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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언제쯤 만들까요?

포인세티아 조회수 : 933
작성일 : 2003-11-05 17:27:19
너무 이른 질문인가요?
요새 너무 기분이 꿀꿀해서 뭐 새론 일 없을까 하던 차에
달력을 보노라니 크리스마스도 얼마 남지 않았더라구요.
저희 집에는 1.2M의 작은 트리가 있답니다.
결혼하던 해에 남대문 시장 트리상가에 가서 사왔더랬지요.
스티로폴로 작은 눈송이들이 달려 있는 작은 트리.
볼때 마다 새록새록 신혼시절이 생각나곤해요.

서울 변두리의 작은 주공아파트에서 시작했던 나의 신혼.
참 가난했답니다. 맞벌이 하며 월급타면 무조건 50%는
저축을 했고,  30%는 빚을 갚고 나머지로 는 궁상을 겨우
벗어나는 정도의 생활을 했답니다.
남편과 저는 모두 보태줄 것 없는 가난한 집안의 자식들
이었던 관계로 전세금도 모두 대출이었거든요.

얼마되지 않는 생활비 아껴서 모은 돈으로
을지로에 있는 남편 회사 근처로 가 기다렸다가
남편과 함께 캐롤이 울려퍼지는 시냇길을 걸어
남대문 시장까지 함께 갔던 기억이 납니다.

가난한 신혼부부였던 우리.
작은 트리를 사고, 앙증맞은 작은 소품을 고르면서
참 행복했었지요.
그때 장만했던 작은 트리를 8년이 지난 지금에도
매년 꺼내 장식을 합니다.

올초 1월에 장만한 우리 아파트엔
이제 좀 더 큰 트리가 어울릴 것 같은데....
(열심히 저축하고 아낀 댓가로 32평
아파트를 장만했답니다.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말이지요~^^)
우리 아이들과 함께 큰 트리를 사서
화사한 전구도 달고 볼과 리본도
달고, 트리 꼭대기엔 큰 별도
달 거랍니다.

아직도 넉넉하진 않지만
신혼시절 작은 트리를
장만하면 느꼈던 행복을
이젠 아이들과 함께
더 큰 행복으로 누리고 싶어요.

지금 트리 파는 곳 어디 없나요?^^

IP : 203.238.xxx.2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즈
    '03.11.5 5:44 PM (211.169.xxx.14)

    굳이 큰 트리로 바꾸지않으셨으면 해요.
    크기와 관계없이
    가난했던 신혼시절 ...걸어서 남대문까지 걸어가 장만하고 행복했던 기억이 담긴
    그 크리스마스트리를 어디서 ..무엇으로 대체하실려구요.
    손자들 보실 때까지 오래도록 그 트리가 세워졌으면 좋겠네요.*^^*

    전 제가 어릴 때 친정에서 트리에 달리던 오너먼트 아직도 답니다.
    촌스럽고... 오는 사람마다 이쁜거 많이 팔던데 해도...
    이쁜거 파는거 보여도 ...그 장신구는 계속 달겁니다.

  • 2. 신유현
    '03.11.5 9:15 PM (211.189.xxx.208)

    남대문시장에서 큰길있잖아요. 숭례문상가라고 간판붙은곳에서 연결되어 있는곳, 거기에 트리가게랑 장식품가게들이 많아요. 아마 11월이니까 영업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님 2001아울렛에도 용품들이 나왔던데요. 근데 트리나무보다는 장식들이 중심이였던것 같아요.
    근데 너무 예쁜추억을 가지고 계시네요. 참 부럽습니다.

  • 3. 김혜경
    '03.11.5 9:49 PM (211.178.xxx.5)

    포인세티아님 글 읽으니까 아주 맘이 흐뭇해집니다.

    포인세티아님 큰 걸로 바꾸세요, 장식품도 아주 많이 다시구요, 포인세티아님은 그러셔도 됩니다.
    아이들과 큰 트리를 사서 일찌감치 꾸미면서 즐거운 시간 가지세요.

  • 4. La Cucina
    '03.11.5 11:07 PM (172.158.xxx.96)

    이곳은 11월달에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27일날 있어서 아직 크리스마스 트리는 안 세우거든요.
    그래도 크리스마스 준비를 위한 장식품들과 선물은 이미 나온지 몇주 되더라고요.

    한국은 지금부터 트리 원하시면 큰걸로 구입하시고 아이들과 하나씩 하나씩 옛날 크리스마스 때의 기억을 되돌아 보시면서 장식하시면 좋은 날이 될 것 같아요 ^^
    아이들이 혹시 많이 안 크고 아직 산타 할아버지 존재를 믿는다면 손수로 걸어 둘 장식품 만들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산타 할아버지한테 무엇을 원하는지 쓰게 하시고...
    종교를 가지고 계신다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내년에 가정을 위한 기도 장식품 괸찮을 것 같아요 ^^
    저는 작년엔 가족들이 많이 놀러 오시고..이번엔 아기 태어나서 트리 못 만드네요. (게으러서..흐)

  • 5. 모아
    '03.11.5 11:13 PM (211.201.xxx.66)

    아.. 트리만들고싶다.. 집안은 점점 정리안된 세간들로 넘쳐나지만.. ;;

  • 6. 레아맘
    '03.11.6 8:27 AM (81.53.xxx.30)

    저도 님처럼 열심히 살면서 언젠가는 뿌듯해하고 싶어요.
    부럽고 좋아보이시네요..그동안 열심히 사신 댓가이겠죠.
    저도 빨리 트리 꾸미고 싶어졌어요. 저희것두 제일작은 플라스틱 트리예요^^
    올 크리스마스 트리는 그 어느때 보다도 화사하겠네요, 아이들과 함께 이쁘게 꾸미세요~

  • 7. ky26
    '03.11.6 9:30 AM (211.219.xxx.150)

    눈물이 날려고 하네요...
    져두 빨리 열심히 저축해서
    아파트도 사고 트리도 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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