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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이랑 친정일 겹쳐질때.....

고민... 조회수 : 1,044
작성일 : 2003-10-21 20:37:02
다들 어떻게 하세요?  누군가 붙들고 속이라도 풀지않으면 가슴에 커다란 불덩이를 앉고 있어야 되는것 같아 재치있는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해봅니다. 전 결혼 9년차 주부예요.  주말마다 시댁에 가야해서 어쩔땐 친정에 가고싶어도 못갈때가 많아요.  주중에 항상 시댁식구들의 전화가 빗발쳐서 않갈수도 없구요. 거의 개인생활이 없답니다. 처음엔 그냥 며느리니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도 커가고 또 우리들만의 시간도 갖고싶고 친정에도 가고싶은데 늘상 시댁으로 가야하는 입장이 너무 고달퍼 지네요. 갈때마다 음식도 해가야하고 설령가더라도 시누들가족 (시누가 5입니다) 들이 모두 함께 하기때문에 식사준비하고 앉아서 밥먹을때쯤 되면 커피달라 뭐해달라 열두번도 더 일어나야하고 설겆이하고 돌아서면 또 식사때돌아오고...... 앉아서 편하게 밥먹어본적이 없어요. 동서들은 이제 슬슬 자기생활들 찾아가는데 맏며느리란타이틀이 뭔지 도무지 벗어날 용기가 나질않아요. 이번에 친정엄마 팔순이신데  친정언니랑 오빠들이 온가족이 제주도로 여행을 가자고 하는데 시댁이걸려 저희가 못가겠다고 했더니 행선지를 바꿔 경주로 1박2일 다녀오기로 했는데 오늘 또 시누들한테 토요일날 시댁으로 꼭 오라고 전화가 왔네요. 친정얘기는 말도 못꺼내고 가겠다고 했는데....   제가 넘 미련하고 답답한것같아 속터지면서도 늘 끌려다니는 제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어서 이렇게 고민을 털어놉니다.  아이아빠는 며느리니까 당연한거 아니냐는 태도로 아무리 시댁가서 힘들게 일하고 와도 수고했다는 말한마디없고.... 시누들 생일상까지 차려줘야하는데도..  다들 그려려니 한답니다.  시댁에다 제입으로 우리엄마 팔순이라고 하려니 입이않떨어져 내심 신랑이 대신 해줬으면 했는데 말할생각도 않하네요.  저희 친정에선 때마다 시댁일에 빠진적이 없었는데..... 그런 신랑이 서운하기도 하구요. 제입장이시라면 어떻게들 하시겠어요?
IP : 218.155.xxx.22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뛰
    '03.10.21 8:53 PM (61.75.xxx.235)

    저라면 일단 남편이랑 한판 붙겠어요. -_-
    지렁이도 꿈틀한다는걸 보여주겠어요.
    시댁엔 당연히 팔순이라 친정식구들이랑 놀러간다고 얘기하세요.
    당연히 돌 날라오겠죠.
    근데, 첨에 그 돌 잘 맞고, 잘 막아내셔야 고민님이 앞으로 편해지십니다.

    아니 시누들은 아무때고 친정오는데 왜 고민님은 친정도 못간답니까?
    것도 부모님 생신에. 우이뛲%*)$#ㅍ츄ㅛㅓ^(ㅒ()%$#!@!$%%^

    왜 입이 안떨어지세요?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이런모습으로 고민하고 있는 걸 아시면 고민님 어머님께서 얼마나 맘이 아프시겠어요.
    뭐든 첨이 어렵지, 두번째 세번째는 암것도 아니게 되요.
    힘내세요.

  • 2. 나도 익명
    '03.10.21 8:56 PM (220.85.xxx.84)

    아무리 '고민'님 입장이라도 친정엄마 팔순인데 그걸 왜 시댁에 말을 못해요?
    주말마다 시댁에 가는거 아무도 칭찬 안하세요. 그 시댁 식구들은 고민님을 바보라고 생각할껄요.
    이번 주말에 우리 모이자. 근데 밥하기 싫으니까 올케도 부르자!
    그러구 앉아서 뭐라는 줄 알아요? 걔가 사근사근 하는 맛은 없어도 그래도 착하잔냐.
    괜히 말많고 주장 많은 며느리보다 그런 애가 낫다.
    어떻게 아냐구요?
    제가 그 시누이거든요. 우리엄마아빠는 당연히 올케가 그래야하는 걸로 알구요.
    저 역시 여권을 주장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내 몸이 편하니까 냅두는 거예요.
    울 올케도 싫지 않으니까 십년이나 되었으면서도 저렇게 와서 일하는 거겠죠.
    어쩌면 울 엄마아빠 돈 보고 오는 건지도 모르지만. 흥. 그게 제맘대로 될 줄 알고?
    그러니, 고민님. 바보짓 그만하고 신랑한테 팔순에 가야한다고 말하고,
    시부모님께도 그렇게 말하세요.
    만약 신랑이 나서서 그래도 시댁에 가야한다고 말하면, 그 사람도 고민님을 식모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 그냥 이혼하시구랴.

  • 3. 우째 그런일이..
    '03.10.21 9:04 PM (211.209.xxx.139)

    고민님은 며느리이기 이전에 딸이기도 합니다.
    시댁 부모님만 챙기다가 언제 우리 부모님 챙기겠어여??
    정말 내 부모님 챙기려 할때는 안계실지도 모르죠.........
    우뛰님 말씀처럼 당당하게 얘기하세요.
    고민님 시댁어른들 아마 좋게, 흔쾌히 허락안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늑들지도 마시고, 포기하지도 마세요..
    남편앞에서도 당당하게 친정에 할거 하세요.
    고민님의 권리는 고민님 스스로 찾으셔야 합니다.
    나의 부모님.. 시댁 어른들만큼은 못해도 반, 아니 반의 반만큼이라도 해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용기를 내셔서 말씀하시고, 다녀오세요...
    다녀오신 담에 재밌게 놀다오신거 글 올려주세요...
    고민님의 친정식구들과의 즐거운 여행을 위하여... 화이팅!!!!!!

  • 4. 역시 익명
    '03.10.21 9:27 PM (220.85.xxx.84)

    4629번 자스민님이 퍼오신 글 보면 이런 대목이 있죠.
    1. 원하는게 있으면 제발 말해라. 이것만큼은 좀 확실히 하자. 미묘한 암시나
    강한 암시따위는 통하지 않는다. 확실히 말하지 않는 한 우린 절대 알 수 없다.
    우리들이 둔해서인지 아니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암시는 통하지 않는다.
    그냥 말로해라! 제발!!!
    말도 안하고 남편이 알길 바라다니.. 남편이 돗자리 깔고 앉은 점쟁이입니까?
    팔순이라 가야한다고. 의향을 묻지 말고. 이번 주는 팔순이라 못가니 당신이 어머니께 전화해라.
    이렇게 왜 말못해요?

  • 5. 맘이 너무
    '03.10.21 9:47 PM (210.223.xxx.223)

    약하시군요.
    당연히 당당하게 제주도 가셔야죠!!! 말씀드리면 시부모님께서 사부인 선물도 장만해 주실꺼예요.
    이렇게 예쁜 며느리인데요.

  • 6. 오후에홍차
    '03.10.21 9:53 PM (211.35.xxx.202)

    고민님의 심정을 잘 알겠습니다
    저 역시 맏며느리 이니까요 하지만 장남이라고 무조건 따르는것은 지혜롭지 못한것 같습니다
    예전에 고민님의 시부모님은 그렇게 사셨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무조건이란 말은 분명 잘못된것입니다
    익명님이나 우뛰님 말처럼 이세상 한분 뿐인 저의 부모님 일이 아닙니까
    당당히 말씀하시고 요구를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시댁에서 요구하는 것도 즐겁게 할수있는것이지
    무조건 희생만을 강요당하는 삶은 행복하지도 즐겁지도 않을 것입니다
    부디 당당하게 말씀하시어 연로하신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세요
    만약 안된다면 식구들은 다 시댁에 보내고 본인만이라도 참석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역시 주말마다 시댁으로 향하는 사람이었고 그 행사는 지금도 계속되고있습니다
    그러나 그시간이 지겹다거나 불행하게 느낀적은 없습니다
    물론 신혼 초에는 님과 같이 무조건 봉사 해야 하는건지 갈등도 있었지만
    결론은 그럴수는 없는것이었습니다
    제자신이 행복해야 가족에게도 그것이 전해지는것을 깨달았거든요
    다른 사소한 일도 아니고 부모님일이라면
    님에게도 남편의 부모님처럼, 가장 우선하는일이 아니겠습니까
    분명 사람이 하는일에는 그 순서가 있을진데 그렇지 않습니까?
    남편과의 다툼이 그로인해 생긴다면 그것은 남편의 생각이 잘못된것입니다
    내부모가 중하다면 부인의 부모 또한 중요하지 않다 할수는 없을것입니다
    부디 남편과 진지하게 대화하시고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용기를 내세요 가족간의 갈등을 두려워만 마시고 행동으로 옮겨보세요
    힘이 나실겁니다

  • 7. 오로라
    '03.10.21 9:56 PM (221.160.xxx.121)

    고민님 보다는 남편분의 생각부터 바꿔어야 하는게 우선일 듯 싶네요.

  • 8. 익명
    '03.10.21 10:06 PM (211.215.xxx.188)

    님 사람이란 어느누구든 한번 잘해주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안해주면 섭섭해하더라구요.그러니 이제부터는 일있으시면 시댁에 말씀하세요...안그러시면 그야말로 나중에 친정 부모님이 돌라가셔도 "얼른 갔다오너라"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답니다...(절대 그런일이 생기면 안되지만...)이제부터는 남편에게도 시댁어른들에게도 당당해지세요...정말 어떤님말씀대로 시댁어른들은 "우리며느리 최고야"가아닌 "당연히 해야지"가 된답니다...

  • 9. 안양댁
    '03.10.21 10:40 PM (218.52.xxx.194)

    그렇게 매주 시댁에 충성(?)했는데 ,생전에 한번뿐인 팔순에
    참석 못하면 평생 후회 하지않을까요?

  • 10. 김혜경
    '03.10.21 11:25 PM (211.212.xxx.144)

    고민님 당당하게 얘기하세요. 딸도 자식입니다. 고민님 어머니 고민님 나실 때 오빠들과 똑같이 태교하고 산고 겪으셨습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당당하게 얘기하세요.

  • 11. April
    '03.10.21 11:27 PM (65.240.xxx.68)

    내가 내 부모를 귀히 여기지 않는것 처럼 보인다면,
    어떤 사위가 장인 장모님을 귀히 여기겠어요?
    이젠 생각을 바꿔 보세요...
    힘 내시고요.

  • 12. Mix
    '03.10.21 11:42 PM (211.227.xxx.120)

    모든일은 처음이 어려운겁니다..

    시댁에 매주 가는것.. 매주는 아니더라두 애낳구두 한참은 그렇게 했드랬죠..

    나중엔 너무 당연하더라구요..

    신랑한테 피터지게 투쟁한 결과..

    그 매일 오던 시댁 전화 안오구요.. 시댁에 뭔일없으면 안가게 됐어요..

    지금 아주 마음 편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매주 가던 그때나 지금이나 욕먹는거.. 마찬가집니다..

    이왕 욕먹는거 미친척하구 몸이나 편하자구요.. 제 경험으론 시댁에 그렇게 충성한다구 좋은 소리

    못들어봤거든요..

    배 째!! 하세요.. 기본만 하시구요.. 너무 잘하려 욕안먹으려 노력하지 마세요..

    어차피 욕먹습니다..

  • 13. 열불나.
    '03.10.22 12:07 AM (211.210.xxx.167)

    참-----------------답답하십니다.
    다른 일은 열번 양보한다 치고 어머님 생신도 못간대서야~~
    화가나서 뭐라 할말도 없네요. 그렇게 사시고 나중에 자식들 에게도 고대로 시키실거 같습니다.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 14. yuni
    '03.10.22 12:36 AM (218.52.xxx.153)

    저 역시 맏며느리이고 시댁일과 친정일이 겹치면 시댁일에 나섭니다만
    이번에 님의 경우는 절대로 친정행사에 빠지시면 안됩니다.
    무슨일이든지 처음이 어렵지요.
    입이 안 떨어지시더라도 크게 한번 심호흡하시고 말씀드리세요.
    팔순행사에 가겠다는데 뭐라하는 시댁식구라면 다시 상종할 가치없습니다.
    남편께도 양해 구하지 마시고 당당히 선언하세요. 이번엔 친정에 가시겠다고...
    9년동안 시댁식구에게 그만큼 봉사했으면 당당히 요구할 자격 있습니다.

  • 15. 고민
    '03.10.22 8:41 AM (218.148.xxx.231)

    용기주셔서 감사드려요. 사실 시부모님한테 받는 스트레스보다 시누(손위)때문에 늘 고달펐는데.... 명절이면 자기올때까지 절때 올캐들 친정에 보내질 않고 혹시라도 한사람이라도 가면 집안이 발칵 뒤집혀서 이래저래 눈치보기 바뻤답니다. 다른분들 보시기엔 정말 답답하시겠지만 말이 장남이고 큰며느리지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시누이가 참견하는 통에 저희들은 하라는 대로 할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야 집안이 평온하니까요! 결혼할때 시누때문에 힘들꺼라고 친정엄마 저희 결혼 엄청 말리셨는데 살면서 엄마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자책도 많이 했어요. 어쩔땐 전화벨 울리는것 조차 무서울때도 있었구요. 오죽하면 시부모님 칠순때 형편도 어려운데(남편이 대기업에 있다 벤처로 옮기는바람에 공백기간이 있었음) 시누들까지 함께 해외여행을 보내드려야 했겠어요! 글구 동생내외 여행가는데 꼭 따라가겠다고 발버둥치는걸 고모부가 억지로 말리셨다고 하네요. 몇십년동안 그렇게 살아온 시누이 성격을 시집온 제가 뒤집어 엎어가면서 바꾸기엔 넘 힘들더군요. 이제부턴 매사에 당당하게 제 자리를 지킬께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젠 숨통이 틔인것같아요!)

  • 16. kkkk
    '03.10.22 10:53 AM (211.228.xxx.227)

    요즘도 그렇게 간큰 시누이가 있나요?
    그건 시댁이니 어쩌니 신경쓸 상대가 안됩니다.
    눈치는 왜 보세요. 할 일 다하시면서 당당하실 수 있쟎아요.
    해외여행도 같이 보내드렸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시댁이군요.
    그들의 버릇을 완전히 고쳐놓을 좋은 기회가 왔으니
    절대 겁먹지 말고 제주도 가세요.

  • 17. 남미경
    '03.10.22 11:39 AM (61.105.xxx.124)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저는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49제때 못갔거든요 결혼하고 처음체사라 시댁어른들께서 다참석하시느라...그리고 엄마 칠순에도 못갔거든요 애기를 했으면 보내 주시겠지만 그날도 제삿날이고 어머님 건강도 별로, 형님은 류마치스 관절염이라 조금만 무리해도 힘들어하시고 저는 임신 9개월이었거든요. 그때는 서운하고 속상히지만 내가 조금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후회가 되고 내가 왜 미련스럽게 그랬나 싶어서 더 속상하답니다.
    어머님 팔순이면 아주 중요할 일이고 시대에는 별로 큰일이 아닌것 같은데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할말은 하고 따질건 따지고 사세요 남편이 챙겨주지않으면 님스스로가 챙기셔야 하지 않을까싶은데 위에분들께서도 좋은 의견많이 남기셨으니 용기를 가지세요.

  • 18. 부산댁
    '03.10.22 1:18 PM (211.39.xxx.2)

    저 글을 읽고 있자니... 참,, 억장이 무너집니다..
    성질 급한 부산댁, 끝까지 읽지도 못하고 글 올립니다..

    친정 부모님이 팔순이신데,, 이제 남은 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시누이 밥해 주는 것보다 천만배는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시댁식구들 하루아침에 성격 바꾸거나 하기는 힘들겠지요..
    9년동안 님의 천사같은 봉사도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항상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그게 능사는 아닌 듯 합니다..

    고민님 힘내세여~~ 다 같이 사는 사회 아닙니까.. 투쟁해서 쟁취하세여~~ 그건 기본권입니다.

  • 19. 딸기짱
    '03.10.22 1:19 PM (211.194.xxx.10)

    진짜 요즘도 이런 간큰 시누이가 있는지....
    참 어찌 손아래 동생이 보내주는 해외여행을 갔다 올 생각을 하는지....
    정말이지 시자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또다른 사회라는 걸 느끼네요.
    님 동서가 있다는 거 같던데 의논도 좀 해 보시고, 조용히 반란을 한번 일으키셔야 겠어요.
    평생 이대로 살 용기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제 경험상(?) 욕먹는건 똑같습니다.. 님 몸과 맘만 고달픈뿐이지...
    힘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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