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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웬지 쓸쓸..
아이가 4살, 13개월이다 보니 내려가 활동하기가 어렵더라구요
날씨도 춥고요. 다른 당번분들도 3분이나 계시구요
그래서 인절미 쪄서 콩가루 묻히고 쿠키 조금하고, 물 보온병에 끓여 넣고 여러가지 차를 준비해서
쟁반에 받쳐 내려갔더랬습니다
큰애는 뿡뿡이 보고 있느라 단단히 말해두고 작은애는 두고 내려가기 뭐해서 옷 입혀 유모차 태워서요
옆 라인 아저씨가 새로 오셨는지 안면이 없더라구요
제가 죄송하다고 아이들 때문에 내려오지 못하겠다고,, 끝나고 차드시라고 말씀드렸더니
그건 그짝? 사정이라고 어쨋든 일은 안한거 아니냐고.. 난 새로 와서 잘 모른다고..
눈도 안 맞추고 말씀하시네요
우리라인 아저씨는 안 계시구요
어쨋든 기다리다 우리 아저씨께 말씀드렸더니 알았다고는 하시는데,, 흔쾌한 표정이 아닌 것이..
아무래도 벌금 3천원 내고 말걸 그랬나봐요
전 친정도 아파트지만 거긴 시골(전라도광주)이라 그런지 시장 봐서 무거운 거 들고 오면 집까지
들어주시고 그 시장 봐온 걸로 부침개라도 부치면 당근 갖다드리죠
따뜻할 떄 드셔보세요 하구요
근데 처음 시집와 그 짓을 몇 번 했는데.. 모두들 낯선 느낌인거 있죠
바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만 웬지 들고 간 손도 부끄럽고, 사실 별 음식도 아니니까요,,
내가 괜한 짓 했나 싶어 안 하게 되더라구요
처음 재활용 하러 내려가서 얼마나 혼났는지 집에 올라와 엉엉 울었어요
부녀회도 어찌나 활성화 되있는지...반상회 가면 피튀겨요
아이가 찡찡대 그만 써야 겠네요
그냥 시골처자 타향살이 서러워 몇자 적어보네요
1. 치즈
'03.11.18 10:19 AM (211.169.xxx.14)기운내셔요.
주변에 좋으신 분들 있을거예요.
저의 옛날 같네요.전 거꾸로 서울에서 내려와 서울깍쟁이라는 오해아닌 오해 많이 받았죠.ㅎㅎㅎ
이제야 뭐 시골아낙 다 되었지만요.
좋으신 분들 천천히 찾아보시면서 아이들 하고 잘 지내셔요.2. 푸우
'03.11.18 10:48 AM (219.241.xxx.242)저두 친정이나 시댁에서 올라온 음식들,, 여기에 없는 생소한 음식이 오면 앞집에 드셔보시라고 조금씩 드렸는데,, 잘먹었다는 인사도 없길래 조금 그렇더군요,,
그래서 저두 안해요,,
그냥 가까이 사귀는 동네 엄마 2명정도에게만,, 서로 오고 가고 하지요..
그런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고,, 그런 거구나 합니다,,
글구, 재활용 나갈때마다 저두 야단 많이 맞는데요,,
그렇게 야단을 맞으니까,, 정말 제 스스로도 놀랄만큼 재활용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마음 푸시고,,, 그 떡이랑 쿠키 먹고 싶네요,,3. 건이맘
'03.11.18 11:12 AM (211.188.xxx.81)음..어데사시는데여? 재활용하다가 야단을 맞으시다녀?
재활용 당번이 있나요? 각자 들고 내려와서 담으면 되는거 아닌가유?
대충 담아놓으면 마무리는 경비아저씨가 하시던데.
벌금도 내다니..으..우리동네가 이상한갑다.4. 박진진
'03.11.18 11:14 AM (211.203.xxx.86)저도 옆집이랑 잘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사오기 전 집에서 혼자먹기 과한 음식들이 선물로 들어오면 옆집에 나눠주곤 했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 반응이 하나같이 썩 유쾌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촌스럽게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나 정도는 약과고 혹시 독이나 나쁜걸 탄 정신병자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 마저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안그러죠. 이사오고 나서는 전화를 연결 안한 어느날 비가 정말 많이 왔거든요. 정전도 되고 그래서 제가 옆집에다 죄송하지만 전화한통 쓰자고 했더니 끝까지 못쓰게 하더라구요. 그때 핸드폰은 여동생 마중나갔다가 물에 빠트려서 불통이었거든요. 밖에서 일하는 남자친구가 걱정이 되어서 전화한통만 쓰자는걸 정말 매정하게 문도 열지 않고 시끄러우니까 벨 누르지 말란 소리로 일축하더군요. 그날이후 옆집이 복도에 내놓은 화분들 (한 10개는 넘었죠) 다 깨 부쉬고 싶었습니다. 식물을 좋아해서 집에 화분을 키우기도 하는 제가 정말 그걸 다 깨고싶더라니까요. 아님 복도에 걸그적거리게 내놓지 말라고 화라도 내고 싶었는데 참느라 혼났습니다.
타향살이라기 보다. 뭐랄까 요즘 사람들이 다 그런것 같아요. 옆집에 누가 죽어나가도 나에게 피해만 없으면 모른척하고 싶어하는것 같습니다. 친절하면 괜히 바보취급하고.. 좀 더 정이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네요5. 스마일
'03.11.18 11:22 AM (151.196.xxx.125)걍 개인주의거나 인심 좀 모자른거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요즘 울나라 사람들 왜그리 폭탄 같은지...
잘못 스치기만해도 터지는....얼굴엔 하나가득 짜증이 묻어나오고...이왕사는거 좀 허허거리면 누가잡아먹나요?
울 82cook식구들만이라도 아무리 힘들어도 웃는 이쁜 얼굴 보입시다...6. 바다
'03.11.18 11:59 AM (211.53.xxx.253)화이트초콜렛모카님, 푸우님, 박진진님.. 어디 사세요? 그쪽으로 이사가게. ㅎㅎㅎ
저희 앞집도 정말 이상해요~ 인사도 안받는 젊은 주부...
저는 직장다니니 몇번 마주치지도 않지만 나이많으신 저희 어머니께도 인사 안한대요.
몇번 말걸었는데도...
나도 이웃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당.7. dove
'03.11.18 12:01 PM (151.196.xxx.125)치즈님 말씀대로 좋으신분 많을테니 너무 낙심마시구요. 어쨌던 그분들은 님의 몫까지 일을하셨으니 너무 서운하게 생각마세요..그분들 입장에선 젊은 처자가 일안하려고 머리쓴것(?)으로 오해하셨을수도 있거든요..다른사람 생각이란 내 맘같지 않아서..
어린 아이가 있는것도 당장 같은 상황아닌 다음에야 그리 와닿지 않는거니까여..
어쨌던 그 인절미 먹고싶네요..8. 화이트초콜렛모카
'03.11.18 12:48 PM (220.121.xxx.246)히히히
여러분들 글 보고 마음 다 풀렸네요
마자요, 일 안 한건 사실이니까요
전 애들 돌날 26층이나 되는 우리 라인 한 집도 안빼고 떡 돌렸어요
한 접시씩,, 인사하려구요
그랬더니,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몇몇분 인사하게 되고 우리 아이들 머리도 쓰다듬어 주시더라구요, 좋은 분들이 더 많고,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 하니까요
어느 날, 꽉 막힌 차들가운데서 숨통이 막히는데,, 어떤 차가 쉭 앞으로 새치기 해요
내가 "이~~ " 하면서 소리 지르려니까 그 떄까지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따라 부르던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설사병 났나?"
그래서 그냥 웃었어요, 짜증많고 소심한 저랑 사느라 맘좋은 우리 신랑 고생이죠
82식구들 우리끼리 마을 이루어 살면 조켔다.
인심좋은 82마을9. 레아맘
'03.11.19 12:15 AM (81.50.xxx.195)음....저는 여기사람들 눈만 마주쳐도 눈으로 인사하고 산책하다가도 아침인사하는게 익숙해져서..한국에 들어갔을때 동네에서 눈마주치는 사람들한테 안녕하세요...했다가 이상한 여자 되었다는거 아닙니까^^ '아이를 잘 낳는 여자'의 김영희씨던가ㅡㅡa 의 책에서도 비슷한 일화가 나오더군요.
원래 착한 사람들은 잘 눈에 안띄더라구요. 조용히 사니까요. 사실 인색하고 차가운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할거예요....
기분푸시구요..다음에 그 아저씨 만나시면 큰소리로 활짝 웃으면서'안녕하세요'해보세요... 아저씨가 좀 민망해하지시 않을까나....^^10. 희주맘
'03.11.20 1:04 PM (61.111.xxx.123)글을 늦게서야 봤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있어서 이해가갑니다.
많이 속상했는데 요즘은 그냥 반응 신경 안쓰고 살기로했어요.
어쩌면 저도 무덤덤하게 이웃에게 대한적이 많은것 같아 반성도 되구요.
힘내세용. 애키우는 엄마는 어디에서나 죄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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