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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쁜엄마 맞죠?

이영아 조회수 : 955
작성일 : 2003-11-20 10:04:09
어제 저녁 우리 딸하고 있었던 일인데요...

제가 정말로 못된 엄마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내용인즉 어제 오후에 갑자기 돈 만원이 필요하드라구요..시골에서 쌀이 올라와서..택배비 주느라고...

그래서 7살 딸한테 용돈중에서 만원만 빌려 달라고 했더니 순순히 빌려 주더라구요..

우리 딸 자기 것을 엄청 챙기거던요...그러더니

그날 저녁 ..갑자기 빌려간 돈을 달라고 독촉하기 시작하는 겁니다..이따가 준다고 했으니까  

빨리 달라는 겁니다...조금 있다가 은행가서 준다고 해도 막무가내...엄마는 왜 약속을 안지키냐며..

저를 괴롭히고 조르는 겁니다...ㅠㅠㅠㅠ흑흑흑..정말로 돈 만원에 그렇게 시달리긴 처음입니다..

마치 그동안 엄마한테 야단맞은거 복수라도 하듯이 저를 달달달 볶고 ..빨리 달라고 따라 다니면서

괴롭히더군요..참나..이쯤해서 제가 참았어야 하는데 그만  ..어림딸에게 말 실수를 한고 말았습니다..

너도 그동안 ..엄마가 먹여주고 ..옷사주고..아프면 약사주고 한거..그딴거 다 갚어..

엄마가 유치원 보내준거랑 귀걸이 해준거도 다 갚아...하면서 딸에게 공격을 했죠...

그렇게 7살 딸과 엄마에 싸움은 시작되서..결국은 우리 딸이 울더군요...

조금 잠잠해져서 은행 갔다온다고하고 나오면서 과자 한봉지를 오빠랑 나눠 먹으라고 하고는 나왔죠

집에가서 보니까 과자를 안먹고 울고 있더라구요...엄마가 과자 먹은것도 갚으라고 할까봐 안먹었다고..

어쪄죠? 저 나쁜 엄마죠?  달래주고 안아주고 했더니 ..기분이 좋아져서 그제서야 과자를 먹데요..

아무래도 우리 딸 충격을 받은거 같은데 어떻게해야 좋은지..여러분들도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없으시죠....

IP : 210.221.xxx.17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싱아
    '03.11.20 10:20 AM (221.155.xxx.213)

    전 울 아들하고 맨날 하는 레퍼토리인데요.
    엄만 자기돈 왜 안주냐?
    난 니 그동안 먹은 밥값.옷값,책값. 계산하자......
    울 아들이 양가의 첫손주라 들어오는 머니가 좀 되거든요.
    그럼 지돈이 양육비 보다 많다는둥 ,개기면
    저 곧바로 반격 니가 먹은치킨이 얼마 , 백화점 옷값이얼마 하나 하나 계산기 두드리면
    곧바로 도망가요.
    너무 충격 먹지마세요.
    아직 7살이라 그정도죠 .
    좀더 크면 더 능글 능글 해져요.
    제가보긴 좋은 엄마인데요.

  • 2. 최은진
    '03.11.20 10:20 AM (211.218.xxx.239)

    아이들앞에선 정말 말조심해야하는데 그게 참 힘들죠...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라고할까..
    전 어제저녁 퇴근후 아이가 낮에 잘 나가지도 않아 답답해하는거같길래 어야~ 가자하니 조아라하더군여...
    옷을 갈아입으려고 진짜 잠깐 안경을 벗어 화장대에 둔 순간... 아이가 안경다리두개를 화악~~ 벌리며 엄마~ 하고 웃는거예요..
    아~ 뚜껑열려... 얼마전에 아빠안경도 완전히 벌려놔서 20만원 나갔는데....ㅠ.ㅠ
    잠시 진정을 했죠.... 마음을 가라앉히기위해... 쪼마난것이 침대귀퉁이로 가서 제 눈치를 살피더군요...
    그모습보니까 더 화를 내서는 안될거같고....에고에고~~ 아무말안하고 잠시 진정을 한뒤 데리고 나갔다왔습니다...
    어렸을적이라도 상처받았던 말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거같아요... 가능하면 아이랑 한 약속은 꼭 지켜주고 엄청난 인내심을
    갖을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려야죠... 나쁜엄마 아니세요.....^^

  • 3. honeymom
    '03.11.20 10:37 AM (203.238.xxx.212)

    우리딸은 작년에 받은 세배돈을 아빠한테 맡겼는데 못 받았다고 느닷없이 졸라 대대요..
    운전중이던 애아빠 열받아서 은행 어디있냐구 소리쳤는데..
    작은놈이..은행? 똥(죄송..)냄새나서 내가 버렸는데..해서 한바탕 웃고 끝났어요..
    지난달에 집안 결혼식땜에 시골 다녀오던 중이었구요, 학교 운동장에 잠깐 들러서 간이 단풍놀이 했었거든요..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서.

  • 4. 김새봄
    '03.11.20 10:48 AM (211.206.xxx.171)

    싱아님이랑 허니맘님 때문에 웃다가 갑니다.
    저도 안심입니다...저도 그 얘기 몇번 했거든요.
    오늘은 허니맘님 둘째 은행 똥냄새 나서 버렸어...죙일 웃을꺼 같습니다.

  • 5. 푸우
    '03.11.20 1:15 PM (219.241.xxx.242)

    꿀엄마님,, 너무 웃겨요,,
    꿀엄마가 맞나??

  • 6. 카페라떼
    '03.11.20 2:39 PM (61.106.xxx.177)

    ㅋㅋㅋ 저는 푸우님이 말씀 하시는
    꿀엄마가 더 웃겨요!! 하하하

  • 7. 김혜경
    '03.11.20 4:08 PM (211.178.xxx.141)

    하하하...
    이영아님, 따님 이담에 돈 많이 모으면서 살겠네요...넘넘 귀여워요...

  • 8. 박진진
    '03.11.20 4:17 PM (218.54.xxx.38)

    아.. 돈달라고 할때마다 우리엄만 매번 저거 써먹으셨어요. 그래도 님께서는 막 딸한테 미안해하시지만 울어머니 전혀 미안해하지 않으시니..ㅋㅋ 한동안은 직장생활한돈 엄마한테 다 줬어요. 보너스도 반이나 떼이구..그래도 엄마가 밉지 않은건 정말로 우릴 키우는데 많은 돈이 들었고 아마 평생을 갚아도 제가 다 못갚을껄 알기 때문이죠. 요즘 울엄마 내가 벌어 내가 쓰니까 저 얘기도 안하시더라구요. 저런 말 할때가 좋았는데...

  • 9. 레아맘
    '03.11.20 9:08 PM (81.53.xxx.124)

    하하하.....아이들 얘기는 언제 들어도 귀엽구 재미있군요.
    이영아님 나쁘엄마 아니세요....여기 계신 엄마들 다들 재미있는 엄마들이시네요....그렇게 티격태격도 해야 정두 들고 그러지요....여기 엄마들은 너무 정이 없는것 같아서 전 우리나라식으로 끈적끈적하게 키울겁니다.

  • 10. La Cucina
    '03.11.20 10:37 PM (172.131.xxx.239)

    저기요...별로 나쁜 엄마 아니세요.. 만원인데요 모...
    아니요. 제가 당해봐서요 ㅋㅋㅋㅋ
    저희 엄마도 그렇게 해서 몇천불까지는 아니어도 아마 몇십만원은 빌려 가셨을거에요.
    저도 외갓댁 첫손주라 용돈이 좀 짭짤했죠..
    몇천원,몇만원, 몇십불, 몇백불 -..-
    그러다보니 시간이 흘러 흘러 빌려준 저 조차도 얼마인지 정확한 돈을 모른다는...
    내 돈 달라고 하면 엄만 영아님처럼 말씀하셨죠...아니 싱아님처럼인가보다 ㅋㅋㅋ
    어느 날은 제가 그랬어요. 당하다당하다가...반 웃으면서....왜 절 낳으셨나요? ^^
    저도 모 받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가끔 엄마랑 뭐 내기 하듯이 그랬던 기억이 있내요 ^^

    그리고 푸우님, 꿀엄마 웃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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