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 올려진 글을 보는 순간, 여기가 생각났어요. ^^;;;
--------------------------------------------------------------------------
그냥 그만큼만 - 고명철님.
이 세상에는 16억이란 인구가 산답니다.
그런데 그 많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와 똑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는 것이 신기합니다.
혹 쌍둥이라 하더라도 자세히 뜯어보면 어딘가 다른 점이 꼭 있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 가운데
늘 나와 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요?
때로는 내 자신의 마음부터도 아침 다르고 저녁 달라지는데
남이 나와 생각이 다르다 해서 그 사람을 부정한다면
남도 나를 부정할 것이 뻔합니다.
그러니 어쩌겠읍니까?
그냥 나는 나대로 남은 남대로 서로를 인정하고 살아야지요.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서로 다른 생각으로
싫어도 좋아도 어쩔 수 없이 어우러져 살아야하는 것이 세상살이이니까요.
그런 모든 것들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다보면
마음이 참 편안해진답니다.
그리고,
들판에 피어나는 작고 초라해 보이는 이름 모를 들꽃이라도
봄에 피는 꽃이라고 뽐내고 가을에 피는 꽃이라고 기죽어 아니 피는 꽃 있던가요?
꽃송이가 크다고 뽐내고 꽃송이가 작다고 수줍어서 숨어 사는 꽃 있던가요?
씨 떨어진 그 곳에 생긴 그대로 싹 틔우고,
때 되면 되는대로
말없이 피고 지며 제 할일 하다가 그렇게 또 지면 그만이지요.
우리들도 이와 같아서,
어쩌다 이 시대 이 땅에 이 모양 이런 형편으로 태어났으니
나 보다 잘 난 사람도 많고 나 보다 못 난 사람도 많고,
나 보다 부자도 많고 나 보다 가난한 사람도 많지만......
나도 내 받은 그만큼만 그렇게 살아야 하겠지요.
그러다 언젠가 오랜 세월 흐른 뒤에는
지금 내가 갖지 못 해서 애태우고 있는 그 어떤 것들이
지금 내가 용서하지 못 하고 있는 그 어떤 화나는 일들이
생각조차 가물가물한 옛 추억으로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을...
심지어는 내 목숨까지도
세월 저 넘어 어느 때엔가는 잊어야 한다는 사실까지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답니다.
그래서, 세상사 모든 일들이라는 것이
지금 되어진 그만큼만 받아들이고
내 할 수 있는 그만큼만 하며 살다보면
지금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괴롭다 슬프다 생각하던 세상살이가
감사하고 즐겁다 느껴진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 그냥 그만큼만.
빈수레 조회수 : 886
작성일 : 2003-10-22 22:11:29
IP : 211.108.xxx.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유니
'03.10.22 10:18 PM (218.54.xxx.240)고명철님..혹시 문학 평론하시는 그 분 맞죠?
70년생인가 그런데...다시 한번 뵙고 싶네요..2. 경빈마마
'03.10.23 7:55 AM (211.36.xxx.90)제가 퍼 갑니다.
감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