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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감정에 ~ 슬픔과 분노가 서립니다

유리 조회수 : 1,013
작성일 : 2003-10-09 17:58:06
이러지 말아야 한다  이런맘 갖지말자 해도
삭힐 수  가 없습니다
며칠전 시아버지 제사로 시댁에 혼자 다녀왔습니다
두 동서 (형님들) 와 만나서 음식준비 끝에
둘째 형님이 국에 데였습니다

많이 데여서 감자부치고 찬물에 담그고 난리였는데..
우리시어머님 병원가라는 소리 안하시네요 끝까지...
상태가 좀 심해서 막내인 제가 아주버님에게 병원 가시라고 했는데..
정말 뭘믿고 살아야할지 둘째형님 ...아주버님 그케 심해요 하며 조금 엉덩이를 들더군요

와서 얼마나 심하게 데였는지 보지도 않으시더군요.. 정말 속상해서 한번더 말했죠
한옥타브 높여서.. 그제야 일어나셔서 심각한것을 알았는지 애들챙기시더군요

시어머니 전혀 거들지 않더군요 무슨 심보신지... 손자들과 웃을 상황도 아닌데.. 소리내어 웃기까지하더군요 .. 한쪽에선 감자 갈아붙이지 얼음찜질 바꿔가면서 계속(등반쪽이 전체에 국국물이 흘러서 살이 벗겨지기까지 하는 부분 도 있었어요)

눈물났습니다.... 지금쓰고있는데도 그상황에 그둘째형님 생각나서 마음이 짠합니다.

둘째형님 왈  어머님이 내가 데여서 고소하신가부다..라고 저한테 말하더군요.
저도 아니라고 해야하는데 ...할말이 없었어요

어머님 정말 정이 메마르신분 같아 안타깝고 미워지기까지 해요
평소에도 좋은말씀은 안하시는 분이라 익히 알고 지내왔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잊을내야 잊을수가 없어서
서울 돌아와 신랑에게 그동안 8년동안(결혼한지 8년) 겪어봤던 어머님의 실체를 낱낱히
애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일 만큼은 절대 잊을수 없다고 못박았죠

신랑왈... 우리엄마가 그런사람이 아닌데.. 하며 절 빤히 보더라구요.
그래도 나이가 있으신데 우리가 이해해야지 하며 절 위로 하더군요.

그래서 전 내년 칠순잔치 없다 라고 선포했습니다

어찌해야할지 난감합니다

그쵸 주부여러분 정말   좋은 며느리(?) 되기를 포기합니다.
너무 긴글이였네요

안그러신 시어머니들도 많으실테데..
부럽습니다


IP : 221.138.xxx.22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10.9 6:02 PM (211.178.xxx.239)

    그게 누가 됐던 사람이 아프고 다쳤는데 무관심하다, 이런 경우는 용서하면 안됩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 2. 신짱구
    '03.10.9 6:10 PM (211.253.xxx.20)

    과연 내 딸이면 가만히 웃고만 계셨을까요?

    정말 저가 눈물이 다 나네요.....

    남의집 귀한 딸 데리고 왔으면 내딸처럼은 못해도
    남보다 못하십니다.

    너무 흥분해서 죄송합니다.

  • 3. 꾸득꾸득
    '03.10.9 6:55 PM (220.94.xxx.20)

    아, 정말 답답하시겠군요.
    제 친구의 경우도 엽기 시어머니신데 그 경우 끝까지 아들은 엄마편을 든답니다. 술한잔 만시면 나도 울 엄마 심한 거 안다라고 하긴 한다는데 제 친구 연애해서 결혼했건만 아이만 아니라면 이혼하고 싶을 심정이랍니다.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 없군요.

  • 4. 안양댁
    '03.10.9 7:00 PM (218.52.xxx.194)

    분노....

  • 5. 경빈마마
    '03.10.9 7:01 PM (211.36.xxx.247)

    막내 시누이가 속이 상해서 우리집에서 며칠 가출 비슷한 것을 했었지요?

    큰 시누이가 와서 그랬어요.

    "아이고 사는게 힘들면 일찍 다 버리고 혼자 살아라~! 그렇게 고생하고..살려면..요즘은

    이혼도 흉이 아니다"

    그러시면서 제겐 그러데요.

    "자넨 힘들어도 어쩔것인가 참고 살아야지 ...이게 시눈가봐~!그치?"

    하시며 미안하신지 웃으시데요?

    그 차이 인것 같아요.

    시누이도 어쩔 수 없다고 하시며 웃으시는데...

    그 알 수없는 묘한 기분 왜? 있잖아요?

    전 시 어머님보다 그 형님의 남편에게 분노를 더 합니다.

    시 어른은 그렇다 하더라도 남편을 믿고 사는 부인이 데었는데....!

    얼른 와 보지도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무관심한 남편이 있다는 것에 화가 나네요.

    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 가고도 남습니다.

  • 6. 고참 하얀이
    '03.10.9 7:03 PM (211.211.xxx.123)

    에혀... 화가 납니다.
    누가 눈치없는 척하고 어머님께 바른 말 하실 분은 가족 중에 안 계신가요?
    그냥 음식준비 중단하고 며느리들끼리라도 병원가시지 그러셨어요....

  • 7. 나혜경
    '03.10.9 8:25 PM (220.127.xxx.110)

    손이 약간 덴것도 아니고 등껍질이 벗겨 졌다는데....
    시어머니는 물론이고 그 시아주버니라는 분도 대단하네요.
    다음에 같은 경우 생기면 제사 음식 stop하고 형님 모시고 병원 가세요.
    죽은 사람 제사 보단 산 사람이 중요 하죠.
    정말 대책 없는 사람들이군요, 자꾸 화가 나네요.
    형님 잘 위로 해 드리세요.

  • 8. yuni
    '03.10.9 9:19 PM (211.178.xxx.23)

    사람같이 생겼다고 다 인간이 아닌가봅니다.
    어쩜 소설에서도 보기 드문 그런 무경우한 사람들이 다 있답니까??
    시어머니에게 화가나고 그 시아주버니라는 분께 더 화가나고
    "울 엄마가 그런사람이 아닌데.." 하며 빤히 쳐다봤다는 유리님 남편분도 화를 보태네요.
    아니, 그럼 지금 마누라가 없는 얘기 지어내어 거짓말이라도 한다는 거야 뭐야...

  • 9. 유리
    '03.10.9 10:09 PM (221.138.xxx.227)

    다같이 흥분들해주시니..저두 좀 진정이됩니다.
    말이 통해서 산다는거 실감합니다

    시아주버님 뒤듲게 부랴부랴 애들챙기고 짐챙겨서
    병원으로 갔어요 시어머니 집에 좀 깊은 산속 마을이라서
    시내까지 갈려면 45분정도 걸리거든요

    병원에서 전화왔네요. 형님말이
    의사말이 2주정도 치료해야하고 2도 화상이라고..
    조금 흉터는 지겠네요 하더래요
    등이라서 옷에 쓸리면 안돼니까 상체를 모두 뭉데로 감아서 집으로 갔나봐요
    아주버님 그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 하더래요

    아마도 미안했을꺼라 생각해요
    형님은 도리어 아주버님 놀라니깐 웃음이 나오더라고 하네요

    에휴 부부가 뭔지..~~
    다들 말못할 애환들 가지고 있지만
    이런경우 여기에 털어놓으니 살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 10. 부산댁
    '03.10.10 9:29 AM (218.154.xxx.109)

    에휴,,,,,,
    마음이 아픕니다.. 참..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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