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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떠나기
제 마음이 스산해서 일까요...
서울을 떠나려고 합니다.(우리 신랑 대구로 발령났어요. 한 2년간)
대구에 연고지가 있으니깐 어찌어찌해서 우선순위로 발령이 났다고 하네요.
이제 서울에 올라와서 적응할만 한데 또 다시 어디론가 움직인다는 사실이 저를 무척이나 부담스럽게 하네요. 물론 대구에는 친정도 있고 친구들도 많지만 시댁도 있어요.
저희 시엄니 절 무척이나 많이 배려해 주신답니다. 그래도 전 아직 많이 어려워요.
이사는 다음달 20일경으로 잡혔구요. 막상 이사를 간다니 뭔 일이 이렇게 많이 보이는지.... 그 중에서도 붙박이 장이 제일 골치 아파요. 놔두고 가자니 수납할때가 없고 가지고 가자니 이만저만한 일이 아닌듯하고 .... 괜히 붙박이 했나봐요. 할땐 지금 집에서 10년은 넘게 있을것 같았는데.... 역시 사람일이란 앞일을 알 수 없군요. ㅜㅜ.....
어디를 정리하고 떠난다는게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익숙치가 않아서 마음이 좀처럼 평상심으로 돌아가기가 힘드네요. 신랑은 벌써 대구로 내려가 시댁에서 머물고 있고 아직 저는 할 일(과외)이 끝이 안나서 서울에 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여자는 왜 결혼을 하면 자긴 없고 남편만 남는건지.... 왜 그게 당연한건지....
한국에서 여자의 존재는 무언지...., 한국 여자들은 왜 결혼을 하는지...... 엄마들은 자기네들도 말도 안되는 억지속에 살면서 뭐가 좋아서 그렇게 결혼하라고 성화인지......
이 아침에 좋은 얘기도 아닌데 그냥 혼자 주절주절 한 번 해 봅니다.
그러면 이 속이 좀 가라앉으려나 싶어서.....
1. 신유현
'03.10.30 10:29 AM (211.189.xxx.208)흰곰님 아쉬워서 어떻해요. 많이 심란하실거 같기도 하고...
기운내시고요. 처리해야 할 일이 많으실텐데, 다 잘풀리길 바랄게요.
근데 심적으로는 같은동네여서 좋았는데,이사가신다니까 섭섭하네요.2. 들꽃
'03.10.30 10:41 AM (220.85.xxx.52)제친구랑 같은 경우네요.
그 친구도 첨엔 서울로 다시 온다는 다짐 받고 내려가더니 지금은 넘 좋대요.
식구들이 옆에 있어 좋은 점도 있잖아요.
신랑도 많이 여유가 생겨서 사이도 더 좋아지고 아는 곳이라 더 좋다더군요.
아예 대구에 집까지 사구선 서울로 다신 안 갔으면 좋겠대요.
항상 좋은 점과 나쁜 점은 공존하는것 같아요.
좋게 생각하고 힘내세요!3. 토토짱
'03.10.30 2:42 PM (61.101.xxx.11)흰곤님!
힘내세요...변화라는게 은근히 적응하기란 어렵죠
다행이 시댁 친정 친구들이 가까이 있다는점도
큰힘이 될테니.....넘 걱정마세요
대구로 오심 환영이예요4. 리미
'03.10.31 12:13 AM (220.85.xxx.119)전 결혼하자마자 6년째 다니던 직장도 관두고 신랑이 근무하는 순천으로 갔답니다.
아는 사람 하나없고 하루종일 할 일도 없고 초짜 새댁 우울증 오더라구요. ㅠㅜ
1년반 있다가 올해 다시 서울로 왔는데
순천에서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꺼 같아요.
주말에 시간내서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맛있는 것도 드시고 그러세요.
시댁이 가까이 있어 주말에 둘만의 시간을 내기가 어려우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다보면 2년은 금방 훌쩍 간답니다.
흰곰님, 힘내세요!5. 너구리
'03.10.31 5:38 PM (221.157.xxx.228)저도 님의 맘 열 번 이해해요...
지금은 구미 살고 친정과 시댁은 부산인데 신랑한테 절대로 부산에서 직장다닐 생각 말라고 했어요...
결혼한지 7년인데 아직도 산후조리할 때 빼놓고 친정에서 자본 적 없어요.
(물론 산후조리도 시댁에서 하라는 걸 신랑이 안된다고 + 시어머니의 반대로 무산)
토요일에 시댁에서 자고 일요일에 점심 한 끼 친정에서 먹을라 치면 시아버님 말씀:
거기는 왜 가냐?
왜 가냐니요, 아버님... 며느리는 그런 말씀 들을 때 마다 속 문드러집니다.
그나마 신랑이 가야된다고 매번 말해주니 가지...
딸은 결혼시키고도 옆에 끼고 사시면서, 아버님, 어머님, 저 좀 친정에 쾌히 보내주세요.
저도 부모님 생신 때는 친정에서 자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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