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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술버릇...

오늘만 익명 조회수 : 1,154
작성일 : 2003-11-15 00:30:33
도저히 이름을 밝힐 수 없습니다. 동네 창피해서...
오늘 남편이 또 술먹고 필름이 끊겼다고 하더군요.
아직 상태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번엔 이빨이 부러졌대요.
자기가 기억을 못하니 맞았는지, 넘어졌는지 알게 뭡니까...

문제는 이런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거예요.
연애때부터 술좋아하는거 알았고 많이 마시는거 알았지만
이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결혼하고 일도 힘들고 사업시작하면서
점점 과음을 하더니 필름이 끊기는 일도 잦아지고
사고를 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사고또한 정말 다양합니다. (잃어버린 품목또한 겹치지 않습니다)
신혼초에 안경을 잃어버리구선 담날 아침에 저보고
숨긴거 아니까 빨리 내노라고 하던건 정말 애교였어요.

술김에 술값 계산하는건 그렇다 쳐도 사람이 다치고 오는데
환장하겠어요. (아리랑치기도 당한적 있고 응급실도 한두번이 아니예요.)
울기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집도 비워보고 방법이 없네요.
시어머니께 한번 말씀드렸다가 이제 다시는 말씀안드려요.
다 제잘못이 되어서...

술좋아하는거만 빼면 평소 자기 앞가림은 똑부러지게 하는
사람이예요. 그런데 정말 결정적으로 술땜에 고생합니다.

창피를 무릅쓰고 말씀드리는 것은 혹시 남편분께서 술을
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조언을 듣고 싶어서요.
강남에 좋은 알콜중독클리닉이라도 있다면 당장 가고싶네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 생각하면 내가 참아야지,
방법일 있을거야 싶다가도 꼭 잊을만 하면 한번씩 저러는 남편을 보면
확 이혼하고 싶은 마음뿐이랍니다.
IP : 211.55.xxx.10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익명^^
    '03.11.15 6:43 AM (24.162.xxx.151)

    아무래도 잘 설득하셔서 정말 알콜중독 클리닉에 가셔야 겠어요.
    좀 심각한것 같네요.

  • 2. 고참 하얀이
    '03.11.15 10:51 AM (211.211.xxx.123)

    울 남편 본인의 의지로 끊은지 1년됩니다.
    의지로 안되면 병원의 도움을 받으셔야 되는데... 꼭 끊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별 소용이 없더라구요.
    울 남편... 술 끊으니까 머리가 늘 맑다고 너무 좋다고 하긴하는데 인간관계는 좀 소원해지더군요.
    술은 줄이는 걸로 안된답니다. 한 3년은 맥주 한잔도 절대로 안 먹어야 끊을 수 있다네요.

  • 3. 기도
    '03.11.15 11:07 AM (211.178.xxx.103)

    진정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려면, 클리닉에 가시던지, 아니면, 다른 도움의 길을 찾으셔서 반드시 끊으셔야 합니다.
    저희 아버지 술 때문에 저희 가족 너무나 힘들게 살아 왔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나이 들수록 점점 몸도 쇠약해 지고 끊기 어렵습니다.
    한살이라도 젊으실 때. 가족들이 힘 합하셔서 꼭 끊도록 하셔야 합니다.
    한가지 기억 하셔야 할 것은, 술은 양을 줄여서는 안됩니다. 칼로 베듯이 딱 끊어야 합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4. 걱정
    '03.11.15 11:12 AM (211.105.xxx.231)

    저희 아버지두 술 많이 좋아하셨어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집두 못 찾으시구여..(일년에 한 두번..) 근데 문제는 건강이 안 좋아지시는 게 정말 걱정이더라구요..
    요즘 정말 술을 안드시는데..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걸 느끼신데요.. 예전에는 소주 한두병쯤은 거뜬하시던 분이 반병쯤 마시면 벌써 힘이 드신다네요.. 아버지 공무원이셔서 매년 건강진단 받으시는데 조금 안 좋게 나왔어요.. 건강진단 정확히 받구 정말 스스로 조심하셔야 한다는 거 일깨워 주셔야 합니다. 직장에서 월급 받는 사람들은 회사에서 받는 검진이라두 받는데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정말 이런거 생각 안하시는 분들 많으시더라구요..

  • 5. 주근깨공주
    '03.11.15 1:13 PM (203.232.xxx.206)

    제 친구 남편이 그런다더군요.. 새벽까지 안들어와서 안 자고 기다리면 집으로 전화와서 택시기사가 남편 데리고 가라고 한다네요.. 안경잃어버리고, 지갑잃어버리고... 그런일이 몇번 있어서 안경을 아예 몇 개를 사 놓는다고 하더군요... 안경까지는 괜찮은데, 술먹고 어디선가 싸워서 들어와 옷도 찢어지고 얼굴에 상처도 남아있으면 정말 속상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친구 지금 남편몸에 좋다는거 다 해먹이고 있어요.. 헛개나무부터 해서 올갱이국물, 온갖 약차들.. 그렇게 하니까 아무래도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덜취한다고 하더군요.. 덜취하니까 실수도 안 하게 되고..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술을 딱 끊고 사는게 힘든가봐요.. 그러니까, 최대한 간에 좋은거 많이 먹여서 좀 덜 취해서 실수 안 하게 하는게 속편하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정말 그 남편 사고 안치더군요... 님도 그 방법을 사용해보셔도 좋을듯...

  • 6. 동병상련
    '03.11.15 1:44 PM (220.75.xxx.120)

    먼저 위로를 해야 될 것 같군요.
    저도 님과 똑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입니다
    애원, 협박, 충고.....별별 방법을 다 써봣지만 모든 것이 술한잔에 끝나버리더이다
    술 줄이는 것. 이걸로 절대 해결 안됩니다
    술안마시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직장 동료들이나 지인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니까 " 술 먹음그럴수도 잇지뭐"하며
    다음에 또 술권하고,,,,그러더군요
    시댁식구 들도 결혼 초엔 신랑 나무라고 하더니 몇년 지남서부턴 되려 내조를 못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몰아부치고 정말 답답하죠
    더욱 기가 찬 건 술버릇외에는 너무나 완벽한 인간이라는 거죠
    알콜크리닉에 가셔서 꼭 끊도록하세요 평생갑니다
    저 결혼한 지 17년째인데 진작에 그렇게 못한거 너무 후회되요
    할말은 너무나 많지만 각설하고 ....
    끊는 거외에는 백약이 무효라는거 꼭 기억하세요

  • 7. 원글이
    '03.11.15 10:30 PM (211.218.xxx.43)

    조언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결론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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