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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제가 썼던글을 잠간 소개 합니다

멋진머슴 조회수 : 885
작성일 : 2003-10-14 09:42:43
몇해전 제가 썼던글을 잠간 소개 합니다..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에서 한국사이버 농업인 연합회가
주최하는 농산물 판매장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판매보단 사이버농업인 창립 홍보를 겸하고
회원들간의 얼굴익히기 그리고 한국 최고의 농산물 공급을
위한 결의대회 성격도 있다.
날씨탓인지 계획했던 참여농가가 일부 빠지고
생각했던 매출은 기대 이하로 조금 맥이 풀렸다.
오랜 월급생활에 젖어있던 나이었기에 된장 판매란 쉽지 않았다.
판매방법도 그렇고 모든게 어설프고 어색한데다 날씨까지 춥다보니
조그마한 부스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나에 몸은 물론
마음까지 서글프게 했다.
태어나 처음 해보는 된장 판매는 큰 기대는 안했지만 찾아오는
고객들은 없고하니 더더욱 마음 한구석엔 글로 표현할수 없는
갖가지 생각들이 맴돌았다.
간혹 찾아오는 고객 또한 가볍게 툭툭던지는 한마디 말들은
더욱 맥을 풀리게 했다.
아니 너무 화가 나기도 했다.
이곳에 참여하는 분들은 대한민국에서 각분야별로 최고라는 농가다.
유기농 농법을 고집하며 각종 언론에 오르내리는등
최고의 농산물을 만들어 백화점과 사이버등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한데 1년여동안 정성들여 가꾸고 만든 배,귤등등 많은
농산물을 왜이리 비싸냐며 30-50% 깍아내리니 조금 아쉽다.
이것은 이해할수있다.
농산물을 파는 사람은 무식하고 옷차림도 허스름하여야 하는지.
아니 고객분들에게 조금 무시를 당해야하며 함부로 취급당해도
참아야 하는가.
아쉽기만 하다.
고객분이 된장을 구경하면서 하시는말
"뭐가 이리비싸" "아저씬 농사꾼 처럼 안보여".
"만원이면 만원이지 9,900 이 뭐야".
갑자기 눈물이 핑돌았다.
얼마전까지 조금은 화려했던 직장생활의 한부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갔다.
다른곳으로 발길을 돌리려하기에 고객분에게 말했다.
난 된장을 파는게 아니라 인격과 작품을 판다고 생각합니다.
농산물을 안사셔도 좋으니 이 추운 날씨에 마음과 몸이
차가운 농사짓는 저분들에게 상처주는 말씀을
삼가해주시라고 부탁했다.
시중에파는 커피는 몇천원일까.....
전 된장을 판매한지는 얼마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 어느곳보다 그나마 비교적 바르고 순박한 분들이
농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감히 한 말씀 하고 싶습니다.
전 사랑하는 농사를 짓는이분들과 평생을 함께할 것이며
그 어느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된장파는 농군으로
반듯하게 살아 갈렵니다.


IP : 220.91.xxx.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빈마마
    '03.10.14 9:51 AM (211.36.xxx.44)

    좋은 일 있을 겁니다.
    그 용기에 박수 보냅니다.

    세치의 혀가 더 무서운 세상 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가 더 필요할 때인 것 같아요.

    다 같이 마음을 모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힘들다가도 벌떡 일어 날 수 있도록 우리들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필요 합니다.

    왜? 우린 다 힘드니까요................

  • 2. 김정화
    '03.10.14 10:22 AM (211.49.xxx.4)

    화이링!!!!!!

  • 3. 신짱구
    '03.10.14 11:55 AM (211.253.xxx.20)

    힘내세요.

  • 4. mytenny
    '03.10.14 12:13 PM (211.229.xxx.66)

    멋진 머슴님, 힘내세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젊은 영혼이라 여겨집니다.
    저도 20여년전과는 전혀 다른 일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힘들고 무심결에 던지는 한마디에 상처받고
    눈두덩이 부어오를까봐 울지도 못하고
    입술안만 수도 없이 깨물어
    피멍이 들기도 했었지요.
    물론 지금이 안락하거나 성공단계에 이르렀다곤 볼 수 없지만
    하면 된다는 확신이 설 정도는 되었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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