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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선물엔..꽃보다 그릇으로~
드디어 약속받았어요~
어제 개천절이어서 전날 목요일밤에 경주에 놀러갔거든요.
저희가 잔 방은 호텔 8층이었는데...아침에 밥먹으러 갈 때 보니까..
저희방 복도 끝이 스위트룸이 있지 않겠어요. 말로만 듣던 스위트룸!!
그래서 빌려간 디카로 마치 우리가 여기서 잠 잔 것처럼 스위트룸 문앞에서
은근슬쩍 온갖 포즈 취하면서 몇장 찍었죠^^
1층 가서 밥 먹으며..지난번에 혜경샘이 갈쳐주신 기념일 알려주는 사이트에서
결혼 1000일, 10000일이 언제인지 체크해둔 날짜를 신랑한테 이야기해주면서..
은근슬쩍 떠봤죠~
담부터..결혼기념일이나 제 생일, 크리스마스, 추석, 설날, 그리고 비오는 수요일엔
선물로 장미꽃이나 맛있는 식사도 좋지만...이런것들은 일회성이니..그릇사달라고..
백화점 가서 찍어둔 이쁜 그릇들..한두장씩 사달라고 했더니..
울 신랑..한참을 제 얼굴 쳐다보더니..막 웃어요..
그럼 자기 생일땐 뭐 해줄꺼냐면서..묻더군요.
그래서 대답했죠.
자기 생일땐 예쁜 커피잔이나 이쁜 27센티미터짜리 스테이크 접시 사서 스테이크
구워줄께...했죠.. 그리고 여유가 좀 남으면..물 마실 때 사용하는 머그잔도 한개 사주지~
울 신랑..혼자서 키득키득 웃고 난리가 났어요.
어찌되었든..약속을 받아놔야겠다 싶어서..
새끼손가락 걸고 엄지 도장찍고 손바닥 복사까지 해놓았죠^^
여차여차하여 약속 끝!
다가올 크리스마스가 기대되네요~
히히히...^^
1. 우렁각시
'03.10.4 10:28 AM (63.138.xxx.121)좋을 때구먼요...에효~~
제가 젤 겁나는 말.."갖고 싶은거 있음 다 사버려~~"
그게 얼마나 무서운 얘긴지 홍차새댁이 홍차묵은댁되면 알껴..꺼이꺼이2. 김새봄
'03.10.4 12:19 PM (211.206.xxx.218)하하~ 우렁각시님말에 동감!!
남편들 말은 잘하죠.그럼 사~ 뭘 고민하냐?
그 소리에 열받아서 몇년을 남편더러 살림해 보라고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말이 얼마나 대책없는 소린지 잘 알더라구요
단점은 뭔가를 사려하면 이게 얼마짜린가 이번달에 나갈 카드값이 얼만가
머리속에서 계산하는게 보인다는거 그거죠.3. 치즈
'03.10.4 3:10 PM (211.169.xxx.14)우리 묵은 남편
제일 무서버 하는 말
통장 다 가져가구 재무장관겸하고 나한텐 출근할때 반찬값 만원 만 줘!
그래도 안지는 우리묵은 남편
돌았냐 내가 그럴라면 뭐하러 장가갔겠냐, 너 다가져...
지금 출장갔다 돌아오는 길이라고 LA공항에서 선물 산다고 전화 왔는데 겁납니다.
카드값나올생각에....4. 홍차새댁
'03.10.4 3:41 PM (211.224.xxx.217)앗..그..그런건가요? ㅠㅠ
다 사버려...이럴땐 사면 안되나요?
이를 어쩌나..각서라도 받아놓을걸 그랬나요..
ㅠㅠ5. 진쥬
'03.10.4 4:15 PM (61.105.xxx.180)신랑이 한참을 쳐다보다가 웃으셨다구요..^^
제 남편도 제가 그릇이나 좀 값나가는 핸드백 어쩌다 하나 사가지고
만지고 또 만지면 웃을 듯 말듯한 얼굴로 한참을 쳐다봐요.
그렇게 좋냐..다른 여자들도 그러냐..여자들 참 이상하다..ㅎㅎ
좋은걸 어떻게해요...
광주요에서 이번에도 한상자 들고들어오면서 되려 큰소리 쳤어요
보석 사들이는거보다 얼마나 이쁘냐? 이정도 사들이는거 많이 참은거다..
거의 조폭 마누라적인 발언이죠?
홍차님 낭군님도 자기가 사준 그릇에 밥먹으면서 속으론 흐뭇해 할꺼예요
기념일 선물, 저도 한번 제안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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