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요일밤 11시 반이던가....
가족얘기를 중심으로 한 다큐있지요....
제목이 뭔진 모르겠지만 엄마와 딸,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순으로 방영하는 거요.
지난주에는 시간을 놓쳐서 남편과 아내 편을 조금 밖에 못봤네요.
예고편만 기억이 나요.
노부부 할머니가 하던 말이 충격이었죠.
제일 걱정되고 가슴아픈게 할아버지보다 할머니 당신이 먼저 갈까봐....
할아버지 혼자 남겨지는게 젤루 가슴아프다면서 눈물 흘리시던 모습.
그 할머니는 할아버지보다 나이도 한참 어리셨던 것 같은데......
이젠 자신보다 훨씬 어려진 것 같은 할아버지를 걱정하시는 모습이 기억이 무척이나 남네요.
무슨 생각에선지... 전 결혼 첫날부터 누누히 신랑에게 나보다 먼저 죽으면 안된다고 했었어요.
절대루 나 혼자 남겨두고 먼저 가면 안된다고.
내가 먼저 죽을거라고.
ㅡ,.ㅡ;
신혼에 자주 할 소린 아니지요...
하지만 지금도 누누히 하는 얘기랍니다.
근데 그 할머니 보는 순간... 제 사랑이 얼마나 부족한가... 갑자기 머리를 얻어맞은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늘 아래.... 부부가 한날 한시 같이 눈감는 것처럼 큰 복이 있을까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생기면 여자의 우선순위는 바뀌기 마련이라고 신랑이 항상 하는 얘기지만......
그 할머니 얘기 듣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신랑이 나보다 먼저 가는게 나을 것 같아요. ^^
엄마 먼저 보낸 후의 아빠 모습도 넘넘 가슴 아플 것이고 신랑 혼자 살거도 상상해보니 넘 가슴아파요.
그 대신 신랑 보내고 후회남지 않도록 살아있는 지금 매순간마다 많이많이 사랑하고 표현하고 살아야겠어요.
제가 이상한 상상을 넘 많이 하나요?
제가 워낙에 이상한가봐요. ㅡ,.ㅡ; 이렇게까지 상상 안해도 되는데.
하여간 내일이 없을 것처럼 살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주고 많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살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런 상상은 제 나름의 극약 처방이랍니다.
대상이 신랑이든 누구든 간에요.
엄마가 다리 뼈 안에서 뼈가 자란다는 이상한 증상이 있었는데.....
오늘 결과가 암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어요.
갱년기 여성 중 가끔 대퇴부 뼈 안에 뼈가 자라는 증상이 생긴다고 하던데...
악성 종양이거나 그냥 "골섬"이라 불리는 증상이거나 둘 중에 하나라네요.
처음 진단 받고 눈물 뿌리며 인터넷으로 골섬에 관한 온갖 자료를 찾아보던 기억이 나요.
몇달동안 진단을 기다리면서 벼래별 생각이 다 들었네요.
그래서 긍가 오늘밤은 하고 싶은 얘기가 넘 많은거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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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먼저 죽지 마
하늘별이 조회수 : 948
작성일 : 2003-10-09 23:37:23
IP : 218.235.xxx.1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바다
'03.10.10 3:17 PM (211.53.xxx.253)어머니께서 암이 아니시라니 축하드립니다.
정말로 암이 너무 무서운 병이라...
엄마께 잘해드리세요^^2. 황지현
'03.10.11 10:47 AM (220.117.xxx.237)저희신랑 저보고 나보다 니가 먼저 죽어야지!~ 그래서 "왜? 새장가갈라고?" 했습니다.
그랫더니 너 혼자서 못살아 맨날 찔찔짜고 힘들어서 않돼!~ 이러는겁니다.
순간 너무가슴이 아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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