 둘만 살고 싶어요...
신랑이 너무 미워요...

IP : 210.104.xxx.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여
    '03.11.21 12:53 PM (218.54.xxx.126)

    남편분이 충분히 밉겠어여.저도 때로는 남편 미워하고, 갈라설 각오까지하며 살았는데....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있다보니...쉽게 이혼은 안되더라구여.남편분도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때문에 표현이 그런식으로 나오는지도 몰라요.남자는 여자조다 이기적인 면도 많구여. 님이 생활을 책임지다시피하니 더 의지가 되어 책임감이 없어지는건 아닐까여?뭐라 딱 답변은 못 드리겠지만,힘내시구여. 남편분과 충분한 대화를 나눠보세여.힘들다고 표현도 하시구여

  • 2. 요조숙녀
    '03.11.21 1:54 PM (61.79.xxx.216)

    참기만하지마시고 충격적인 일을 한번 벌리셨으면합니다. 애기 아빠가 게임방에서 밤을 새우다니 그것도 직장다니는 아내를 두고 버릇을 고쳐야할것같구요 마음 단단히 먹고 냉정하게 대해보세요

  • 3. 어쩌나,,
    '03.11.21 1:56 PM (219.241.xxx.242)

    아이가 너무 불쌍해요,,
    휴,,, 그 놈의 게임이 여러 사람 망칩니다,,
    조카도 게임에 미쳐서 대학이고 뭐고 게임방에서 산다더니,,

    아이가 많이 아픈건 아닌가요?
    아님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지금 몸이 안좋으셔서 더 그럴 수도 있을꺼예요,,

    친정에라도 가셔서 몸조리 좀 하세요,,
    안그래도 아픈데, 스트레스 받으시면 넘 힘드잖아요,,

  • 4. 제니
    '03.11.21 2:08 PM (220.72.xxx.146)

    정말이지 너무나 가슴이 아프군요 과거의 저랑 비슷한 경험이라서요
    지두 결혼 하고 만 7년이 지나도록 남편 뒷바라지로 아직도 직장을 다니고 있는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집안을 일으켜보겠다는 의욕만 강했지 사업 경험이 없었던 남편은 두 차례의 사업실패로 금전적으로나 심적으로 실의에 빠져서 겜방에서 살다시피했었슴다
    거의 일년이 넘도록 방황하다가 몸과 맘이 많이 상하여 돌아온 남편이 첨에는 무척 원망스럽고 미웠습니다 저도 너무 힘든 생활에 우울증도 왔구요
    하지만 저만 바라보는 아이를 보고 꾹 참으며 노력했습니다 일부러 더 웃고요
    이제는 서로를 많이 이해하고 포용할수 있게 되어 그동안의 아픔도 어느정도 잊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잘 견뎠구나 할 시기가 반드시 올 겁니다
    힘내세요

  • 5. 써니맘
    '03.11.21 2:31 PM (68.162.xxx.197)

    음... 아이가 걱정이네요. 어디 아픈것은 아닌지...
    22개월이라는데 그만하면 눈치가 생겨서 말 안해도 알더라구요.. 밤중에 토한다는것으로보아
    어디가 많이 아픈것은 아닌지요...

    결혼이라... 결혼생활에서 신랑이 얼마나 예쁠까요? 글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영화, 소설속처럼 사랑에 충만해서 사는경우 없는것 같습니다... 그저 사는것이지요.. 아이때문에.
    님의 경우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결혼생활이 모두에게나 쉬운것은 아닌것같습니다.
    저도 많이많이 힘들었지요. 전 절에 다니는데, 스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살면서 하늘을 보면, 날씨가 좋은날이 얼마나 되나요? 비바람, 눈보라도 치고, 흐리고...
    맑고 청명한 날은 사실 얼마 되나요?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으세요"
    그리고 저는 바보같이 정말 날씨가 좋은날이 얼마나되는가 살폈지요... 그랬더니, 한달에 3-4번?
    아직 아이생각하고, 조금만 참고, 기다리세요...
    이것이 도움되려나 모르겠지만, 좀 남편과 거리도 두시구요. 지금 님의 남편은 뜨거운 감자같아서, 건드리면 오히려 데일것 같은 느낌이...
    힘내세요...

  • 6. 싱아
    '03.11.21 2:53 PM (221.155.xxx.213)

    옆에 할머니라도 안계신지 ......
    내몸 아프면 만사가 귀찮을텐데 꼬맹이 까지 아프니 속상하시겠네요.
    너무 속 끓이지 마세요.
    신랑도 정신 차릴때가 있겠죠.
    힘내세요

  • 7. 다린엄마
    '03.11.21 3:35 PM (210.107.xxx.88)

    이렇게 글로 쓰면서라도 푸세요. 다른 분들의 답변도 읽으시면서... 사실 이런 얘기 친구에게도, 부모에게도 맘 놓고 하기 힘들잖아요. 전 무엇보다도 익명...님이 속병 나실까봐 염려되네요. 써니맘의 스님이 하셨다는 말씀, 저에게도 많이 위로가 됩니다...

  • 8. 분통 터져서...
    '03.11.21 3:37 PM (219.248.xxx.79)

    님 신랑이 꼭 울 시동생 같군여...
    저 만약에 동서가 제 친 동생이라면 당장 이혼시키고 싶슴돠~
    근데 전 동서걸랑여.
    갈 때마다 동서보구 그러져.
    참고 살면 다~ 좋은 때가 올 것이라고.
    하지만 제가 40 넘도록 살아본 결과
    사람은 쉬이 변하지 않는것이더라구여.
    부부 싸움이 더 많이 사랑하고 온순한 쪽이 지는 법이져.
    남편사랑해주지 마시고 이해해주지 마시고
    독하게 구세여.
    그게 남편을 잘 도와주는 길입니다.
    그래야 밥값하고 사람 구실할 테니까여.
    제 답글로 상처받지 마시구요.
    좀 독해지세요.
    개도 짖는 개를 돌아보는 법이구요,
    무는 개를 무서워하는 법입니다.
    글구,
    기대게 냅두면 기대는 사람도 버릇되구
    어깨를 빌려주는 사람도 버릇됩니다.
    돈 줘 버릇하면 받는 사람만 버릇되는게 아니구
    돈 주는 사람도 버릇되져~
    마마보이만 엄마한테 기대는 버릇이 드는게 아니고
    마마보이 모친도 아들이 기대줘야 신나게 삽니다.
    폭력남편에게 맞아줘 버릇하면 때리는 남편만 버릇드느ㅡㄴ게 아니고
    맞는 아내도 버릇이 되서 저항하지 못하게 된대여~
    헤어질 자신이 없으시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버릇을 때려 고치세여~
    네?

  • 9. 나도 익명.
    '03.11.21 4:15 PM (220.78.xxx.101)

    요즘 미운신랑들이 더러 있나봅니다.
    우리신랑은 일주일 중에서 거의 닷새를 술을먹고 들어옵니다.
    그냥 냄새 풍기는 정도가 아니라,눈이 풀리고 다리가 꼬일 정도로....
    그래놓고선,마누라가 냄새 나서 싫다고 도망 가면,따라와서 찝쩍대죠.
    오늘 아침엔,밖이 조용해서 나가보니,한손에는 리모콘 조정자세,다른 한손엔 불붙은 담배가
    이불에 떨어지기 직전인데도,눈감고 자고 있더군요.
    정말 조금만 늦었어도 이불에 불붙을뿐 했네요.
    평소에도 처자식이 옆에 있건없건 아무대서나 담배를 피워대는데,술먹고 오는날은 줄담배를 피워댑니다.
    어제 신문보면서,담배값이 500원 인상되니 이번기회에 끊는게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담배 서너박스 사 놓으라네여..나. 참..
    정말이지 신랑이 밉네여.
    술취해서 자는거보면,모르는체 하고,오다가다 슬쩍 밟고싶어(?) 지네여.
    좁은집에서 안방에 들어가서 자면 좋으련만,이상하게도 꼭 거실에서 티브이 켜놓고 잠이 듭니다.
    우린 일어나서 활동할 시간인데...
    도데체 이노무 신랑...어떻게 잡는 방법이 없을까요?
    마음같아선 어디로 쫒아내고 싶은데,아마도 갈곳이 없을듯 하고..
    히휴....윗분 못지않게 정말 속많이 상하고 사네여.


    *어쩌다보니 기냥 저도 하소연이 되버렸네요,^^*

  • 10. 그러면
    '03.11.21 5:04 PM (211.169.xxx.14)

    시댁에서
    즈그 아들한테 암 소리 안하나요?
    아들이니까....
    귀한 아들이 하는 짓이니까 하고 그냥 두셔요?
    이해가 안갑니다.
    며느리 살겠다고 돈 벌러 다니는데 ...절레절레.

  • 11. ..
    '03.11.21 10:11 PM (211.215.xxx.163)

    밥 주지 마세요. 돈도 주지 마세요.
    남자들 뜨건 맛을 보아야 정신차립니다. 에잇.

  • 12. ...
    '03.11.21 11:05 PM (211.192.xxx.227)

    몸이 아프셔서 더욱 괴로우셨나봅니다..
    얼른 쾌차하셔서, 씩씩하게 남편분 부려먹으세요..
    이불빨래 청소 다 시키세요..
    악따구니 쓰시고, 달래고, 눈물연기도 좀 하세요..
    소크라테스 마누라는 악처였다죠..
    악처가 되세요..
    소크라테스는 아니어도, 아픈 아내를 위해 아이정도는 봐주는 남편은 되야죠..
    빨리 남편분이 안정된 직장을 찾으셨음 좋겠네요..
    이혼보다는 이방법이 모두에게 좋을거 같습니다..
    힘내세요..

  • 13. 임유진
    '03.11.22 1:59 AM (61.255.xxx.252)

    저두당해봐서 님심정 이해갑니다 근데 그건 무슨수를 써도 고쳐지지않아요 지가 정신차릴때까지는요 근데 시간이좀 지나면 다시 도지는 겁니다 그래두 전 애들많보고 살았어요 지금은 애들 아빠가 조금 정신차려 맘은 편한데 얼마나갈까하는 의심이 생깁니다 집에 못들어오게해보세요 애는 보여주고 잠은 못자게 우리애아빠는 그렇게 육개월을 하니까 지애미 앞세워 들어 왔더라구요 시댁식구들 지금은 지 아들이 잘못하니가 앞에서는 고생한다 미안하다 할테지만 나중에 이혼이라도 할라치면 남이죠 둘째는 남편분 정신차리기전엔 낳을 생각도 말아요 아이가 하나 더 있으면 정신 차리 겠지 싶지만 오산입니다 전 둘재 가졌을때 큰아이랑 죽을 생각까지했지요 해결책은 없어요 님이 지금은 남편이 짐이 되고 있어 싫지만 사랑하고 있을거에요 편지를 써보세요 말로하다보면 싸움이 되잖아요 할말이 무척 많은 사람인데 글로 하려니가 잘안되네요 전이년을 내리 참았어요 미련해보이지만 우리 두딸들 대문에 참았는데........ 행복하게 살기 정말힘들죠? 눈물이 날라고 하네요 부디 남편분 빨리 정신차리고 행복한 가정 꾸리시길 빌게요

  • 14. 게시판
    '03.11.22 9:53 AM (211.180.xxx.61)

    저는 사실 이 싸이트에서 자유게시판을 제일 마니 봅니다.
    요리얘기, 살림살이 얘기도 좋지만, 이런 살아가는 얘기들 보는것이 더 끌립니다.
    때론 가슴아프고, 속상한 얘기들이지만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내혼자 직장 다니면서 생계를 꾸리면, 남편도 열심히 구직활동하면서,
    한편 집안일, 아이들이라도 잘 거두면서 아내가 맘편히 직장생활이라도 하게 도와주면
    얼마나 좋습니까? 이런것은 희망사항일 뿐일까요? 예전에 전업주부(남편부)라도 티브이에도
    나왔던 그분 처럼, 나가서 돈 못벌면, 집에서 살림이라도 잘 살아주면 그게 도와주는것인데...
    익명님 남편은 지금 3주째라고하니, 벌써부터 다그치긴 좀 그렇습니다만, (본인도 괴로울테니)
    일단 좀 지켜봐주시구, 대화/편지로 해결을 모색해 보시고요. 영 싹수가 없다싶으면
    단호한 행동을 취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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