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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갑자기
우리집 계단은 유난히 매끄러워서 눈이라도 오면 식구들이 설설 길 정도랍니다.
그러나 경험하지 않고는 긴장을 못하는 성미인지라 아무 생각 없이,
그것도 "쓰레빠" 질질 끌고 계단을 내려갔답니다.
---- 사는 사람이 개 한 마리를 키우는데
삼년 전 제가 키우던 우리집 "똘이"를 너무나 닮아서
꽁치 동가리라도 있으면 갔다 주곤 했죠.
이후 그 개는 제가 손에 뭘 들고 계단을 내려가기만 하면 환호를 지른답니다.
환호......
사실 그 개는 성대수술을 했는지 소리를 낼 줄은 모릅니다만
몸짓은 꼭 그랬답니다.----
오늘 아침에도 난 며칠간 끊어둔 고등어 대가리와 동가리 몇 개를 펄펄 끓였다가 식혀서
냄비째 들고 계단을 밟았죠.
그런데 순식간이었습니다.
냄비가 먼저 나동그라지고 나는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그대로 계단 두세 개 정도를 미끄러진 것 같고
덕분에 종아리를 계단 모서리에 사정없이 그었나 봅니다.
당시에는 당황스럽고 무참하여 얼른 들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온몸이 아파오는 겁니다.
괜찮겠지 싶어서 병원에도 안갔고 종일 누워 있다가
등허리가 너무나 뻐근하여 일어나 좀 움직여 봅니다.
걷는 건 괜찮은데 여기저기 쑤시고 뻑적지근, 앉기 어려워 엉거주춤....
약도 안 먹었어요.
병원문 여는 월욜까지 버텨야 하는데,쉽게 낫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1. 김혜경
'03.11.8 9:35 PM (211.178.xxx.253)내일이면 더 아플텐데...우선 찜질이라도 하셔야하지 않을까요...이럴 때 냉찜질을 하라고 했던 것 같은데...(급성일때는요..) 그리고 약국에 뛰어가서 약 좀 사오라고 하세요...매약 파는 것도 있어요...더 늦기 전에요...
2. 쭈니맘
'03.11.8 10:45 PM (210.124.xxx.20)맞아요..내일이면 더 아프실텐데...
그나저나 더 죄송하네요..
이럴때 아로마 찜질팩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련만..
구해드리지 못해서요...
빨리 나으세요..조심하시구요....3. 여름
'03.11.9 3:08 AM (218.38.xxx.158)약국에서 약 사먹으면 훨씬 빨리 나아요.
꼭 약 사 잡수세여.....4. 호호
'03.11.9 3:27 AM (220.121.xxx.14)울 언니도 똑같은 상황 똑같은 장소에서 미끄러져서 왼쪽 무릎아래가 딱 분질러졌습니다.
수술해서 철심박고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지만 비오는 날 현관 앞 계단 그리고 쓰레빠...
언니가 고생한 8개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는군요. 늘 조심하세요.5. 어부현종
'03.11.9 9:51 AM (211.224.xxx.3)우선미끄러운 계단을 손그라인드에 세멘트용날 메워서 옆으로 길게 여러골을 파시길 당부합니다
그리고 엉덩방아였다면 멍이많이 들었을겁니다 그런데 챙피스러운 부위지만 3일만에 한의원가서 피를 빼세요 그냥두면 신경통되어 항상 속썩입니다 [우리옆지기경헌담]
요추에 충격이 안갔으면 좋겠습니다
찜질보다 찬물에 많이문질러싯치는것도 통쯩해소에 도움된다고 나이많은 할머니들께 많이 들었답니다6. 강금희
'03.11.9 4:40 PM (219.250.xxx.42)어제 쪽글 보고 얼른 약국 가서 약 사다 먹었더니 이제사 살만합니다.
얼음찜질하려고 냉동실 뒤졌더니 마늘 갈아서 넣어둔 봉다리가 꽝꽝 얼어 있길래
마구마구 문질렀더랬더니 그것도 도움이 되었는지 멈든 부위 통증이 덜합니다.
생각해 보니 이 나이 되도록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아주 한심 수준이지만
어려움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은 종일토록 누워서 꼼짝도 안했더니 신랑과 아이가 제 빈자리를 감당하기 어려운지
라면이나 끓여먹고는 목욕하러 간다고 집을 비웠습니다.
돌아오면 서로의 역할에 대해서 얘기를 좀 나누어야 할까 봅니다.
한의원 가서 피를 빼야 한다는 현종님 당부 감사합니다.7. 이춘희
'03.11.9 5:45 PM (220.77.xxx.117)공주병이 걸리셨어요. 저도 그렇게 다친 적이 있었는데 절대로 힘쓰면 안되고 무거운 거 들면 안되고 계속 쉬면서 물리치료를 2달 정도 받았어요.속 터져도 참으면서 가능한한 움직이면 안되는데 아주아주 서서히 나아지더군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월요일 아침 정형외과에 가서 사진 찍어 보세요.정확히 알면 덜 아픈거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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