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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쪽지'

나혜경 조회수 : 1,775
작성일 : 2003-10-09 15:21:35
- 전화로 말한것 같이 청소, 또또 산책 다 했다.
  그냥 와서 자면 된다.
  혜린이 기침이 심하거나 코가 많으면 cravit 2알을 줄것( 아침, 저녁, 각 한알)
  cravit는 냉장고 약품 칸에 보면 뚜껑에 "크래비트 45T" 라고 적혀 있고 약 모양은 ## 이다.
  그럼, 다녀 올께.
  안녕, 내 사~랑.-

퇴근해 보니 집안이 번쩍 뻔쩍 하군요.
남편이 오후 4시 30분 비행기로 해외 학회 가거던요.
아침에 저 출근 시켜 주고 아마 꽁지에 불붙은 새처럼 종종 거렸을 겁니다.
베란다 물청소 까지 다 해놓고.

냉장고 열어 보니 저를 위해 캔 맥주 하나 넣어 놓고, 어제 다먹은 계란도 사다 놓았네요.
제가 달리 여우 랩니까?

좀 전에 gate로 가는 중이라고 전화 왔어요. 제 화장품 적어준대로 다 샀다고.
C.Dior 립 라이너는 원하는 색깔 없다고 겔랑에서 샀다 해서 잔소리도 좀 했어요. 비싸잖아요.

맨 날 이런 글만 올려 죄송 합니다.
다음에 남편이랑 대판 하면 그땐 남편 욕도 올릴께요.
쪽지 보며 웃다가 짱돌 맞을 각오 하고 썼습니다.

IP : 220.127.xxx.110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규맘
    '03.10.9 3:33 PM (211.117.xxx.103)

    허걱~!
    침 질질~~~~~
    입벌리고 ......부러버...부러버....
    아마 혜경님이 잘 하시니까 부군께서도 그토록 잘 하시는 거 아닐까요?

  • 2. 고참 하얀이
    '03.10.9 3:35 PM (211.211.xxx.123)

    흑흑... 너무 부러워서 돌던질 힘도 없어요.

    자상함이 본판이시면 어떻게 선별하셨으며, 혜경님이 살면서 개조(?)하신 거면 비결 좀 가르쳐 주세요.

  • 3. 나혜경
    '03.10.9 3:48 PM (220.127.xxx.110)

    제 남편은 개조 불능 입니다.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습니다.
    근데 나이 먹으니 성격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면서 느끼해지기는 해요. 예전에는 결벽증이 심한 성격 이었는데.
    대학때는 술집가면 아가씨가 따루어 주는 술은 안먹었댑니다. 꼭 자기 손으로 따루어 마시고.
    TV에 예쁜 여자 나와도 절대 관심 안보이고 하더니 요즘은 제앞에서도 누구 누구 예쁘다 합니다. 요즘은 혼자 '대장금' 열심히 봅니다. 거기 주인공 좋아 하거던요.

  • 4. 블랙마녀
    '03.10.9 3:54 PM (61.85.xxx.175)

    혜경님 부러워서 죽을지경 ....컥 살려주이소 어쩜그렇게 다정한 남편님을 두셨는지 부럽네요
    우린 잔정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음 ............ 무지 슬픔니다 오늘은 날씨도 덥네요
    정말이지 혜경님 부러버요

  • 5. 새벽달빛
    '03.10.9 4:13 PM (211.219.xxx.58)

    나혜경님 글만 따로 모아서 신랑한테 보여줘야겠어여.
    사실 몇일전에 러브체인님 가을피크닉 가신 사진 보여주면서 구슬 다신것도 보여주고
    대단하지 대단하지 제가 감탄을 금치못했는데 그러는 절 보는 신랑의 눈길이란.. ㅡㅡ
    제가 제 발등을 찍은거지요. ㅋㅋ

  • 6. 카페라떼
    '03.10.9 4:17 PM (211.202.xxx.81)

    바윗돌 굴리러 가야지 =3=3
    정말 부러워요.. 이런 남자만 있으면 결혼하겠는데
    당췌 찾을 수가 없네요..
    좋겠어요.. 나혜경님은 얼마간의 독수공방(?) 을 하시나요?..
    남편분 잘 다녀오시길 ...

  • 7. 비서
    '03.10.9 4:40 PM (211.169.xxx.14)

    우와
    어느 회사 다니세여
    3시도 안되서 퇴근하고 집에 까지....
    아직도 회사에 있는데 그런 남편없어도 퇴근 하고싶네여^^

  • 8. 오이마사지
    '03.10.9 5:01 PM (203.244.xxx.254)

    대...판...할때도 꼭 올려주세요~~

  • 9. 딸기
    '03.10.9 5:06 PM (211.207.xxx.94)

    휴...마냥 부럽네요...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자인줄 알았는데..
    이건 술과일과친구땜에 밤낮으로 방치되온 뇨자입니다..
    저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 다 포기해야하나바요..허으엉..
    전 이기주의적인 남자가 좋습니다...

  • 10. ky26
    '03.10.9 5:11 PM (211.216.xxx.49)

    아직 신혼이라고 굳게 믿으며
    울남편처럼 착하고 자상한 사람은 없다고
    조금 밖에 의심 안했는데...
    너무 하시네요 T.T흑흑

    거기에 화장품까지 사다주시다니
    울남편은 향수 하나 사다준걸로 엄청 폼잡는데...
    너무너무 부러워요~
    비결이 뭐래요???

  • 11. 리디아
    '03.10.9 5:45 PM (203.253.xxx.27)

    저희 남편두 한다구 열심히 하는 것같은데..
    혜경님 부럽사옵니다~~

  • 12. 파슬리
    '03.10.9 5:59 PM (211.227.xxx.82)

    제남편도 착하고 자상하고 참 잘해요...................말로만요.ㅡㅡ;
    말로 해줄수있는건 맨날사랑해 내사랑 우리** 어쩌구 정말 잘하는데
    몸으로 실천해서 도와주는건 절대 없다지요.뺀질뺀질~
    혜경님 부럽습니다.ㅜ.ㅜ

  • 13. 화나요
    '03.10.9 6:07 PM (211.178.xxx.239)

    죄송합니다. 혜경님, 님의 글을 보면 왜 이리 화나지요? 남편자랑 해서 어쩌시겠다고.
    부럽다기 보다...

  • 14. cream
    '03.10.9 6:21 PM (211.58.xxx.35)

    저희 남표니도 자상한 편인데 혜경님에 비하면 쪽수(?)가 안되네요.
    슬쩍 울 남표니 바가지 긇어줄까 보당~~!

  • 15. 김수영
    '03.10.9 7:45 PM (203.246.xxx.196)

    나혜경 님, 부부 싸움은 어떻게 하실 지도 무지무지 궁금해지네요.
    (앗, 노처녀의 악마근성 표출되다!^^)

  • 16. 하늘별이
    '03.10.9 9:54 PM (218.235.xxx.126)

    아~ 이런~
    먼저 페이지에 있는 글부터 쭉 읽어서 혜경님 글에 리플 열심히 달고 일루 넘어왔는데요.
    완전히 혜경님의 완승입니다.
    저희 신혼 분위기 한껏 살려 이번에 좀 업(!)되볼까 했는데 혜경님 남편분 자상함이나 혜경님 남편자랑이나 못당하겠어요. ^^
    항상 행복하셔요~
    혹시 싸울때도 쪽지로 하시는거 아닌가요?^^

  • 17. !!!
    '03.10.9 10:25 PM (219.250.xxx.143)

    남편분과 살림자랑은
    이제 그만 하셔도 충분히 잘알것같고요,
    요리에 대해서는 보여주실것 없으신지요?

  • 18. 치즈
    '03.10.9 11:07 PM (211.169.xxx.14)

    와이프 82 쿡에서 재미나게 놀으라고
    디카 사주고 매일 매일 즐디카,즐82 하는거 보고 덩달아, 즐거우냐? 나도 즐겁다 .
    하는 남편하고 사는 나도 가만히 있는데 말이야.ㅎㅎㅎㅎㅎ
    자자 남편 자랑 이 참에 다 하십시다.

  • 19. 우렁각시
    '03.10.10 9:26 AM (63.138.xxx.121)

    그럼...조만간에 부부싸움을 함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당 !!!ㅎㅎㅎ

    우렁각시, 잔머리 굴리러 떠납니다^^~*

  • 20. 부산댁
    '03.10.10 9:32 AM (218.154.xxx.109)

    울 남편 청소기 잘 돌립니다.. (백세주 광고처럼,, 손으로 윗부분만 돌림)... 헉~~

    언제쯤 아내가 82 들어와서 자랑할 만큼 될까요?? ㅠ.ㅠ
    그날이 올까 의심 스럽네여.. ㅋㅋㅋ

  • 21. ???
    '03.10.10 2:50 PM (203.248.xxx.14)

    정말 여우 맞은신가봐요.

  • 22. 짱돌이아니라
    '03.10.10 3:00 PM (210.127.xxx.34)

    폭탄테러 맞게 생겼는데요?

  • 23. plumtea
    '03.10.12 3:47 PM (218.237.xxx.30)

    부럽습니다. 전 혜경님보단 남편하고 덜 산 것이 확실한데 왠지 제 남편이 중고같이 느껴집니다. 책임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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