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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가 되면 보고 싶은 사람이 많다..

푸우 조회수 : 897
작성일 : 2003-11-07 22:12:46
꼭 이맘때가 아니라도..
추억속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내가 좋아서 밤에도 잠못자고 울고 불고 했던 사람은 기억이 안나는데,,
나를 좋아해주었던 사람이 기억이 나는건 왜일까요..

오늘 남편이 회식하고 아주 늦게 온다고 금방 전화왔네요..

드디어 나만의 자유시간,,,

나를 좋아해주었던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그렇다면,, 내가 옛날에 좋아했던 사람들은 나를 기억할까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드라마시티를 열심히 봤었어요,, 일요일에 할때는
그 드라마를 보면 아련한 첫사랑,, 가슴아팠던 시절에 대한 향수와 함께
드라마가 끝나고도 길게는 일주일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도
꽤 있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일요일에서 화요일로 바뀌고 나선
보지 못했네요,,

가을이 되면 보고 싶고 소식이 궁금한 사람이 많아요,,
저를 좋아해주었던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저냥 , 아무나 소식이 궁금해지고,, 아련하게 떠오르는 옛추억들이 많아지니까,,

전 25세 이전에 참 엉뚱한 일들을 많이 했던거 같아요,,
그러면서 늘 ,, 하는 말이
"늙어서 얘깃 거리 만들려고 ..."

얼마전에 동생이랑 이야기 하다 세대가 많이 다르구나 하는걸 느꼈는데요,
제가 신입생이었을땐 신입생 환영회 할때 신입생들이 돌아가면서 숟가락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보통 짜장면집이나, 술집에서 했었잖아요..) 노래 부르고 했었다니까,,
동생은 노래방에 가면 되지 서서 재롱 떠는 것도 아니고, 너무 우습다나요,,,

적어도 제가 신입생이었을땐 캠퍼스에서 기타치고 노래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동아리 연합 체육대회 끝나고 난 후 술집에서 편갈라 목청 높여 노래 부르기 시합도 했었더랬습니다,,

엠티갈때 도토리묵을 들고 갔었는데,,(지금도 생각하면 이해가 안갑니다,,지리산 가면서 그것도 민박도 아닌 야영할껀데,, 도토리묵을 먹겠다고 )
그 도토리묵이 하필 제 머리 위에 있어가지고,, 다음날 아침,, 제 머리가 도토리묵으로 떡이 되었습니다,,

하루는 붕어빵이 너무 먹고 싶은데,, 학교 가는 길에 붕어빵이 있길래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막 집어 먹었는데,, 돈낼려고 보니까 지갑이 어디서 떨어졌는지 없는겁니다,,
그 아주머니 제가 첫손님 이었는데,,
제가 돈이 없다고 하니가 아주머니 아침부터 재수 없게,,, 궁시렁 궁시렁,,,
그때 지나가던 선배,, 대신 돈 내주고 난 뒤 유치장 갈뻔 했는데 자기가 구해줬다는둥,,,
하여간 그 이후로 붙여진 별명 붕어빵,,

하여튼 제 별명은 가지각색이었죠,,
선배들마다 도토리묵 사건을 본 선배는 '도토리묵',,혹은 애칭이랍시고 '도토리',,
좀 더 못된 선배놈들은 '묵사발',,
붕어빵 이야기를 들은 선배는 '붕어빵'

더 기가막힌건 두 이야기의 주인공이 한인물임을 모른 선배들도 다수 있었는데,
제 앞에서 ,, "야 너네 기에 웃긴 아이 있다며?  도토리묵 베게 베고 자고 나서 머리떡진..."

이야기가 처음엔 멜로로 가는듯 하다가 코믹으로 가버렸네요,,

어쨌든 그 모든 사람들이 다 보고 싶고,,
나를 좋아해주었던 ,, 혹은 따라댕겼던 몇몇도 참 그리운 초겨울 입니다,,

저의 엽기적인 대학시절 여담은 담에 또 해드릴께요,,
너무 많아서 다 하면 담에 번개 할때 못나갑니다,,


IP : 218.51.xxx.15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랑랑이
    '03.11.7 11:43 PM (221.163.xxx.42)

    저도 울 신랑 외국 출장떠나고 애둘 재우고 나니 자유시간이네요...저도 가을만되면 심란해 지면서 생각 나는 오빠가 있어요....
    친구랑 놀이동산 갔는데 제 웃는 모습이 넘 귀엽다고 쫒아와서 사귀게 됐었는데....
    제가 얼굴이 동안 이었거든요...그때 대학 졸업(저 89 학번)하고 노땅 취급 받을때 그오빠 저보고 신입생 같다느니 하면서 저의 환심을 사더라구요....
    둘이 서로 좋아하고 그랬는데 이런저런 사연으로 헤어졌거든요.....
    둘이 놀러다니고 맛있는거 먹고 그랬는게 모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네요...제가 결혼하고 나서 바로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
    잘 지내고 있겠죠?

    이글 울신랑보면 안되는데...큭큭큭....
    ...

  • 2. 레아맘
    '03.11.8 12:15 AM (217.128.xxx.240)

    하하하! 저도 요즘 옛 추억을 그리고 있답니다.
    그리곤 언젠가 지금 내가 20대를 그리워하는것 처럼 지금의 시간들을 그리워하게 될까하는 질문을 던져보고는....좀 슬퍼졌어요ㅜㅜ
    작년에 뭘했었는지도 가물가물한 요즘...옛날일은 기옥이 잘 나는데...언젠가의 그때를 위해 멋진 추억을 열심히 만들어야 하겠죠.
    어떤 선배가 아마도 지금의 시간들을 그리워 하게되지는 않을거라고..그 이유는 나중에 술한잔 하면서 얘기해 준다더군요^^
    나중에 얘기들으면 알려드리죠...혹 82cook가족중에 알고계시는분 계신지요?

  • 3. 레아맘
    '03.11.8 12:23 AM (217.128.xxx.240)

    참 저도 한 엽기 했더랬습니다.
    푸우님은 저랑 같은 시대에 대학을 다니신것 같아요^^
    저때는 신입생 환영회때 술을 엄청 먹였었는데...등 맞아가면서...
    제 주량을 몰랐었던 순진했던 그 시절...한 선배가 저를 취하게할려고(아니 자기 술 세다고 자랑할려고) 저랑 맞작을 하다 결국 먼저 쓰러지셨다는...그 후 저는 대결을 원하는 무수한 남자 선배님들의 call을 받았었다우....다 이겼다지요 아마^^ 그 덕에 지금 장이 별로 안좋아요.하하하!
    요즘엔 이렇게 무식하게 신입생 환영회 안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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