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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건지 잘못한건지...

익명, 죄송.. 조회수 : 1,166
작성일 : 2003-10-07 11:32:07
저희 시어머니...
남친이 잇으십니다.  한 3년정도 된것같아요
갠적으로 별로 좋은감정은 아닙니다. 그분이 사주랑 관상이랑 좀 보실줄 아신다는데 저를 보시곤
(제가 웃을때 잇몸이 좀 보입니다) 잇뭄보이는 여자는 성격이 뭐 좀 어떻다나 저떻다나 했다고 저한테
어머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저 참 기가막혔습니다. 어머님의 남친도 그렇구 그얘길 저한테 하시는
어머님도 그렇구요 맘이 굉장이 상했더랬습니다.
가끔 그분이 시골에서 고춧가루며 김치며 (저희어머님 서울에서 보름, 시골집에서 보름정도 계십니다)
실어다 주시면 제게 고맙다고 하라고 말씀하시지만 저 기냥 모른척 했습니다.
제 남편과 정식으로 인사를 한 관계도 아니고 기냥 암암리에 그분의 존재를 다들 알고 있는정도 였거든여
괜히 제가 나서는것도 그렇구 또 신랑도 말은 안해도 기분은 별로 안좋은것 같았습니다.
저희 아버님 돌아가신지 한5년됐거든여
돌아가신지 2년정도 지나후 부터 그분을 만나고 또 그분 자식들과는 인사도 하고 왕래도 하는 분위기엿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저희 어머님이 저희에게 집을 사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지금 어머님집에서 살고 있거든여
남들은 장남이고 하니 그집에 눌러 살면 내집이 될꺼라고 하지만 워낙에 형제들이 욕심이 많고 해서
그집에대한 맘은 비우고 기냥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어떤 기대나 욕심이 커지면 혹 나중에 실망하는 일이 생길까봐....
하여간....
현금 2억을 주시겠다고 함 알아보라고....
제 남편과 저는 며칠을 잠을 못잤습니다.
넘 조아서리....
그런데 얼마 전에 어머님이 이런말씀을 하시는겁니다
1억은 어머님 돈이고 1억은 어머님 남친이 해주시는거라고
저희 집사는데 도와주시고 어머님이랑 그분이랑 같이 사시려고 한다고....
그얘기를 저에게만 하셧습니다.
제 남편에게는 않고....
전 이얘기를 남편에게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맘이 무거워 했습니다.
그랬더니 황당해 하면서 그럼 1억으로 지금 입막음하려는거네....
이러더니 암말 없더라고요
그사람도 어쨋든 내집이 생긴다는 생각만 하려고 했는지 그후에도 집만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또 어머님이 제게 그러시는거예여
그분이 구분 아들 며느리에게 우리집사는데 1억 보태준다고 얘기했더니 그렇게 하라고 햇답니다.
그돈 받음 어머님이 평생 그분을 책임지셔야 한다고...
저희 어머님 지금 환갑이십니다.

저 맘상햇습니다
저희 어머님 , 당신 아들과 며느리에게 한번도 앉아서 상의해보신적 없습니다.
이런식으로 한마디씩 툭 던지시고는 제가 남편에게 말하겠거니 생각하신가 봅니다.
저희 어머님 자식들에게 무슨 금전적으로나 어려운 일이 생겨 힘들다고 하면  자식들이 당신을 너무
귀찮게 하신다고 어디로 숨어버리고 싶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저첨엔 그말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힘들어서 어쩌냐, 엄마가 못도와줘서 미안하다 혹은 엄마가 이만큼 빌려줄테니 형편피면 줘라라는 말은 없습니다. 언제나 자식들이 나늘 귀찮게 한다 였습니다.
하다못해 결혼한 딸 집에도 1년이 다되도록 한번도 안가보시더라구여....

저 고민 많이 했습니다
남편에게 말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일욜날 저녁에 얘기했습니다.
제 남편 그냥 그돈 포기하고 집 안산다고 합니다
저 암말 안했습니다.

저 돈 좋아 합니다.
돈 있음 너무나 편하게 살수 있는게 세상입니다.
하지만 왠지모르게 자존심이 상합니다.
어제 하루종일 잘한건지 잘못한건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냥 암말말고 받을껄 그랬나 하구여
근데 그게 아닌것 같네여.....
씁쓸합니다.....
IP : 210.96.xxx.6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익명
    '03.10.7 11:41 AM (210.127.xxx.34)

    그런데요...부모님이 자식을 꼭 금전적으로 도와 줘야 하고
    못 도와주면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건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어머님 재혼도...본인들께서 다 좋으니 하시는 것이겠지요.
    어차피 결혼이라는건 서로 서로를 책임지는 일인데요 뭐. ^^

  • 2. 로로빈
    '03.10.7 11:54 AM (220.78.xxx.210)

    괜찮은 분이시면 마음편히 재혼하라 하시죠.
    어차피 부모님의 노년을 자식이 채워드릴 수도 없는 일이고, 서로 좋은 일 아닐까요?
    남편 분은 조금 기분이 별로시겠지만 그래도 남편분께서 어머니를 계속 책임져드릴 수도
    없는거고...

    사정도 잘 모르면서 궁시렁해봤습니다.

  • 3. 역시익명
    '03.10.7 12:01 PM (220.118.xxx.197)

    뭐가 문제인지...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보셨나요?
    어머니는 지금 나머지 생의 반려자를 찾으시려는 거고 그건 자식이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사실 지금 상태에서 어머니가 집을 비워달라, 두분이 거기서 거주하시겠다고 말씀하셔도 아무 할말은 없는거 같아요. 집사는데 돈을 보태주신다는것도 어머니로서는 최대한의 배려를 한게 아닐까요?
    재혼한다고 하면 좋아할 자식이 별로 없겠죠. 미리 상의한다고 해서 자식들 마음이 달라질것도 아니구요. 자식들의 반대가 두려웠을거같아요. 어머니의 행복을 빌어주고, 또 돈은 보태주시면 너무너무 고맙고, 안보태주셔도 어쩔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어머니가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는다거나, 자식을 품어주지 않는 것은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에게 너무 바라는건 아닌지..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세요.
    심한 말이라면 미리 사과말씀드리구요...

  • 4. 나도 익명
    '03.10.7 12:08 PM (211.206.xxx.120)

    님이 어려운 입장에 놓이신건 맞네요.
    아마 시어머님 마음은 그분께 가 있는데 다 큰 아들들한테 뭐라 말할까 어려우시니
    자꾸 며느리 통해서 그러시는거 같은데..
    이건 며느리 입장에서 나설 일이 아니고 아들들이 어머님이 그분과 재혼을 하시더라도
    나서서 일을 추진해야 할일 같습니다.

    어머님 말씀에 너무 맘 상하지 마시구요.
    이런말씀 드리긴 상당히 조심스러운데 이제는 자식들도 다 커서
    각자 자신들의 가정을 꾸렸으니까 어머님과 어느정도 정리를 하시고
    어머님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시려 하면 원하시는데로
    해드리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며느리가 먼저 나서지는 마세요.
    친정에서 그런 경우 봤어요.할아버지 재혼에 할아버지 아들들한테는 말씀 못하시고
    며느리들만 불러다 성화내시고 결국 며느리들이 자리 마련해서 조촐하게
    가족들 모여서 밥먹고 하셨는데 나중에 할아버지가 이렇고 저렇고
    불평하실때마다 치사하게 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빠지고
    큰어머니 작은어머니 어머니 맘 고생 이중으로 하시더라구요.

    좋은쪽으로 결정하시구요.너무 속상한거 담아두지 마세요.
    그분이 좋은분이셔서 어머님이 남은 생을 행복하게 사실지도 모르잖아요?

  • 5. 고참 하얀이
    '03.10.7 12:52 PM (211.211.xxx.123)

    저는 어머님이 재혼하시는데 왜 자식들에게 미안한 맘을 가져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며느리 입장에서 홀시어머님 결혼하시고 그참에 분가하고 그러면 좋은 거 아닌가요?
    자존심 상해하시지 마시고 좋은 쪽으로 보세요.
    어머님 이제 환갑이신데 10년이상 혼자 사시기도 그렇잖아요.
    좋은 분이면 연애보다는 재혼이 어머님입장에서도 나은 거 아닌가요? 떳떳하구...

  • 6. 제 생각은
    '03.10.7 1:12 PM (210.103.xxx.3)

    두 분 재혼은 두 분의 뜻에 맡기시되,
    돈 보태줬다고 두 분의 말년에 대한 부담까지 주시려 하는 건 아닌지 그게 좀 신경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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