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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짤렸어요...

... 조회수 : 2,245
작성일 : 2003-11-01 10:44:26
오늘은.. 도저히 이름 못쓰겠네요.

결혼식 한달도 안남았는데 이달까지 일하고 그만나오랍니다.
중소기업도 아닌 번듯한 금융회사에서 이런 일이 생길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요번주 월요일.
사무실에 갔더니 늦은 시간 과장님이 찾으시더군요.
"미안합니다. 이런 말씀 드리는 제 속도 안편하군요. 이달까지만 열심히 근무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과장님 말씀이 끝나니 팀장(40대후반)찾네요.
뻔한 이야기..
사무실에 있을때 따뜻한 말한마디 없던 녀석이 나를 딸처럼 생각했었는데 참 안타깝다.
어느 회사나 이렇게 흐름이 있지않겠느냐.. 니가 참고.. 이 회사를 절대 미워말고(회사 어디가서 고발말고) 널 보내는 나를 미워해라..
절대 울면 안된다 다짐다짐했것만.. 두눈에선 눈물만 나오며 제 입을 막더군요.
우리 팀장은 성희롱. 성추행의 고단수입니다.
처음봤을땐 세상에..저런 호인.. 저런 좋은 사람도 있구나..란 생각에 작은 스침도 격려라 믿었죠.
시간이 지나니 아니였습니다.
추근추근하는 저질 중년이였죠.
또 출세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작은 사무실을 정치판으로 만들어버린 사람이였죠.
지금도 중요한 승진을 앞두고 열심히 여기저기로 로비중 팀장에 귀에 외부 상관으로 부터  여직원과 스캔들이 있는데 조심하란 연락이왔답니다.
저와 함꼐 짜르는 여직원(20대초반)실제로  연인사이죠.
연인을 짜르려니 소문을 확실하게 만들어버리는것이 되니 같은 나이또래인 저도 짜르는것이였어요.

어이없는 계약직을 서러움이라 생각되었고, 결혼식하면 나오는 상조회의 부주금도 못주겠다는거예요.
다행히..사무실내 다른분꼐서 선처를 해주셔서 부주금을 주긴한다는데.. 모르죠.

저는 지금껏 증권회사, s신용카드사등 사내 기강이 엄한곳에 있어서 이런 일이 실제로 있다는건 상상도 못했었는데.. 어이없어요.

일주일을 내내 술만 마셨죠.
위궤양이 재발되서 결국 어제 병원행..

오늘아침..
출근시간되니 저절로 눈이떠져 어찌할바를 모르겠더군요.
산책다녀왔어요.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가롭게 거니는 내가 당황스럽더군요.
학교졸업하고 열심히 회사만 다녔는데 이렇게 쉬게되다니.

아직 나이도 어린데.. 아직은 이십대인데.. 뭔가 새롭게 일어설 기회가 내게 주어졌다고 믿고 힘내고 싶습니다.
잠시 생각했었던 약대 편입이라도 준비할까 해요.
아직은.. 문득문득 서러운 생각에 눈물나지만.. 어서 힘내도록 해야죠.

부모님꼐도 결혼할 사람에게도.. 누구하나 하소연 할곳이 없어서..
이리 푸념합니다..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가네요.
일주일을 내내 울었더니 목이다 쉬었어요.
부모님과 남친도 조만간 알게 될껀데..뭐라 하죠?
이 취업대란에.. 나도 끼었네요.


ps..
요즘은 회사들이 역악해서.. 입사할때 각서를 2장써요.
절대 사내사실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겠다는 각서와 차후 회사를 상대로 고소하지 않겠다.
그리고 계약직의 계약서엔 이런 조항도 있죠.
인사권에 대한 결정은 부서내 팀장권한.
차후 어떤 이의도 달지 못하도록 금융권에선 종종 이런 각서를 첨부합니다.
IP : 220.81.xxx.14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11.1 10:52 AM (211.215.xxx.95)

    세상에...
    ....
    뭐라 드릴 위로도 없네요...
    ....
    부모님과 남친에게 얘기해보세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 2. 정말.....
    '03.11.1 11:00 AM (211.169.xxx.14)

    회사를 안다녀봐서
    모르겠지만 어쩜 하루 아침에 그렇게 나오지 말라고 하기도 하는군요ㅜ.ㅜ'
    속상하시겠지만 자신을 다치는 일은 하지마세요....
    그리고 가족과 남친에게서 위로를 받으시는 것이 좋겠네요.

  • 3. 낮도깨비
    '03.11.1 11:00 AM (211.196.xxx.174)

    무슨말을 해드려도 위로가 되지 않을것 같네요.
    힘내세요.
    거기말고 아마 더 좋은곳에서 님의 능력을 필요로 할꺼예요.
    조바심 갖지 말고 충전하는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 4. 토닥토닥
    '03.11.1 11:01 AM (211.204.xxx.167)

    ...님.
    뭐라 감히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님의 글만 보고도 제맘이 다 멍멍해지네요.
    다만 말씀대로 님은 아직도 젊고(이 아짐에겐 눈물나게 그리운 20대)
    열린 길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평생 할 나의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시련의 보따리를 풀면 그 안엔 희망이라는 선물이 들어있음을 기억하시고...
    ...님 화이팅입니다.

  • 5. 그냥
    '03.11.1 11:08 AM (211.116.xxx.181)

    오우 저런!!
    황당하셨겠군요..
    하지만, 왜 그냥 접수하셨나요...
    그만두게 할땐 말미란걸 주는건데....
    그리구 결혼두 얼마 안남았는데 한두어달 더 다닐수있게 해 달구 하시지...
    자연스럽게 그만두는걸루.....
    암튼 님이 이미 접수하셨으니 긍정적으루 생각하세요.
    새로운 기회가 내게 다가온 거라구..
    말씀하신 약대편입.. 어려운건 사실이지만
    이런 상처가 약이되서 도전의 불씨가 되지 않겠습니까..
    힘 내세요!! 글구 남친께는 언능 이야기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전 화 위 복 되실거예요!

  • 6. 톱밥
    '03.11.1 11:14 AM (203.241.xxx.142)

    저도 혼자 앓지 마시고 알리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위로해주시니 힘이 되고 또 나름대로 조언이나 대안을 내주실 수도 있으니까요.

    힘내세요.. 더 좋은 일들일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 7. 딸기
    '03.11.1 11:27 AM (211.207.xxx.228)

    정말 황당하네요..금융계 어느쪽이신가여?
    요즘 장이 좋아서 그런일 없을텐데...이상하네요..
    머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릴지..
    그래도 결혼이라도 경사가 있으니
    이일을 계기로 자아발전의 시기로 삼으시는게 어떨지...

  • 8. 단순한열정
    '03.11.1 11:28 AM (218.153.xxx.112)

    계약기간이 만료되지 않았고 별다른 해고 사유가 없다면
    부당한 해고이므로 구제받을 수있습니다.
    계약기간이 만료된 것이라 하더라도 계약직으로 근무한지 꽤 되었고
    매년 별다른 근로계약서 작성없이 계약을 연장하여왔고
    현재 후임자가 자리를 대신하는 등등의 경우라면
    역시 부당한 해고 여부를 다퉈보실 수 있습니다.
    www.layoff.co.kr로 가셔서 상담 받아보세요. 분명 방법이 있을겁니다.

  • 9. 글로리아
    '03.11.1 11:32 AM (203.233.xxx.58)

    그냥 계셔서는 안됩니다. 잘못 하신게 없는데 왜 우시죠?
    남녀고용에 대한 차별은 여성부 차별개선신고센터가 있고,
    노동부에도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고발창구가 있을 것입니다.
    부당노동행위인지 아닌지 좀더 정확한 정황 증거가 있어야할 듯 합니다.
    일단 회사쪽에서 결혼을 이유로 그만두라고 강요한 사실을
    부각시키셔야 합니다. 반발하지 않으셨나요? 반발한 흔적도 필요할듯 한데...
    그냥 물러나시거나 주저앉지 마세요. 결혼하는게 잘못인가요? 잘못도 없는데
    부당한 대우를 받는건 억울하지요. 도움을 줄수 있는 공공창구들이 있을 겁니다.
    꼭 찾아보시고 마음은 힘드시겠지만 싸우십시오.

  • 10. 레이첼
    '03.11.1 4:09 PM (211.190.xxx.120)

    결혼 때문만이 아니라 팀장이란 놈이 자기 애인 짜르면서 결혼 핑계로 같이 짜르는 두 가지가 겹친 말도 안되는 일인데, 그걸 그냥 당하고 계시면 안 되죠. 회사에 투서도 하고
    노동부에 고발도 하셔야 하는 거 아닐까요.
    흠. 하긴 예전에 저도 노동부에 편지 보내고 그랬는데, 더 강하게 갈려는 찰라 경리부 언니가 말리더군요. -_-; (소문나면 다른 회사에서 취직 안 시켜준다구...쩝) 암튼...웃기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가. 세금 멀쩡히 다 내고 하는데 여자라고...--++
    어쨌거나, 흥분해서 두서가 없는데 기운내시고요. 화이팅입니다. 그렇지만 그냥 받아들이시는 건
    넘 아깝습니다.
    그리고, 세상엔 그 회사만 있는 것 아니고요. 아무리 사회가 어렵구 경기가 안좋다구 해도 늘 회사에선 인력이 부족합니다. 쓸만한 사람이 없다는 거죠. 님께서도 이 기회에 자기 발전과 공부를 더 하실 수 있는 기회로 만드셔서 담 직장에서는 정규직으로 연봉 높게 대우 받아가면서 취직되시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 11. 푸우
    '03.11.2 9:47 AM (218.51.xxx.50)

    전에 시사프로그램에서 봤어요..
    금융쪽 계약직의 말도 안되는 노비문서 이야기,,
    취업하기도 힘이든 때이니 계약직으로 계약하기 전에 각서를 쓰라고 하는 모양인데,..
    정말 ...
    노동부에 편지보내고,, 소송간다고 하더라고,,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선 얻는 것 보단 잃는것이 더 많은 곳이죠,,
    소송이라는 것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 진을 다 빼놓잖아요,,

    그래도,, 너무 억울하네요,, 그 회사 사주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매스컴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요...

  • 12. 사랑화
    '03.11.2 11:15 AM (61.111.xxx.161)

    힘내세요!!!
    건강 잘 추수리시구요...
    남자친구분과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위로와 도움받으시고 마음아프지 않게 하세요...
    제가 다 마음이 아픕니다...ㅠ.ㅠ

  • 13. 박진진
    '03.11.2 2:02 PM (211.208.xxx.69)

    너무 속상하시죠? 저도 저런 기분 압니다. 님과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요 저도 계약직이거든요. 그리고 우리 회사는 덩치에 비해 직원수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완전 사장 마음대로 사람 자르고 넣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말하죠. 고소해라. 참지마라. 울지마라. 하지만 그게 정말 쉬운건 아니죠. 바보같이 참고 있는 내가 더 속이 상하지만 도저히 액션을 취할 수 없는 분위기나 상황이란게 있으니까요. 저도 여러번 다른 회사에서 잘려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고소. 말이 쉽지 이바닥에서 소문이라도 나 보세요. 다른 회사에서 그런 거센여자(물론 그들 입장에서 말입니다.)직원 아무도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남자들보다 일자리수도 적어서 갈곳도 한정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너무 속상하시겠습니다. 그래도 저 경우는 정말 할 말이 없네요. 자기랑 소문난 여직원만 자르기 뭣하니까 같이 자르시겠다... 정말 저도 중년의 직장 상사들을 보면 일말의 양심이 있기는 한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저는 아직 입사할때 2장의 각서를 쓰지는 않았지만 왜 그런 각서들을 받는지 알것 같습니다. 부디 술 마시지 마시구요. 일단은 결혼 한달이 남았으니 당장 일자릴 찾으시는 힘들것 같고 결혼 준비차 회사에서 휴가 길게 줬다고 생각하고 좀 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 이것저것 정리가 되시면 다시 일자리를 찾아보세요. 제가 아는분 중에서는 결혼전 그러니까 서류상으로 처녀일때 등본이나 이런걸 여러통 떼어놓고 입사할때 쓰더라구요. 그런 서류들이 최소 6개월은 유효하니까 님이 일자리를 찾는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아니꼽지만 결혼한 여자를 받아주는 회사는 잘 없고 또 아무래도 처녀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고리타분한 윗사람들을 속여서라도 회사는 다니셔야지요. 어쩌겠어요. 우리가 약자라 이런것을... 심란해 마시고 곧 있을 결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조금 행복해질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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