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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우는아이는 어떻게 할까요?
초2, 6세 딸둘있구요.
6세짜리 작은애는 직장관계로 생후2개월부터 고모가 데리고 키워주다가,
데려와서 키운지 석달쯤 됩니다. 물론 낮엔 어린이집 종일반 가구요.
어린이집도 잘 적응하고 다 좋은데, 아침에 깨면 우는 걸로 시작합니다.
울어서 달래면 그치면 좋은데, 쌩트집을 잡으면서 그치지도 않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매일 그럽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깨면 자기랑 같이 세수를 하재요. 물론 내가 먼저 일어나서
세수/화장미리 하고 있죠. 아침에 시간 없는데 해달라는것도 많아요.
세수같이하자, 이불을 접어서 침대만들어라, 포대기로 어부바해라,
머리 묶어줘라, 아침밥도 같이 먹자... 늦어도 7시40분에는 집에서 나서야
겨우 지각면하고 땡 치고 회사들어가는데.
오늘도 깨서 울면서, 자기랑 같이 세수해야한다고 펄펄 뛰고 성화더군요.
그래서 세수를 하는척 했는데도 안된다고 더 펄펄뛰어서, 그냥 놔뒀더니,
이미 화장까지 다 했는데, (세수를)한번만 더해, 한번만 더 해하면서 계속 울고 짜더군요.
남편도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나서 쟨 도대체 아침마다 왜 저러냐고 방방 뜨고,
저두 나중엔 꼭지가 돌드라고요...
첨 얼마간은 앞으로, 차차 나아지겠지 하고, 일시적인 현상이려니 생각했는데,
거의 매일 매일 정례화된것같아요.
큰아이는 어렸을때도 아침에 깨면 그냥 만화만 틀어주면 가만 있었거든요.
한편으론, 엄마가 회사가는것이 싫어서, 엄마랑 오랫동안 떨어져있어서 그렇거니
이해도 하고, 나도 어렸을때 자다 깨어 투정부리다 혼난 기억도 나서, 날 닮아 그렇거니
하지만, 솔직히 제가 참을성이 많고, 인간성이 좋은 편도 아니고, 화날때가 많고,
아침에 깨서 울고 짜기 시작하면, "또 시작이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 울고 짜기 시작했을때 안아주거나 달래줘도 먹히질 않아요.
끊임없이 쌩트집을 잡으면서 짜증부려서, 속을 홀랑 뒤집고, 꼭지 돌게 만들어놓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잘못햇다고 빌고, 쫌 더 있음 언제 그랫냐는듯이 헤헤거릭도하구요.
달래도 보고, 소리지르고, 때리고, 협박하고, 우는것 무시하고, 전날밤에 (안울기로) 약속도
해보고 별 짓을 다해도 안 통하네요.
보통때는 아주 명랑/씩씩하고, 또래에 비해 말도 아주 일찍부터 잘 하고, 애교도 많고
귀엽기 그지없는 아이거든요.
그냥 세월에 지나서 철이 들기를 기다려야하는지...
오늘 아침도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나왔더니, 바깥날씨와는 달리 기분이 넘 안좋습니다...
1. 김민지
'03.10.9 11:05 AM (203.249.xxx.153)저의 작은아이(아들)가 작년까지 참 그랬더랍니다.
5~6세정도까지 그런것 같은데,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고, 방법도 없더라구요.
저도 답답님 처런 온갖 방법을 다 해봤거든요.
세월이 지나니 저절로 없어지더라구요.
그때 하도 울어대서 지금 목소리가 허스키 하답니다.
아마도 엄마의 정이 그리워서 그런것 같아요.
저도 그때쯤 부터 일을 다시 시작했거든요.2. 통통
'03.10.9 11:27 AM (221.153.xxx.233)엄마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푸는가 봅니다.
저희애도 지금 5살인데 제가 직장다니는 동안 참 힘들었습니다.
똑똑하고, 말잘하고, 모든면에서 남들보다 우월했고, 늘 그런 소리를 들었죠.,
그런데, 그것도 아이에겐 일종의 스트레스...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는데,...
우리아이의 증세(?)도 참 심각했었답니다.
남편과 제가 울면서 소아정신과엘 다 가볼까 생각했었는걸요..
그러나 하루아침에 좋아질 별다른 방법은 없는듯 합니다.
그저 사랑해주는 방법밖에는요.. 근데 그것도 쉽지가 않지요. 엄마도 피곤하고 힘든데다가, 어디 사랑하는 맘만큼 행동이 되야 말이죠...
여러가지 이유로 저는 회사그만두고, 아이와 함께 보낸지 일년쯤 되어갑니다.
회사를 그만두고도 금방 좋아지진 않았어요.
요즘엔 주변에서 모두 그러죠.
아이가 정말 좋아졌다고. 저두 잊었던 이상했던 아이의 옛날행동을 일깨우며 얼마나 다행이냐고...너무 미안하고, 속상하답니다. 그래서 잘해주려고 하는데도 자꾸 ... ?
그런데, 모든 행동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해요.
그렇다고 일하시는것에 대해 너무 심각해 하시지는 말고요, 많이 안아주시고,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세요. 가족 모두가..
엄마가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건 정말 힘들어요. 힘내세요.3. 고참 하얀이
'03.10.9 12:27 PM (211.211.xxx.123)울 딸도 그래요. 짜증나면서도 맘이 참 아프죠.
저는 울면서 떼쓸 때는 일단 말을 못 알아 듣는 척합니다. '**야, 이쁘게 말해봐. 울면서 말하니까 엄마가 못 알아듣겠다.'하구요. 때로는 따님처럼 '한번만 더해'하고 울면 '뭘 하라고? 뭔지 모르겠다. 엄마도 답답해.'하면 꺽꺽거려도 일단 그쳐요. 그리고 침 꿀꺽 삼키고 요구사항을 말한답니다.
일단 진정이 되면 안되는 이유를 대서 설명합니다. 애 눈높이로 앉아서 눈을 맞추고 손을 꼭 잡고 왜 안되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그 대신 원하는 한 가지는 해줘요. (주로 업어줍니다)
오늘 같이 못한 건 내일 꼭 같이하기로 약속하구요, 메모지에 적기도 하구요, 다음날은 웬만하면 약속한 건 해 주려고 한답니다. 엄마가 일관성을 지켜야 통하는 방법이구요.
꼭 울 딸 같아서 주저리 적어 봅니다. 애 봐줄 사람이 없어서 주중엔 외가집에 있고 주말만 보거든요. 갑자기 보고싶네요.4. 초록빛모자
'03.10.9 5:10 PM (211.231.xxx.60)엄마가 일해서라고 자책하지는 마시구요...
역시 아이 나름 아닌가생각해요
일하느라 친정엄마가 보시기도하고 어린이집도 보내기도한 큰애는
대체로 무난하고 별스럽지않은데요
오히려 제가 끼고 키운 둘째가 더 까탈스러워요
심한날은 눈 탁 뜨는 그순 간부터 팅팅부어서 투덜거려요
치솔에 치약이 많아서 징징 바지가 마음에 안들어서 징징
형아가 신발을 밟고 나갔다고 징징 ...끝도 없지요
그냥 지 마음에 마뜩찮은게 있어서 그려려니.. 그게 뭘까
나름대로 이해하고 대화로 풀어볼려고 해도 한번 심통이나기 시작하면
해결이 않되요
그래서 지금은 좀 응석도 덜 받아주고 -전엔 그 꼬인 성격풀려고 제가 기었지요
씩씩하게 말하라 그러고 있습니다
근데 타고난 성격인지 짜증스럽게 말하는 버릇은 저두 정말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린이집에서는 안그런것도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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