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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아직 떠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작년여름 남도 기행을 종이에 깨알같이 계획잡아 떠나본 후로 얼마만인지....
왜?82 여야 하는 지도 절감하고요.
도움요청했을 때 여러분이 도와 주신 거 많이 도움되었습니다.
첫째날, 단양 고수동굴을 시작으로 ...얼마나 운동을 안했었는지 동굴 한바퀴 돌고 나니 다리가 확
풀려가지고는 참 넘들보기 창피하더군요.
단양팔경--도담삼봉, 석문, 하.중.상선암 가며 사인암보고.
충주호 장회나루에서 유람선 타고 옥순봉 구담봉을 선상에서 바라보았어요.
충주호에는 여러 나루가 있는데 장회나루에서 배를 타고 장풍명뭘로 돌아선회하는 코스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잠시 저 물밑에 누군가의 고향마을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고
흔들리는 것은 관광버스 뿐이 아니고 쾌속유람선도 관광버스 춤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
울 아들을 아저씨 아줌마들 춤추는 모습에 넋이 빠져가지고는......
유람선 선회하고 배에서 내리니 해가 벌써 산 아래로 내려가고 있어 숙소인 횡성 현대 성우리조트로
차를 달렸습니다.
둘째날, 오대산으로 아침 일찌감치 나섰지요.
ripplet님 말씀해 주신 상원사 가는 길 앞에서 잠시 비포장길이라 망설였는데 상원사의 유혹을
이기지는 못하고 그냥 들어섰는데 안갔으면 오대산이야기를 못했을 만큼 아름다운 길이었어요
비포장으로 남아 있는게 오히려 고맙단 생각이들며 차에 앉아가며 보는게 미안하리 만큼
아름답더리구요.오히려 나중에 들른 월정사보다도 더 기억에 오래 남을거 같아요.
혹 여름에 아이들 데리고 캠핑하는 가족있으시면 상원사 가는 길에 있는 동피(?)야영장 한번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오대산장 옆인데 여름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숲과 계곡이 깊어
아름답더라구요.
아, 그리고 자생식물원과 허브농원 쪽은 봄 여름에 여행하시는 분들이 가시면 좋을거예요.
잎들이 스러지는 가을이라 좀 ....
월정사까지 돌아보고 진부로 나와 오대천을 따라 정선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2일,7일에 열리는 정선장날이어서 기대도 되었구요.
오대천을 따라 정선가는 길은 말이 필요하지 않는 길이죠. 굽이굽이 돌때마다 입에서 나오는
탄성조차 아까워 안으로 호흡을 들이켜야했으니까요.
정선에 도착하여 길을 잘못들어 다리를 건너버렸는데 길가는 아저씨께 길을 묻다가
오리지널 강원도 사투리들었다는거 아닙니까.
장은 저 다리 건너 래요~.---얼마나 정겹고 반가운 사투린지....고향도 아닌데 말이죠.
장바닥은 정말 사람한테 이상하게 흥과 기운을 넣어주는 것 같아요.
산에서 나는 약초들이며 그 지역특산물인지 더덕도 많이 보이고 산간지방 사람들 사기 힘든
생선들도 전을 펼치고 있고....옥수수막걸리와녹두 빈대떡도 사고 노가리도 사고--밤을 위하여.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디카로 찍고 있는데 울아들은 옆구리 콕콕 찌러대고...아주머니가 기분
나빠할 수 있다며.. 아마 엄마가 주책 맞아보였나봐요.
벌써 산에는 5시쯤되니까 해가 기울거 같아 발길을 제촉해 안흥을 향했습니다.
싱아님 아니었으면 안흥에 도착해 그 많은 찐빵집 앞에서 얼마나 황당해 했을런지요.
싱아님 소개하신 면사무소앞 드르륵 미닫이 문의 찐빵집-오리지널안흥찐빵집을 찾아 하나씩
입에 물고 식구 많은 친구생각나 한통 부치고....
역시 싱아님 알켜주신 강림순대를 찾았는데 안흥에서 5분 거리 더라구요.
순대 구경이나 하자고 갔다가 불 활활 지펴져 있는 가마솥보고는 자리잡고 앉아 순대국 밥으로
저녁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에 옥수수막걸리와 빈대떡 그리고 아들이 구워준 노가리에
술 한잔하고 푹 잘 잤고요.
마지막날은 이천으로 와서 도자기 전시회둘러보고 ....다시한번 작품들 앞에서 내가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바부탱이 같이 살고 있나 잠시 생각 하고....
한 작품 앞에서 이런거 집에 놓고 감상 하려면 얼마나 돈이 있어야 하나?...하고 중얼거리는 데
옆에 있던 남편이 한 뜸을 들이더니만 , 만드는게 더 빠르지.....하더군요. ㅋㅋ
왜 그리 밥 때는 꼭 지켜야하는지 원...그래도 낯선곳에서 밥이라도 잘먹어야지 하고
적어간 임금님 쌀밥집전화번호로 위치 확인하고 가서 삼일동안 돌아다닌다고 상거지가 다된
세식구 밥 잘먹고 노골노골해져가지고 밤길 달려 집으로 돌아왔지요.
늘 하는 생각인데 이번 여행길에도 아들노미와 티격태격하고 툴툴거리고 다니는 뚱땡이 마누라 달래가며 이리저리 가자는 대로 가주며 가족하고 이렇게 다니니까 회사 안가고 너무 좋다고 하는 울 남편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하고 싶네요.
집앞에 도착해서 "그래 다 들 즐거웠나?"하고 물어보는 남편 ....어찌 맛있는 밥 안해주고 싶겠습니까?
1. 경빈마마
'03.10.20 10:16 AM (211.36.xxx.185)아이쿠~!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들이 한 가득.거기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안방으로 옮겨 오셨네요.
테마가 있는 여행.
우리 한 50 세 되면 만나서 같아 갈까요?(정말로~~~~~~~!)
앞으로 10년 더 고생하면 이런 여행 한 번 갈 수 있을까~~~~~~~~~~~~~~~??????????????
그것도 철저히계획세워서 82 쿡을 전국 돌며 다 팔고 다니고......................!!!!!!!!!!!!!!!!!!!!!
왜? 갑자기 눈물이 나려 하는지....입술을 꼭 깨물어 버립니다.2. 토토짱
'03.10.20 10:28 AM (61.101.xxx.11)정말루 멋져요
난도 디카있음 어제놀러간 속리산단풍놀이 올린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요^^
올여름휴가때 갔던 단양의 상선암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또 담으로 가고픈곳이 청추호인데....정말 멋지죠?
청주호 주의 구경거리 야그좀 해주세요,.....치즈님3. 토토짱
'03.10.20 10:30 AM (61.101.xxx.11)충주호에 오타가 생겼네요,,,,거참
4. 치즈
'03.10.20 10:42 AM (211.169.xxx.14)원래 계획은 충주 안으로 들어가서 청풍명월산성과 청풍문화재단지, 대망세트장,그리고
충주사과밭도 구경하려했는데요....
시간도 늦었고, 장화나루에서 청풍까지 가서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좋다고 들 하더라구요.
한시간 정도 선회하는데 더 이상 배 타고 돌아볼 것 까지는 없을 듯 해요.
왕복으로 표 끊으시면 되고요--어른 (9000) 여기 코스가 가장 싸더라구요.5. jasmine
'03.10.20 10:49 AM (211.204.xxx.223)그림엽서 같아요.......담엔, 남자들 떼버리고 혼자, 아님 여친이랑 다녀보시와요. 그게 더 잼나요...생각도 많이 할 수 있고......ㅎㅎ
6. 치즈
'03.10.20 10:57 AM (211.169.xxx.14)껌이 안떨어집니다.
7. 싱아
'03.10.20 11:10 AM (221.155.xxx.213)잘 다녀오셨다니 저두 즐거우네요.
8. 김소영
'03.10.20 11:30 AM (211.229.xxx.105)치즈님, 정말로 부럽습니다.
충주호의 시원한 물줄기, 설악의 타는 단풍...
모두 제눈과 가슴에 담았습니다.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키큰 아드님은 학교에 써낼 보고서 내용이 빵빵하겠는데요.
거기다 사진까지 첨부하면 그야말로 짱입니다요.9. N.Y.
'03.10.20 12:33 PM (211.176.xxx.160)엽서사진 같아요. 정말 예쁘네요~ ^^
10. 능소화
'03.10.20 2:08 PM (61.75.xxx.14)맞아요 쟈스민님
남편보다는 여친이 훨 좋아요
아마도 성이 달라 절대로 공감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그런 것 같아요
요즘 책도 있더만요 화성남자와 금성여잔가 뭐 그런제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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